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연 4.3%에 1000억 몰렸다…삼성증권 발행어음 이틀 반 만에 ‘완판’
- ‘증권사 정기예금’ 발행어음…확정금리에 투자자 몰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시장 진출과 함께 내놓은 연 4.3% 특판 상품이 이틀 반 만에 완판됐다. 최근 발행어음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증권사들이 고객 선점을 위해 고금리 특판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증권사 정기예금’으로 불리는 발행어음을 둘러싼 자금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23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기념해 선보인 연 4.3% 금리의 1년 만기 특판 발행어음은 판매 개시 후 이틀 반 만에 한도인 10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해당 상품은 삼성증권 종합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최소 100만원부터 최대 3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시장금리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단기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연 4%대 확정금리가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국내 8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됐다. 사업 진출 직후 특판 상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초기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판 외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적립형 발행어음에 연 4.6%, 수시형에 연 2.55%, 1년 만기 상품에는 연 3.9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투자자의 자금 운용 기간과 방식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 발행어음 시장의 외형이 빠르게 커지면서 증권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대형 증권사에 이어 키움증권과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신규 사업자들이 잇달아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메리츠증권까지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발행어음 사업자는 9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 안착을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적용한 특판 상품을 내놓으면서 초기 고객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 선택지가 늘어나는 반면 증권사로서는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할수록 조달비용이 커지는 만큼 확보한 자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중요해진다.
증권사는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업금융과 회사채 인수, 모험자본 공급 등에 활용한다. 발행어음 사업자가 늘어날수록 향후 경쟁의 초점도 단순한 금리 경쟁에서 자금 운용능력과 수익성 확보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 관계자는 "조달 자금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분야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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