책
열 여섯 살이 그린 디스토피아는 어떨까 [새로나온 책]
- 제1회 곽재선문화재단 청소년 작가상 대상작
2010년생 임지선 작가 첫 장편 소설
‘T시티’ 배경의 디스토피아 다뤄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2010년생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나왔다. 이데일리엠과 곽재선문화재단이 청소년 웹진 ‘하이니티’를 통해 마련한 첫 전국 단위 청소년 문학 공모전인 10대 청소년 작가상 대상을 받은 임지선의 소설이 ‘운루: 우리는 다른 하늘을 보았다’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을 심사한 백은하 동화작가는 “디스토피아 장르의 본질인 현실 권력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뛰어난 작품이다. 단순히 시스템에서 탈출하는 액션 SF에 그치지 않고, ‘망각’과 ‘기억’의 대립이라는 인문학적 주제를 서사의 중심에 두었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작품의 배경은 인공 돔으로 덮인 통제 도시 T시티. 결함이 발견된 시민은 폐기되고 다음 번호의 클론으로 대체된다. 남은 사람들은 사라진 이를 잊는다. 주인공 ‘운루 001’만 예외다. 진실을 좇다 사라진 유나, 고유한 이름을 갖고 싶어 스스로를 ‘규아’라 부른 베키 471, 투병 끝에 숨진 동생 류의 기억이 그에게만 남아 있다. 성인이 된 운루는 도시 중심부 ‘센터 허브’의 비서로 배정되고, 123번 벽 너머에 감춰진 사실과 마주한다.
소설의 축은 망각과 기억의 대립이다. T시티는 슬픔과 후회, 실패를 비효율로 규정해 삭제한다. 작품은 그 반대편에 선다. 결함을 지운 완전함이 아니라,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타인의 아픔을 기억하는 쪽에 구원을 놓는다. 시스템 탈출기보다 연대의 기록에 가깝다.
T시티의 망각 시스템은 현실을 향한 은유로 읽힌다. 정해진 규격을 채우지 못한 존재를 결함으로 분류하고, 탈락한 사람의 자리를 다음 사람으로 메우는 구조다. 남은 이들은 그 부재를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작가가 돔이라는 폐쇄 공간에 옮겨 놓은 것은 이 순환이다. 운루가 거짓 하늘을 깨려는 이유도 진실 자체보다 기억할 권리 쪽에 가깝다.
작가 임지선은 중학교 2학년부터 창작을 시작해 지금까지 초고 30편가량을 썼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이번 작품이 첫 장편소설이다. 임 작가는 “저는 누군가와 아주 동떨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 때 하늘을 보곤 한다. 그리워하는 이가 누구든지, 우리는 모두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까”라며 “하지만 완전히 다른 하늘을 보고 있을 사람을 그리워하게 된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들에서 (이 작품이) 출발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책을 낸 도서출판 이른은 이데일리엠의 출판 브랜드다. 이번 공모전은 10대가 쓴 원고를 심사에서 끝내지 않고 상업 출간까지 잇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 국내 청소년 대상 문학 공모전은 대체로 단편이나 백일장 형식이다. 200자 원고지 500~800매의 장편을 요구하고 출간까지 연결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번 출간이 유의미하게 평가받는 이유다.
문해내공
문해력 전문가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와 ‘EBS 당신의 문해력’ 저자인 김윤정 작가가 함께 문해력의 위기를 진단했다. 두 전문가는 오늘날의 문해력 위기를 읽고 이해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힘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문해력이 업무 성과와 인간관계를 어떻게 좌우하는지 밝히고,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실전 훈련법을 제시한다.
은, 욕망의 세계
은(銀)이 투자 자산으로는 금에 미치지 못하는 귀금속이지만 역사에 남긴 흔적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책이다. 독일의 역사학자인 틸만 벤디코프스키는 중세와 근대를 움직인 역사적 주인공으로 은을 다룬다. 저자는 역사 속 수많은 장면을 통해 수백 년에 걸친 은의 여정을 생생하게 복원했다.
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즘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해온 김상근 연세대 신과대학 교수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프리드리히 2세의 ‘안티 마키아벨’이라는 두 책과 두 인물의 삶을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쳤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의 이론을 현실에서 검증하고 권력의 본성과 리더십의 본질을 묻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렸다 하면 조회수 500만… 테토남 시리즈로 감 잡은 ‘픽고’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9/22/isp20260922000090.400.0.png)
![‘띱’·‘숏박스’를 잇는 넥스트 스케치 코미디... ‘육투구’를 저점 매수해야 하는 이유 [김지혜의 ★튜브]](https://isp.edailystatic.com/data/isp/image/2026/09/06/isp20260906000200.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中 넘고 日 눌렀다… 여자농구,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나고야 2026] 막판 2점 차로 쫓겼지만…여자농구, 日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쾌거’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백악관 "미중, 이란 통행료 불가 동의…AI 대화 신설"(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버거 M&A 대전…맘스터치는 '수익성', 버거킹은 '팀홀튼'[마켓인]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라메디텍, 바늘없는 레이저 혈당기...SCI급 논문으로 본 성공 가능성은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