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HVDC 핵심기술 기반 글로벌 전력망 시장 확대…미국·유럽 공략 강화
-2012년부터 전압형 HVDC 기술개발·실증…한전 대용량 국산화 사업 참여
-2GW급 시스템 기술로 확대 추진…초고압변압기·ESS·스태콤 연계 토털 솔루션 강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따라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강점을 가진 초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을 미래 전력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보고 관련 기술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와 대규모 전력 수요처가 지리적으로 멀어지면서 송전 효율과 전력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HVDC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HVDC는 단순한 송전 기술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효성이 전 세계 HVDC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해왔다.
대용량 전압형 HVDC 핵심 기자재 시장은 그동안 소수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왔다. 국내에서도 전력망 적기 구축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밸브·제어기, 변환용 변압기 등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효성중공업은 외부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기술을 자체 확보하는 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했다. 이를 통해 HVDC 시스템의 핵심인 밸브와 제어기 관련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며 기술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2012년 제주 20MW급 전압형 HVDC 실증사업을 시작으로 기술개발과 현장 검증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이후 컨버터 밸브와 제어시스템 등 200MW급 주요 설비를 자체 개발해 실제 전력망에 적용하며 운전 경험을 축적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대용량 전압형 HVDC 국산화 및 실증사업’의 밸브·제어기 분야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회사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HVDC 핵심 기자재를 실제 대규모 전력망에서 검증하고 향후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과 전력망 현대화 투자 확대에 따라 HVDC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HVDC 송전 시장은 2025년 156억2천만달러에서 연평균 7.2% 성장해 2030년 220억7천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HVDC뿐 아니라 초고압변압기와 차단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스태콤(STATCOM) 등 전력망 전반을 아우르는 솔루션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효성중공업이 축적해온 초고압변압기·차단기 기술에 HVDC·ESS·스태콤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을 더한 토털 솔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현지 전력 인프라 사업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잇달아 수주하며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이 약 9조3천억원에 달했다.
유럽에서도 차세대 전력망 시장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 2026’에 참가해 독자기술로 개발한 전압형 HVDC를 비롯한 차세대 전력망 솔루션을 선보였다.
효성중공업은 향후 자체 확보한 HVDC 기술을 글로벌 사업 확대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고 기존 전력기기와 전력 안정화 설비 간 연계를 강화해 차세대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 등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토털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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