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AI·반도체가 못 막은 중동 악재…코스피, 사흘 만에 7000선 무너졌다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반도체 업종 상승 온기로 이틀간 지켜냈던 코스피 7000선이 중동발 악재에 결국 무너졌다. 11일 코스피는 장 초반 6800선 마저 위태로울 정도로 크게 흔들렸으나 개인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줄여 6900선은 간신히 턱걸이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4.01포인트(1.76%) 내린 6909.91에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231.42포인트(3.29%) 하락한 6802.50으로 출발했지만, 개인과 기타법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6900선 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조 단위 매도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것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와 금리의 급등세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장기화 속에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예멘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해협 압박이 가시화되면서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극에 달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92달러, 브렌트유는 105.74달러를 기록하는 등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자극으로 이어지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9%를 돌파했다.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장 중 4.0%를 넘어서는 증시 압박 요인이 강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수급별로는 개인이 1조8658억원, 기타법인이 1조649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3040억원, 1조223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종목별로는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와 대형 IT주가 중동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3.53%) ▲SK하이닉스(-2.21%)가 약세를 보였다. ▲SK스퀘어(-4.05%) ▲LG에너지솔루션(-1.37%) ▲현대차(-1.67%) ▲삼성바이오로직스(-0.56%) 등 주요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고금리 수혜가 예상되는 ▲KB금융(2.60%)만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기(0.00%)는 전날과 같은 14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1.95%) 내린 820.64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3.25%) ▲에코프로(-2.88%) ▲에코프로비엠(-7.08%) 등이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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