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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시장의 관심은 2분기로

Stock >> 시장의 관심은 2분기로

자동차 주가가 좋은 실적에 힘입어 여전히 강세다. 사진은 기아차의 1000만 번째 수출차인 K5.

1분기 실적이 슬슬 나오고 있다. 2월까지는 4분기 실적은 나쁘겠지만 1분기 실적은 긍정적이리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다 차츰 1분기 이익 전망이 나빠졌다. 1월 말에 집계된 1분기 순이익 전망치에 비해 3월 초 수치는 2%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4월 초에는 1월 말에 비해 1% 하향 조정됐다. IT(정보기술) 섹터의 실적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된 영향 탓이다. IT의 경우 1월 말에 비해 23%나 하향 조정됐다. 유틸리티(-31.8%), 통신서비스(-5.3%), 산업재(-3%) 섹터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이익 전망이 좋아지고 있는 업종도 있다. 에너지, 경기 소비재, 필수 소비재 등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 덕분으로 풀이된다. 1월 말 대비 에너지 섹터의 실적 상향 조정 비율은 17.5%, 소재, 경기 소비재, 필수 소비재 섹터의 실적 상향 조정 비율은 각각 2.7%, 2.3%, 4.0%에 이른다.

차별화된 1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전망치도 1분기와 비슷한 유형을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 직후 뜻밖의 추가 충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아직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전체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소재 섹터의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추이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금융 섹터에 대한 전망도 상향 조정되는 점이 눈에 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섹터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IT 섹터의 전망치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특히 3월 들어 1분기 실적 전망과 함께 2분기 전망치도 동반 조정되고 있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 IT 섹터의 실적 전망이 한 단계 더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정유업체 제품가격 인하 등의 조치로 실적이 둔화될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경제 지표도 슬슬 나빠져경제 지표 역시 엇갈리고 있다. 설문 조사 형식으로 이뤄지는 지표가 안 좋다. 4월 BSI(기업경기실사지수)가 3월보다 10포인트 이상 급락한 99.3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 지표는 17개월 연속 100을 넘는 호조세를 보여 왔다. 2월부터 변동성이 커지면서 약화되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금융위기가 발발했던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인 7포인트가 떨어지면서 기준점 100을 밑돌았다. 기업이나 소비자실사지수가 낮아진 것은 일본 대지진과 중동 정정 불안, 물가 상승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표도 주춤하고 있다. 주가와 연관성이 높은 선행지수는 1월에 전년 동기 증가율이 하락세를 멈춘 후 2월에 다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계절적 요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추이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

과거 예를 보면 설문 조사 형식의 지표가 둔화된 후 시간이 지나면 실제 지표도 둔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조사 형식상 설문 지표들이 이벤트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서다. 3월에 일본 지진을 비롯해 각종 이벤트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선진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기업 생산과 소비 등은 여전히 양호한 상태지만 고용은 추가 소비를 이끌 정도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서 보듯 이제 선진국의 정책 변화도 현실로 인정해야 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과 정책 변경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4월 말까진 현재 주도주에 올라타라4월에 경기가 다시 회복 국면에 들어가더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거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향후 예상되는 경기 회복이 미미하기 때문인데 회복 모습은 금융위기 직후처럼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가 크게 상승하는 형태가 아니라 2006년같이 일정 폭 오르다 고점 부근에서 횡보하는 모습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기 상승폭이 제한적이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경기 이상으로 유동성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점도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이다. 지난해에도 경기 지표가 둔화됐지만 유동성으로 주가가 계속 올랐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엇갈리는 경제 지표 속에서도 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로 유동성이 보강됐다. 3월 17일 이후 외국인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4조7000억원에 상당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가 계속될지는 주가에 대한 판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까지 내려가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주가 이외 요인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의미다. 그만큼 주가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해진 것이다. 지금 주가 수준은 낮지 않다. 우리 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실적과 경기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은 상태가 아니다. 이미 외국인 매수가 상당 수준에 이른 만큼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말까지 볼 때 주가의 방향은 위로 향하겠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만만치 않은 수준이기 때문도 있지만 종목별로 볼 때도 걸림돌이 있어서다. 일본 지진 이후 시장은 자동차와 화학 주식이 끌고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성차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정유주는 일본 지진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로 단기에 20% 이상 급등했다. 이는 역설적으로 추가로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남겨 놓았다. 지금보다 주가가 더 오르려면 이익의 상향 조정이 필수적인데, 주가 상승 과정에 이 부분을 어느 정도 반영해 버렸기 때문이다.

주도주의 탄력이 약해질 경우 비주도주의 상승을 통해 시장이 한 단계 레벨업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이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지 않다. 비주도주의 매수 응집력은 여전히 낮아 주도주와 가격 차가 벌어졌을 때 이를 메우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금은 달리는 말을 탈지, 아니면 멈춰 서서 힘을 모으고 있는 말을 타야 할지 결정해야 할 때인데 월말까지는 여전히 달리는 말인 현재의 주도주가 유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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