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증시 활황에 웃었던 증권사…조정국면에 하반기 ‘긴장’
-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35%↓…개인도 14.7조 순매도
브로커리지 둔화 우려…연금·WM 등 수익 다변화 주목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증권사 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 분기(4조3268억원)보다 8646억원(20.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조3412억원(82.1%) 급증한 수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활발해진 투자자 거래가 있었다. 증권사들이 2분기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석 달 전보다 2조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주식 매매에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가 5조7708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여기에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부문도 성장하면서 수익원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증시 상승으로 자기매매 손익까지 5조982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5.8% 늘었다.
상반기와 달리 3분기 들어서는 투자자들의 매매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이달 들어 8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에서 14조70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이어졌던 순매수 흐름도 끊겼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대금이다. 2분기 하루 평균 55조9269억원이 오갔던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3분기 들어 36조2671억원으로 35.2% 줄었다. 거래량도 같은 기간 17억9717만주에서 9억553만주로 사실상 반 토막 났다. 코스피가 다시 7000선을 넘어섰는데도 투자자들의 손바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증시 대기자금 역시 지수만큼 빠르게 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투자자예탁금은 103조원 수준을 회복했지만 이달 평균으로는 100조원을 밑돌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져도 거래가 함께 증가하지 않는 이른바 ‘지수와 거래대금의 디커플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지수보다 거래대금 감소가 더 직접적인 부담이다. 고객의 매매 횟수가 줄면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수탁수수료 수익도 함께 둔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국내주식 수수료 인하 경쟁까지 이어지고 있어 거래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리테일 부문의 수익성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적 전망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 등 4개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사이 2조3942억원에서 2조1164억원으로 11.6% 낮아졌다. 순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1조5706억원에서 1조5319억원으로 내려갔다.
브로커리지에 기대온 리테일 전략의 무게중심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거래 횟수를 늘리는 경쟁보다 고객 자산을 오래 붙잡아둘 수 있는 연금과 자산관리(WM), 해외주식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전략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지수가 얼마나 오르느냐 못지않게 실제 고객 거래가 얼마나 발생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거래대금 둔화가 지속되면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연금과 WM 등으로 리테일 수익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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