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못 타면 어쩌지" 중국행 승객 발 묶였다...인천공항 발권 시스템 마비에 '혼란'
- 중국 항공사 3곳 전산 '올스톱'...중국행 승객 1200명 발 묶여
카운터 '혼잡'에 북새통...수기 체크인 진행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사 전산망 통신 장애로 주요 중국 항공사들의 체크인 시스템이 전면 마비됐다. 이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출국을 서두르던 승객들의 탑승 수속이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일대는 대규모 혼란과 불편을 겪는 승객들로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30일 새벽 4시 30분경부터 항공사 발권 시스템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항공사 8곳과 제2여객터미널의 5곳에서 간헐적으로 통신 단절이 일어나는 수준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점차 악화됐다.
특히 발권 전산망인 '트래블스카이(TravelSky)'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등 중국의 3대 메이저 항공사의 발권 업무가 직격탄을 맞으며 사실상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로 번졌다.
전산망 마비로 인해 무인 발권기(키오스크)는 물론 카운터의 일반 체크인 시스템마저 멈춰서면서 수속 카운터 앞에는 1200여 명에 달하는 대기 승객으로 혼잡해졌다. 캐리어를 곁에 둔 채 끝없이 이어진 대기 줄은 출국장에 몰린 다른 승객들의 통행을 방해할 정도로 길어졌고 일부 승객들에 한해 항공사 직원들의 '수기 탑승권 발권'이 진행됐다. 더불어 극심한 수속 정체는 결국 항공편 출발 지연으로 이어져 승객들의 극심한 피로를 유발했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번 대규모 통신 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은 개별 공항이나 특정 항공사의 자체 시스템 결함이 아닌 글로벌 통신망의 문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새벽에 발생한 글로벌 네트워크 장애 자체는 복구 작업이 완료되었으나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여객 데이터와 항공편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공통으로 이용하는 미국 통신망 '에어링크(ARINC)'의 글로벌 네트워크 시스템 불안정이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대한 지연 여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스템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고 운항 일정이 제자리를 찾아 발 묶인 승객들이 목적지로 떠나기까지는 당분간 적지 않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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