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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호 2026-09-07

금융지도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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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매력,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 [이윤정의 언베일]

전문가 칼럼

도시와 장소의 유명세는 여행을 비롯해 방문지를 결정할 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유명세는 고유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이 가진 특별한 기능(해변인지 골프 휴양지인지) 등에 따라 결정된다.개인차가 있겠지만 필자는 ‘문화’야 말로 장소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서울이 몇 년 전부터 관광객에게 파리와 뉴욕을 제치고 매력적인 방문지로 부상한 이유가 K-컬처인 것만 봐도 그렇다.이는 럭셔리 브랜드가 전략적인 매장을 열 때의 기준과 비슷하다. 럭셔리 브랜드가 선택한 도시는 단순히 매출 순위로만 설명할 수 없다.자사의 제품을 작품으로 여기는 브랜드에는 그들의 철학과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과 콘텐츠를 보유한 도시가 필요하다. 이미 서울은 ‘취향을 가늠하는 테스트 마켓’으로서 지위를 지녔지만 이제는 ‘브랜드의 철학을 전달하는 도시’로서의 역할도 맡게 됐다.지난해 말 신세계 더 리저브에 세계 최대의 루이 비통 스토어가 들어섰다. 이름은 ‘LV 더 플레이스 서울’(LV The Place Seoul, Shinsegae The Reserve)이다.총 6개 층에 걸쳐 구성된 ‘LV 더 플레이스 서울’은 전통과 혁신이 교차하는 서울을 기념해 기획됐다. ▲제품 판매 공간과 문화 체험형 공간 ‘비저너리 저니 서울’ ▲미식의 세계를 담은 ‘르 카페 루이 비통’ ▲초콜렛 숍 ‘르 쇼콜라 막심 프레데릭 앳 루이 비통’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 ‘제이피 앳 루이 비통’ 등이 한데 모여 예술과 패션 그리고 문화의 어울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처음 LV 더 플레이스 서울의 개점 소식을 접했을 때 ‘서울에 세계 최대의 루이 비통 매장이 들어선다’는 사실에 의아함이 들었다. 작년 기준 아시아(일본 제외)는 루이 비통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곳이지만, 루이 비통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서울에 최대 매장을 열었다는 점은 서울이 매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 도시가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日·中 이어 럭셔리 브랜드 사로잡은 韓럭셔리 브랜드에 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중국이 부상하기 전까지는 일본이 최대 매출을 올리는 국가이자 가장 크고 최신의 매장이 들어서는 지역이었다.2000년대 들어 주목받은 시장은 중국이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베이징, 특히 상하이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열었다.중국 현지 문화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인테리어에도 중국의 색채를 입혀 고객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상하이에는 루이 비통의 특기할 만한 공간이 들어섰다.이름은 ‘더 루이’(The Louis). 판매·전시 공간과 카페 등이 모인 복합 문화 공간이다. 거대한 배 모양의 공간은 금세 상하이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가 호황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루이 비통에 갖는 의미를 확실히 보여준 사례다. 상하이를 비롯해 도시가 럭셔리 브랜드로부터 애정 공세를 받을 때 주목할 만한 현상 중 하나는 전시와 공연 등 ‘브랜드와 관련된 문화적인 활동’도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다.럭셔리 브랜드와 관련한 압도적인 규모의 전시 등이 상하이와 도쿄를 중심으로 빈번하게 개최됐다. 전시를 기획하며 로컬 작가와 협업을 진행해 로컬 작가에게 세계적인 인지도를 더해주는 일도 잦았다. 몇 년 전부터 서울이 브랜드에 핵심적인 도시로 떠오르면서 고객이 누리는 혜택은 크고 넓은 매장뿐만이 아니다. 루이 비통 더 플레이스 서울에서 필자의 눈길을 끈 곳은 루이 비통의 아카이브와 현재를 응축해 전시한 ‘비저너리 저니 서울’이다.오래전 파리 근교에 자리한 맞춤 제작 공방인 아니에르 공방에 위치한 박물관을 보고 루이 비통의 역사를 체감했던 필자는 서울에 고스란히 펼쳐진 루이 비통의 유산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브랜드 배경 넘어 자체 콘텐츠 쌓으려면예전보다 훨씬 자주 열리는 ‘샤넬 2026 공방 컬렉션 서울 쇼’ 등의 글로벌 이벤트와 메가 전시인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디올의 ‘디자이너 오브 드림스’, 에르메스의 ‘미스터리 앳 더 그룸즈’ 같은 전시는 서울을 향한 브랜드의 또 다른 애정 표현인 셈이다. 앞으로도 서울에는 브랜드의 참신한 전시와 문화 행사가 줄줄이 열릴 예정이다. 날로 커지는 서울의 인기를 실감하며 도시 자체가 지금의 위상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가 끝났지만 여전히 뉴욕이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파리의 매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꾸준히 사람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이유는 뭘까.필자는 지속적인 콘텐츠의 생성만이 해결책이라고 믿는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에는 로마가 경제·문화·권력의 중심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현재는 위 표현이 딱 들어맞는 도시가 아닐지라도 로마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1순위로 꼽는 도시다. 여기엔 대체 불가한 문화유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브랜드의 조력도 한몫했다. ▲펜디 ▲불가리 ▲구찌 ▲토즈 등 로마를 기반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는 로고에 도시를 포함해 브랜드에 로마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한다. 목걸이의 디자인을 카라칼라 욕장에서 차용하는 것처럼 제품에 문화유산을 표현하는 등 기꺼이 도시의 콘텐츠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얼마 전 디올은 ‘신세계 디 에스테이트’에 복층 매장을 열었다. 디올 매장의 정수라 불리는 파리의 애비뉴 몽테뉴 매장을 연상시키는 곳으로 화제를 불러 모으는 중이다.럭셔리 브랜드는 앞으로도 서울의 매력에 자사의 인지도를 더하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다. 브랜드의 애정이 깊어질수록 서울은 브랜드의 배경으로 남을지, 스스로 콘텐츠를 쌓아가는 도시가 될 것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눈부신 활약 중인 K-컬쳐와 놀라운 제품력으로 시장을 휘어잡은 K-뷰티가 서울의 콘텐츠인 점은 확실하다. 또 다른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지금 서울이 해결해야 할 커다란 숙제다.

2026.09.07 10:00

4분 소요
올리브영 독주 깨지나…다시 불붙은 뷰티 편집숍 ‘2차 대전’

유통

한동안 국내 오프라인 뷰티 유통 시장에서 CJ올리브영의 경쟁자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GS리테일은 2022년 랄라블라 사업을 종료했고 롯데쇼핑도 같은 해 롭스의 단독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온라인 쇼핑이 커지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경쟁사들이 잇달아 철수하는 사이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국 1367개 매장을 갖춘 유통망을 구축하며 나 홀로 선두 체계를 공고히 했다.하지만 최근 잠잠했던 경쟁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는 모양새다. 점포 효율화에 나섰던 시코르는 출점을 재개했고 온라인에서 성장한 무신사도 뷰티 매장을 늘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코아시스를 내놨고 오프뷰티 같은 새로운 사업자도 등장했다. 이들은 1300개가 넘는 올리브영과 점포 수로 맞붙기보다 외국인과 연령대별 고객, 체험과 할인 등 각자 다른 고객과 상품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랄라블라·롭스 떠난 시장, 다시 문 여는 이유과거 뷰티 편집숍의 쇠퇴를 앞당긴 것은 온라인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는 부담이 커졌다. 코로나19는 이런 변화를 앞당겼다.온라인 시장이 더 커진 지금 매장이 다시 늘어나는 데는 화장품이라는 상품의 특성이 자리한다. 색조는 화면에서 본 색상과 피부에 직접 사용했을 때 차이가 날 수 있고 스킨케어도 제형이나 향을 확인하려는 수요가 있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발견한 뒤 매장에서 사용해 보고 구매하거나, 매장에서 경험한 제품을 온라인에서 다시 주문하는 식으로 매장의 역할도 달라졌다.온라인 사업자인 무신사가 뷰티 부문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신사뷰티 관계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뷰티 제품은 색상과 제형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온라인에서 제품을 보고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K-뷰티 성장으로 편집숍이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다양해진 점은 장점이다. 2016년 출범 당시 해외 수입 화장품을 한데 모은 편집숍 성격이 강했던 시코르는 현재 매장 상품의 60~70%를 K-뷰티 브랜드로 채우고 있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뿐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까지 품목도 넓어졌다.시코르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입 뷰티 브랜드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K-뷰티 브랜드가 크게 늘면서 매장 구성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제2의 올영’ 대신 각자의 시장으로다시 등장한 편집숍들은 과거와 다른 경쟁 방식을 택하고 있다. 다양한 화장품을 한곳에 모아 전국적인 점포망으로 승부하기보다 상권과 고객에 따라 상품 구성을 달리하는 방식이다.시코르 명동·홍대점의 외국인 고객 비중은 90%를 넘는다. 지난 8월 1~23일 두 점포의 매출은 지난 1월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시코르는 관광객이 많은 명동·홍대에서 K-뷰티와 체험 기능을 강화하고 강남·수원 등으로 출점 지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21개인 매장은 2028년까지 4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의 코아시스는 상권별로 매장의 성격을 바꾸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1호점은 상품의 90% 이상을 스킨케어로 구성해 4050 여성을 공략했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0명을 넘었고 매출은 목표보다 50% 이상 높았다.후속 점포에는 같은 구성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고기능성 스킨케어를 강화하고 3040 여성 비중이 높은 가든파이브점에는 국내 향수를 모은 퍼퓸존을 마련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동대문점은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잡았다.다른 사업자들도 특정 수요를 겨냥한다. 오프뷰티는 브랜드 화장품을 할인 판매하는 도심형 뷰티 아웃렛을 표방하고 있다. 무신사뷰티는 패션 플랫폼에서 확보한 젊은 고객과 온라인에서 성장한 뷰티 브랜드를 오프라인으로 연결한다.뷰티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뷰티 편집숍이 살아남으려면 올리브영이 이미 장악한 종합 뷰티 시장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굳이 해당 매장을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을 세분화하고 할인·체험, 특정 브랜드와 상품군 등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올리브영과 후발주자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전국 1367개 매장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과 상품 구색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다만 과거 랄라블라·롭스가 올리브영과 비슷한 종합 H&B 모델로 경쟁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각자의 고객과 상품을 앞세운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석좌교수는 “5~6년 전에는 국내 소비자를 놓고 비슷한 브랜드를 판매하는 편집숍끼리 경쟁했다면 지금은 K-뷰티 브랜드가 크게 늘었고 외국인 관광객도 주요 고객이 됐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달라진 시장 환경이 후발 편집숍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올리브영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고객을 세분화하고 각 편집숍만의 상품과 서비스를 갖춘다면 시장에 자리 잡을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K-뷰티 시장 자체가 커지고 소비자의 선택지도 다양해진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편집숍이라면 충분히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07 09:00

4분 소요
“위기 때는 함께 판단해야”…지방이전이 키울 ‘거리의 리스크'

은행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추진으로 주요 금융기관의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기관은 일반 공공기관과 달리 일괄 이전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인력과 시장 접근성뿐 아니라 금융위기 대응 능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은 자금배분과 지급결제를 뒷받침하는 경제의 기반체계”라며 “이전 인원이나 청사 규모보다 국책은행의 시장·고객 접근성과 전문인력 유지, 금융안정기관의 정보 공유와 위기대응 능력이 제대로 유지되는지를 먼저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원화·금융감독원·한국은행·예금보험공사 등 금융안정기관의 물리적 분산에 따른 대응력 저하 가능성을 짚었다. 이들 기관은 금융시장에 이상 징후가 발생했을 때 하나의 대응체계로 움직여야 하는데, 물리적 거리가 멀어질수록 비공식 정보 교환과 긴급 협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디지털 기술이 자료 수집과 시장 모니터링을 보완할 수 있지만 현장정보 공유와 기관 간 이견 조정까지 충분히 대신하기는 어렵다”며 “핵심은 자료를 보내는 속도보다 함께 판단하고 결정하는 속도”라고 강조했다. KDB산업은행·IBK기업은은·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역시 기관별 기능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산은의 기업 구조조정과 수은의 국제금융은 금융회사·투자자·전문가 네트워크가 중요하고, 기은의 중소기업 지원은 지역 거래관계와 현장 심사역량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본점 이전 과정에서 전문인력 이탈이나 협상·심사 지연, 이중조직 운영 등의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전 교수는 “본점 주소를 옮기는 것과 지역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강화하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금융기관 이전이 곧바로 지역 금융산업 육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에도 선을 그었다.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고용과 소비를 늘릴 수는 있지만 금융의 집적효과를 만들려면 ▲지속적인 거래 수요 ▲투자자와 자금 ▲전문인력 ▲법률·회계 서비스 ▲지역대학의 인재양성 등이 함께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 기관 수보다 민간의 고숙련 일자리와 실제 금융거래가 늘었는지, 지역기업의 자금 접근성이 개선됐는지를 성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안으로는 기관 전체의 일괄 이전보다 기능별 분산을 제시했다. 서울에는 ▲위기지휘 ▲관계기관 조정 ▲시장협상 등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역에는 ▲데이터·인공지능(AI) 분석 ▲교육·연구 ▲지급준비와 비상 대체운영 기능 등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국책은행 지역 거점에는 산업별 전문인력과 일정 범위의 심사·집행 권한을 부여해 실질적인 금융 거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전 교수는 “신중론은 현상 유지나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라며 “정책금융이나 금융안정망의 핵심 기능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면 이전 확대를 보류하거나 설계를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책의 목표는 금융기관의 주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금융역량을 키우면서 국가 금융안정망을 강화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6.09.07 08:30

2분 소요
“금융기관 이전은 주소 아닌, 기회를 옮기는 일”

정책이슈

“금융기관 지방 이전은 기관의 주소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회를 옮기는 일입니다.”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이코노미스트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금융공공기관 2차 이전을 수도권 1극 체제를 완화하고 국가 성장동력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규정했다. 단순히 본점 주소나 건물을 옮기는 방식이 아니라 의사결정권과 예산·전문인력·핵심 사업 기능까지 지역으로 이전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유 위원장은 “금융기관 지방 이전을 단순한 ‘기관 이전’으로 보지 않는다”며 “기관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기회와 자본, 결정권을 옮기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일자리·기업·자본·인재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상황에서 지역 청년에게 정착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일자리와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유 위원장은 “서울을 약하게 만들어 지역을 강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서울도 뛰고 부산도 뛰고,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1극’ 넘어 지역 금융축 세워야 유 위원장은 지방 이전 지역으로 거론되는 부산은 문현금융단지를 중심으로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해양·물류·조선·기계 등 실물산업 기반도 보유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기관 이전이 이들 산업에 맞춘 정책금융 공급을 확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봤다. 지역의 유망기업을 발굴해 성장자금을 연결하고 중소기업에는 도약의 사다리를, 중견기업에는 해외 진출을 위한 금융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좋은 기업이 돈을 찾아다니는 금융이 아니라, 좋은 가능성을 금융이 먼저 찾아가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수익성이 이미 확인된 곳에 돈을 더 얹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능성을 찾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금융의 공공역할”이라고 말했다.금융기관이 서울에 모여야 정보와 인력, 기업 네트워크가 작동한다는 반론에는 ‘서울과 지역의 동반 성장’으로 답했다. 서울의 글로벌 금융·자본시장 경쟁력은 더욱 키우되, 부산을 비롯한 지역도 산업적 강점을 바탕으로 별도 성장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유 위원장은 “서울에 몰려 있으니 앞으로도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논리라면, 균형발전은 도대체 언제 시작할 수 있느냐”면서 “집중의 결과를 다시 집중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의 금융시장과 가까운 것도 전문성이지만, 산업의 현장에서 기업과 기술을 직접 이해하는 것도 전문성”이라며 “현장을 이해하는 금융이 더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유 위원장은 이전의 성패는 본점 소재지가 아니라 핵심 기능의 이전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소가 움직였다고 권력이 움직인 것은 아니다. 권한이 움직여야 진짜 이전”이라며 “간판은 부산에 걸어놓고 핵심 의사결정과 인사·예산·사업 기능이 여전히 서울에서 움직인다면 그것은 지방 이전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을 정할 때도 단순한 숫자 배분식 접근을 경계했다. 부산은 부산의 산업 기반과 강점을 살리고, 다른 지역 역시 각자의 산업·대학·연구기관·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축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유 위원장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의 한계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전 계획보다 정착 계획을 먼저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직원만 내려오고 가족은 수도권에 남는 상황을 막기 위해 주거·교육·의료·문화·교통을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 기관과 지역 기업·대학 간 협력 방안도 이전 전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성과 평가 기준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전 기관 수나 이전 직원 수 대신 ▲지역 기업 투자 ▲금융지원 증가 ▲청년 일자리 ▲지역인재 채용 ▲창업기업 성장 ▲정착률 등을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유 위원장은 “성공한 이전은 기관이 지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기능과 기회가 지역에 축적되는 이전”이라며 “균형발전은 지방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성장전략”이라고 말했다.

2026.09.07 08:30

3분 소요
“매출·이익 2배로” 신사업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산업 일반

“SY동아의 매출과 이익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키우겠습니다.”전창옥 SY동아 대표이사 회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와 만나 로봇과 방산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회사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자동차·가전 부품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더해 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삼영엠텍을 통해 SY동아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2만원이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높은 가격이지만 그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하면 비싸지 않다고 판단했다.“50년 역사와 고객사, 고무 소재 기술 갖춰”전 회장은 “과거 실적과 현재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인수 가격이 다소 비싸 보일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 매출과 이익을 두 배로 늘린다고 생각하면 전혀 비싸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50년의 역사와 고객사, 고무 소재 기술을 갖춘 회사를 그 가격을 주지 않고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SY동아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용 고무·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등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연구소에서 고무 원재료 배합부터 제품 설계·성형·시험까지 수행할 수 있다.전 회장은 “SY동아는 고무 배합 레시피와 자체 연구소를 보유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고기능성 부품을 개발할 수 있다”며 “삼영엠텍의 금속 기술과 SY동아의 고무·플라스틱 기술을 접목하고 양사의 영업망을 공유하면 상당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존 고객사의 해외 생산 확대에 맞춰 현지 사업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생산능력 확충 계획에 맞춰 SY동아의 현지 생산시설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생산 현지화와 함께 신규 제품 및 거래처 발굴을 추진한다. 전 회장은 매출을 두 배로 확대하려면 기존 자동차·가전 사업을 넘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선 공략 대상으로 선택한 분야가 로봇이다. 그는 “현재 보유한 기술만으로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 수 있고 필요한 생산설비도 이미 갖추고 있다”며 “수량이 늘어나면 일부 추가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지금 보유한 설비와 생산 기반으로도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방산 분야에서는 항공·방산업체와 해군 관련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수입에 의존하는 해군용 고무 부품을 국산화하고 장기적으로는 K2 전차 등 궤도차량에 들어가는 고무 궤도 패드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 회장은 “방산과 항공 분야에는 아직 국산화가 더딘 부품이 많다”며 “국산화를 통해 국내 방산 기술에 기여하는 동시에 회사 매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원가혁신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TF는 ▲자재 구매 ▲생산 자동화 ▲품질 불량 축소 ▲기술 혁신 ▲현장 제안 활성화 등 5개 혁신 과제를 중심으로 생산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생산 현장에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비전검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제품을 촬영한 뒤 AI가 이미지를 분석해 외관상 결함이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사람이 육안으로 제품을 검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피로와 판정 편차를 줄이는 동시에 검사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량품을 조기에 선별하면 폐기 비용과 후속 공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도 줄일 수 있다.전 회장은 “일부 생산 공정에는 이미 비전검사가 적용돼 있고 앞으로 AI 기술을 접목해 검사 정밀도를 더 높일 것”이라며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AI가 제품을 분석하면 불량 여부를 더욱 정밀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품질검사뿐 아니라 생산라인 배치와 작업 절차를 분석하는 데도 활용해 생산량과 효율성을 함께 높이겠다”고 설명했다.“악성채권·재고 모두 정리…주주환원 지속”올해 2분기 수익성이 악화한 데 대해서는 일회성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SY동아는 인수 이후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악성채권과 악성재고 20억원 이상을 2분기에 비용으로 반영했다.전 회장은 “현재 악성채권과 악성재고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2분기에 한꺼번에 정리해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됐지만 앞으로는 관련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유가 상승으로 높아진 고무·플라스틱 원재료 비용은 고객사와의 협의를 거쳐 9월 1일부터 판매가격에 반영했다. 그는 “약 5개월 동안 원재료는 비싸게 사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이익률이 하락했다”며 “9월부터는 수익성이 회복되고 유가까지 안정되면 이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갈 방침이다. 전 회장은 취임 이후 보유 자사주의 절반가량인 60만주를 소각했고 올해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전 회장은 “주주환원 정책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배당은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우선적인 수단인 만큼 현재 배당성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하는 동시에 회사의 성장 전략과 성과를 알리는 등 시장과의 소통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6.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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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가족 보며 창업” 베슬AI 안재만, 흩어진 GPU 묶어 ‘인류 난제’ 뚫는다

IT 일반

미중 빅테크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패권 경쟁 속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무대를 흔드는 K-AI 개척자들이 있다. 는 자본과 인프라의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조명하고 K-AI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의사가 될 순 없었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상의 노력에 힘을 보태면 어떨까 고민했습니다. 인공지능(AI)이라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안재만 베슬AI 대표는 가족의 암 투병이라는 아픔을 곁에서 지켜보며 게임 개발자를 그만두고 세상을 바꿀 AI 전선에 뛰어든 30대 창업가다. 대기업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인프라의 병목을 풀며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와 해외 AI 프론티어랩의 이목을 끌고 있다.카이스트에서 전기및전자공학과 수리과학·전산학을 전공한 안 대표는 대규모 모바일 게임 인프라와 의료 AI 현장에서 컴퓨팅 자원의 치명적인 한계를 직접 체감했다. 전 세계 AI 연구자들이 자원 제약 없이 마음껏 실험할 수 있는 공통 기반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2020년 베슬AI의 문을 열었다.베슬AI는 전 세계에 분산된 GPU를 하나로 연결해 기업들이 필요한 시점에 유연하게 연산 자원을 끌어다 쓸 수 있도록 돕는 AI 전용 클라우드(네오클라우드) 기업이다. 특정 데이터센터나 거대 IT 기업(하이퍼스케일러)에 종속되지 않고 각지의 GPU 공급망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정교하게 이어주는 독자 시스템 구조를 구축했다.이러한 무기를 앞세워 ▲네이버 ▲LG AI연구원 ▲업스테이지 등 국내 대표 AI 기업들의 모델 개발 과정에서 성능 최적화를 지원했으며, 서버 운영 비용을 하이퍼스케일러 대비 최대 80% 절감시키는 성과를 냈다. 가천대는 서버 구축 비용 5000만원을 월 200달러로 해결했으며, 서울대는 대기 없이 GPU를 활용할 수 있는 연구 환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처럼 분산된 연산 자원을 유연하게 통합 관리하는 ‘플루이드 컴퓨팅’ 기술로 시장의 가격·공급 불균형을 동시에 해결하고 있다.베슬AI는 혈혈단신으로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 한국 연구자들과의 인연을 발판 삼아 연초 2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매출의 약 절반을 미국에서 거둬들이고 있다.안재만 베슬AI 대표는 “연내 GPU 1만장 확보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컴퓨팅의 10%를 베슬AI 시스템 위에서 구동시키는 글로벌 톱3 네오클라우드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1. 영감을 준 ‘인물’(WHO)은 누구입니까?“T5T(주간 가장 중요한 5가지 과업) 소통 방식을 이어가며 한 우물을 파온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입니다.”2013년 커리어를 컴퓨터 그래픽스로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GPU와 젠슨 황 CEO에게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AI 시대 이전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에도 젠슨 황은 한 우물만 파며 자신의 비전을 증명해 냈습니다. 우리 팀은 젠슨 황이 조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T5T 소통 문화를 도입해 적용 중입니다. 구성원들이 매주 T5T를 작성하고 공유하며 서로의 업무와 고민을 깊이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2. 빅테크가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독자적 가치’(WHAT)는 무엇입니까?“AI 연구자의 개발 작업 흐름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동시에 이해하고 사업으로 연결해 온 현장 경험입니다.”단순히 GPU 자원을 저렴하게 가져오는 것이 베슬AI의 핵심은 아닙니다.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자원을 정확히 관리·배분하는 기술이 본질입니다. 5년간 축적한 AI 개발·운영 관리 플랫폼(MLOps)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 환경을 다시 구성하는 번거로움 없이 분 단위 과금과 유휴 자원 자동 정지 기능 등을 제공해 고객의 자원 낭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3. 자본과 인프라 한계를 ‘어떤 방식’(HOW)으로 돌파하고 있습니까?“대규모 자체 자본 투자 대신,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통신사를 잇는 ‘소프트웨어 기반 네오클라우드’ 전략입니다.”직접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신, 국내외 통신사와 데이터센터, GPU 공급사들과 협력해 분산된 공급망을 유연하게 확보합니다. 대기업이 구축한 AI 팩토리에 베슬AI의 AI 자원 관리·배분 소프트웨어를 얹어 글로벌 수요와 연결해 주는 방식입니다. 고객의 작업 흐름 변화에 따라 GPU 자원을 유연하게 늘리고 줄여주는 설계로 거대 빅테크와의 비용 수급 경쟁을 돌파합니다.4. 기술을 걸고 승부를 보겠다고 확신한 ‘결정적 계기’(WHY)는 무엇입니까?“한 회사가 푸는 문제의 한계를 넘어,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AI 연구자들의 공통 기반을 만들겠다는 열망입니다.”한 기업이 직접 문제를 푸는 방식은 범위와 속도에 한계가 있습니다. AI 인프라를 제대로 제공한다면 불치병 치료, 교통사고 예방 등 인류가 직면한 수많은 난제를 푸는 연구자들의 속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 미치는 임팩트의 크기를 생각할 때 베슬AI가 만든 인프라가 필수적이라는 확신이 들어 도전을 결정했습니다.5. 기술력을 마침내 인정받게 될 ‘결정적 시점’(WHEN)은 언제입니까?“GPU 5만장을 넘어서는 내년과, 글로벌 톱3 인프라 기업으로 안착하는 3년 뒤입니다.”현재 시장에서 GPU 5만장 규모를 운용하면 글로벌 톱7, 20만장을 운용하면 글로벌 톱3 네오클라우드로 평가받습니다. 내년 5만장 확보를 목표로 빠르게 확장을 추진 중입니다. 궁극적으로 전 세계 컴퓨팅 연산의 10%가 베슬AI 시스템을 거쳐 이뤄지고, 이를 바탕으로 난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연구가 가속화되는 시점이 당사의 가치가 완벽히 인정받는 순간입니다.6. 가장 먼저 파고들 ‘핵심 타깃 영역’(WHERE)은 어디입니까?“미국의 AI 프론티어 스타트업과 국내 대기업의 대규모 학습·추론 수요, 그리고 에이전틱·피지컬 AI 영역입니다.”미국 실리콘밸리 법인을 거점으로 대형 벤처투자사(VC)들의 투자받은 글로벌 AI 프론티어랩들의 연산 수요를 신속하게 흡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전 학습 이후 추가 학습, 강화 학습, 추론 단계로 넘어가며 GPU 사용 형태가 크게 바뀌는 고객일수록 당사의 유연한 AI 자산 관리·배분 역량이 발휘됩니다. 실시간 학습과 실행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삼아 점유율을 늘려가겠습니다.

2026.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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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늘었지만 사람은 떠났다…공공기관 지방이전 ‘엇갈린 성적표’

은행

국책은행 등 금융기관의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1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성적표가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지방으로 이전한 전례는 없다. 1차 공공기관 이전의 성과와 한계를 살펴보면 이번 금융기관 이전의 정책 효과를 가늠할 수 있다. 공공기관 1차 이전 때는 기업 유치와 고용 확대 등 성과가 나타났다. 반면 상당수 혁신도시에서는 인구 감소와 수도권 의존이 계속됐다. 국책은행 이전이 본점 재배치에만 그치면 금융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임직원 4만7908명 지방으로…세수도 2조5000억원금융권과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오는 10~11월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과 이전 지역을 확정할 전망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행정기관의 서울 잔류를 최소화하라고 주문한 만큼 국책은행도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유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다만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금융 관련 공공기관이 부산으로 이전한 만큼, 인력 정착과 지역산업 연계 효과를 가늠할 비교 사례는 존재한다는 게 이전 찬성 측의 입장이다.정부는 2003년 기본구상을 내놓은 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153곳을 전국 10개 혁신도시와 세종시, 개별 이전 지역으로 옮겼다. 2019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충북혁신도시 이전을 마지막으로 사업이 마무리됐다.국회예산정책처가 올해 4월 내놓은 ‘제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 성과와 시사점’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지역의 외형적인 성과는 뚜렷했다. 혁신도시와 지역도시로 옮긴 기관의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4만7908명으로 늘었다. 이 숫자는 ▲2018년 3만8284명 ▲2022년 4만6185명 등으로 매년 늘어났고, 목표치인 4만2220명도 넘어선 모습이다.혁신도시 입주기업은 2018년 6월 693개에서 지난해 말 4813개로 증가해 당초 목표인 1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이전 지역에 전입한 주민등록인구도 23만4684명에 달했다. 특히 이전기관이 해당 지역에 납부한 지방세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2조50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 ▲경북 6664억원 ▲광주·전남 6172억원 ▲경남 3245억원 순이었다. 1차 이전이 마무리되기 전인 2016~2018년 납부액은 총 7853억원이었으며, 이전이 완료된 2019년부터 2024년까지는 1조721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납부액도 이전 완료 전 약 2618억원에서 완료 이후 약 2870억원으로 늘어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확보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전문인력 이탈 우려는 과제로다만 기관 이전이 지역 전체의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곧바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예정처가 이전 지역의 인구를 비교한 결과 ▲전남 나주 ▲강원 원주 ▲충북 진천 ▲제주 서귀포 ▲세종 등 5개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인구가 늘었지만 나머지 9개 시·군·구에서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10곳을 기준으로도 6곳의 인구가 감소 추세를 보였다.일부 지역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공공기관 이전 완료 이후로 전국 평균을 앞섰지만 지역별 격차가 있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명목 GRDP가 12.9% 증가하는 동안 부산 남구는 39.5%, 영도구는 19.6% 늘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있는 나주시는 12.1%, 원주시는 12.3%, 완주군은 12.6%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전주시는 같은 기간 4.8% 증가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특히 2015년부터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2019년까지 전국 평균 명목 GRDP는 17.2% 증가했다. 이 기간 부산 영도구가 30.9%, 원주시가 22.3%, 전주시가 21.7%,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있는 나주시가 19.0%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이 높아졌어도 대부분 지역이 공공기관 이전보다 GRDP 증가율이 떨어진 셈이다. 다만 2020년 이후는 코로나19와 금리 인상 기간이기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의 효과가 떨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인력 이탈 가능성은 국책은행 이전 과정에서 더욱 민감한 문제로 지적된다. 예정처가 97개 이전기관을 분석한 결과 정년퇴직자를 제외한 퇴사율은 이전 전 2.66%에서 이전 후 3.11%로 0.45%포인트(p) 상승했다. 부산으로 이전한 예탁결제원의 연평균 퇴사율은 이전 전 1.32%에서 이전 후 7.72%로 높아졌다. 금융 전문인력의 정착 여부가 이전 효과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금융권에서는 국책은행과 금융 관련 공공기관이 정부와 국회, 금융당국, 시중은행, 대기업 본사 등과 긴밀하게 협업한다는 점에서 다른 공공기관과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일부 조직을 수도권에 남긴 채 본점만 이전하면 업무 효율성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인력과 기능이 분산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전기관을 중심으로 지역 금융산업과 연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한국행정학보 최신호에 실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지역경제 효과 분석’ 논문을 쓴 이유성 경북대 행정학 박사는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지역 산업생태계와 연계된 공공기관 역할 재정립, 지역 내 민간투자 유도, 기업 유치와 창업 기반 확충 등의 종합적 접근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6.09.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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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발전의 대가?…금융기관 지방이전이 받아들 ‘청구서’

은행

“서울에 남아 주말부부로 지낼 것인가, 가족이 함께 지방으로 내려갈 것인가. 맞벌이 부부라면 둘 중 한 명이 직장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융기관 직원들이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이다. 근무지가 바뀌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배우자의 직장부터 주거와 자녀 교육, 출산 계획까지 가족의 삶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직원 개인의 고민은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비용으로 돌아온다. 사옥과 전산시설을 옮기는 데 수천억원의 직접 비용이 든다. 이뿐만이 아니다. 금융회사와 기업이 수도권에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역출장과 ▲서울 업무거점 운영비 ▲저연차·전문인력 이탈에 따른 조직 경쟁력 저하까지 더하면 금융권이 받아야 할 청구서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지는 이유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금융회사와 기업, 전문인력이 수도권에 밀집한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전은 정책금융과 감독 역량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검사 대상 88% 수도권…커지는 ‘역출장’ 비용 금융기관 지방이전의 딜레마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은 금융감독원이다. 금융회사 본점의 91.6%, 금감원 현장검사 대상의 88.3%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상장기업 본사의 72.7%, 금융민원의 81.4%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증권·보험·카드·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총 707회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투입되는 검사인력은 연인원 2만8229명이다. 정기검사는 길게는 한 달 이상 진행되고 은행 검사에는 한 번에 20명이 넘는 직원이 투입되기도 한다. 본원이 지방으로 이전해도 검사 대상은 수도권에 남는 만큼 대규모 역출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숙박 등에 따른 추가 출장비가 연간 30억~4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내부 추산도 있다. 10년이면 수백억원 규모다. 서울 업무거점을 별도로 유지할 경우 반복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금감원 노조는 8월 17일 공식 성명을 통해 금융회사 본점과 검사 대상, 금융민원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을 지적하며 “금융감독 현장과의 물리적 단절은 심각한 금융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직접적인 이전비용도 만만치 않다. 농협중앙회 노조는 토지 매입비를 제외한 본사 이전비용을 최소 2520억원으로 추산했다. 수협중앙회 노조 역시 광주 이전에는 약 3500억원, 부산 이전에는 최대 6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 추산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사옥뿐 아니라 전산·보안시설 구축까지 고려하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수천억 이전비보다 무서운 ‘인재 엑소더스’ 금융권이 직접적인 이전비보다 더 우려하는 것은 인재 유출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발적 퇴직자는 43명으로 이 가운데 23명(53.5%)이 입사 5년 미만이었다. 특히 산은은 퇴직자 28명 가운데 18명(64.3%)이 5년을 채우지 못하고 조직을 떠났다. 개별 퇴직 사유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민간 금융회사와의 보수 격차와 경직된 보상체계 등이 젊은 인력 이탈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실제 산은·수은·기은 등 국책은행 3곳의 평균 연봉은 2021년 1억888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1억550만원)보다 높았지만 2025년에는 1억1593만원으로 시중은행(1억2275만원)에 역전됐다. 공공기관 총인건비 규제로 민간 금융회사처럼 탄력적인 보상체계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재 확보와 유지의 걸림돌로 꼽힌다. 금감원에서도 젊은층의 퇴직이 적지 않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퇴직자는 총 481명이다. 이 가운데 20~40대가 180명으로 37.4%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퇴직자 54명 가운데 절반인 27명이 20~40대였다. 전문인력 유출 가능성도 변수다. 금감원에는 회계사 507명과 변호사 253명 등 전문인력 760명이 근무하고 있다. 금융회사나 로펌·회계법인 등 민간으로 이동할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넓은 만큼 지방이전이 현실화하면 인력 유지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우려는 내부 설문에서도 드러난다. 금감원 노조가 직원 15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6%가 지방이전 시 이직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40세 미만에서는 92.5%까지 높아졌다. 예금보험공사 노조 조사에서도 입사 5년 미만 직원 가운데 지방이전 이후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현재의 인력 이탈을 지방이전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보수와 업무강도, 민간 금융회사와의 인력 경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이미 저연차·전문인력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근무지 이전이 추가적인 이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우려다. 특히 한번 빠져나간 숙련 인력과 축적된 전문성을 단기간에 복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람의 비용’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은 전문인력과 정보, 기업·시장과의 신속한 소통이 중요한 산업인 만큼 기관의 기능과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지방이전은 신중해야 한다”며 “본사 이전으로 출장과 의사결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이 늘고 핵심 전문인력이 이탈할 경우 정책금융의 신속한 자금 공급이나 금융감독의 현장 대응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이 추진된다면 단순히 기관의 소재지를 옮기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핵심 인력의 이탈을 막을 지원책과 금융기관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6.09.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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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전서 로봇·방산으로…SY동아 ‘저평가 탈출’ 나선다

산업 일반

꾸준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도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밸류업 레이더’는 탄탄한 사업 기반에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한다. 재무구조와 신사업 경쟁력, 주주환원 정책 등을 분석해 저평가의 원인과 재평가 가능성을 짚어본다. 숫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시장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조명한다. <편집자주>자동차·가전 고무부품 전문업체 SY동아가 로봇과 방산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회사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 신사업 확대와 생산 효율화,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해 장기간 이어진 저평가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 전창옥 SY동아 대표이사 회장은 9월 2일 기업설명회(IR)에서 “회사의 내재가치와 잠재력보다 시장에서 너무 저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섰지만 시가총액은 700억원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1974년 설립된 SY동아가 공식 IR 행사를 연 것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삼영엠텍 계열로 편입된 뒤 사명을 동아화성에서 SY동아로 바꾼 데 이어 본격적인 시장 소통에 나선 것이다.SY동아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고무·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는 1975년부터 약 50년, LG전자와는 1997년부터 약 30년 동안 거래를 이어왔다. 세계 7개국에 8개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중은 국내 20%, 인도 25%, 중국 18%, 멕시코 11%, 기타 지역 26%다. 실적도 안정적이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2023년 1729억원에서 지난해 1992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전 부문 매출도 1959억원에서 204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처음으로 4000억원을 넘어선 4034억원을 기록했다.반면 증시에서 평가받는 몸값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SY동아의 시가총액은 76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4배, PBR은 0.4배 수준이다. 보유 순자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회사는 저평가를 벗어날 성장동력으로 로봇과 방산을 제시했다. 기존 자동차·가전 부품 사업에서 축적한 정밀 고무 배합 기술과 플라스틱 사출 능력, 대량생산 경험을 신사업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전준수 SY동아 영업개발팀장은 “국내외 로봇업체의 1차 협력사 등록을 이미 마친 상태”라며 “공급 가능한 제품을 추려 협력사로 등록된 업체에 품목 목록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국내 로봇업체와도 협력사 등록 및 기술 세미나를 위한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도면 받으면 생산”…로봇 부품 수주 추진SY동아가 우선 공략하는 품목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플라스틱 외장재다.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해온 기존 설비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로봇의 머리와 목, 어깨·팔꿈치 관절 등 구동부에 들어가는 고무패킹(가스켓) 등 고무 부품도 공급 대상이다.전 팀장은 “로봇 외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출물은 자동차 내장재와 상당히 비슷하다”며 “도면만 받으면 즉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플라스틱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배터리팩 가스켓도 유망 품목으로 꼽았다. 로봇에 배터리가 장착되면 상·하부 케이스를 밀폐하는 가스켓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Y동아는 전기차 배터리팩 가스켓 시장에서 1위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배터리팩 가스켓의 평균 판매단가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들어가는 에어인테이크 호스보다 약 2.5배 높다.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확보한 진동·고온·저온·충격·침수·분진 시험 설비가 방산 제품에 요구되는 군사규격과 유사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는 국방품질경영시스템(DQMS) 인증을 준비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방산업체의 협력사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전 팀장은 “빠르면 오는 10월 중순 주요 방산업체의 협력사로 등록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궁극적으로는 전차나 자주포의 타이어 역할을 하는 궤도 패드를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도 가치주로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SY동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1000억원에 달한다. 기존 자동차·가전 부품 사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있어 로봇과 방산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외부 자금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수익성 악화…하반기 회복 관건신사업에 대한 기대와 달리 당장의 실적은 풀어야 할 과제다. SY동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98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0.9%, 전년 동기 대비 60.1%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2분기 수익성 악화는 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부담과 판가 반영 시차 ▲원화 약세 ▲해외법인 악성채권 정리 비용 등이 동시에 반영된 영향이 컸다. 특히 새 경영진이 인수 이후 해외법인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악성채권을 2분기에 비용으로 처리했다.하반기에는 원화 가치 상승에 따른 환산비용 감소와 원재료 가격의 판매단가 반영, 생산공정 자동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 공장에서는 건조기용 플라스틱 부품 생산라인의 투입 인력을 4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자동화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설비투자금 회수 기간을 2년 이내로 낮춘 뒤 연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주주환원도 저평가 해소를 위한 축이다. SY동아는 지난 4월 자사주 60만주를 소각했다. 소각 후에도 발행주식의 4.04%인 61만4367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2026.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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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쉬는 날엔 쿠팡 켰다...소비자 10명 중 6명 “전통시장 안 가”

유통

대형마트 업계는 새벽배송 허용보다 의무휴업 폐지를 더욱 희망한다. 이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들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폐지하거나 평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마트 쉬어도 전통시장 안 간다이코노미스트가 엘림넷의 온라인 설문 플랫폼 나우앤서베이에 의뢰해 성인남녀 34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50.1%로 찬성(33.1%)보다 17%포인트(P) 더 많았다.대형마트 의무휴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쇼핑 편의성 저하였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반대한다고 밝힌 응답자(174명)의 48.9%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으로 장보기가 불편해졌다고 했다. 10.9%는 주변 임대 매장의 이용까지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소상공인 보호 효과가 부족해 정책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의견은 39.7%로 집계됐다.정부가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마트의 월 2회 휴업을 의무화한 것은 소상공인 보호를 위함이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 소비자들이 지역시장 또는 동네마트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물론 과거에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동네마트 소비 활성화로 이어졌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로 오롯이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단적인 예가 이번 설문 조사 결과다. 조사에 참여한 347명의 응답자 중 36.6%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시 쿠팡 등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32%는 의무휴업일 전후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다고 했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도 전통시장을 대체 쇼핑 장소로 선택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소비자들은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대한 제도적 변화를 원하고 있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의 50.7%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에 찬성했다. 16.7%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현행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현행 제도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얘기다. 기울어진 운동장, 이제는 바로잡아야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대형마트에 대한 의무휴업 규제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 보고서를 통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에 대해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이진국 선임연구위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했을 때 대형마트 매출이 지역별로 최소 2.8%에서 최대 7.9%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로 인한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를 뒷받침하는 일관된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이 연구원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에 대해 “주말 장보기 수요에 대한 제약을 완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보하고 인근 상권 내 다양한 업태로의 파급 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런 이유로 대형마트 업계는 당정(정부·여당)에 공정한 시장 경쟁이 가능한 운동장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을 다시 한번 손봐야 한다. 대형마트들이 한국체인스토어협회를 통해 규제 완화라는 한목소리를 내는 이유다.업계 관계자는 “규제 완화의 효과를 떠나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이라도 맞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이커머스 플랫폼과 동일한 운동장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동안 유통산업발전법이 대형마트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관련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2012년 이후 수년간 매년 2~3%씩 감소했다.현재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최근 5년(2021~2025년)간 대형마트 연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4.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온라인은 10.1% 성장했다.또한 유통업계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6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조속히 손봐야 한다고 촉구한다.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과거와 달리 유통업계 소비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쏠리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완전 폐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일요일 매출은 평일 대비 3~5배까지 늘어난다”며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에 의해 심각한 매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6.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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