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다보스 인터뷰서 핵심광물 공급망 중요성 강조…"국가안보 고려해야"
- 세계경제포럼(WEF) 인터뷰서 "핵심광물 정제 편중이 공급망 위험 초래"
핵심광물 가공·정제 특정 국가 집중에 우려…"AI·전동화 시대 핵심광물 필수적"
주주서한서 52년간 축적한 다금속 회수·정제 기술 강조…향후 5년간 제품군 30여종으로 확대
특히 핵심광물 경쟁이 단순한 채굴을 넘어 정제·가공 역량 확보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하는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전략적 의미도 부각했다.
최윤범 회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과의 인터뷰에서 "비용과 가격만 걱정하던 과거의 시스템은 이제 확실히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공급망에서 지정학적 요인과 국가안보적 요인을 좀 더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단순한 경제적 효율성의 관점에서 바라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정학적 위험과 국가안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윤범 회장은 핵심광물이 미래 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전동화, 향후 5~10년 동안 세계 경제에 일어날 변화를 생각하면 핵심광물은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광물 경쟁이 단순한 자원 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실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정제하는 역량의 문제라는 점을 짚었다.
최윤범 회장은 "우리는 핵심광물의 가공과 정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이는 분명 긍정적인 일"이라며 "가공 과정이 특정 국가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집중이 공급망 위험을 어떻게 초래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광산 개발과 원료 확보뿐 아니라 정제·가공시설을 통한 생산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 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도 주목받고 있다.
최윤범 회장은 인터뷰에서 "테네시주에서 13종의 금속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11종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최신 핵심광물 목록에 따라 핵심광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등과 협력해 테네시주에 대규모 통합 비철금속 제련·가공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갈륨과 게르마늄, 인듐, 안티모니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략광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국가 간 협력의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모든 국가나 지역이 각자의 관할 구역 안에 이러한 시설을 모두 갖출 수는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범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서한에 따르면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생산하는 금속과 소재, 부산물은 지난 20년간 12종에서 현재 20여종으로 늘었다.
최윤범 회장은 "이는 우연이 아니라 52년간 이어온 일관된 선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대부분의 제련 기업이 주력 금속만 회수하고 나머지 성분은 잔재나 폐기물로 처리하는 반면, 고려아연은 이들 물질에서 회수와 정제 가능성을 찾아 제품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제련 기업이 외면한 폐기물에서 회수와 정제 가능성을 찾아 이를 제품화했으며, 주기율표 전반에서 가치를 확보하는 사업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윤범 회장은 현재 20여종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향후 5년간 30여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치밀한 계획과 구조적 다각화, 기술 혁신, 전략의 꾸준한 보완을 통해 50년 넘는 시간을 견뎌왔고 여러 시장 사이클을 통과해 왔다"며 "다음 성장 국면에서도 주기율표 전반에 숨은 새로운 가치를 찾는 일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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