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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땅 사는 중국 부동산 갑부

아이슬란드 땅 사는 중국 부동산 갑부

중국 부동산 갑부인 황누보(56) 중쿤(中坤)그룹 회장은 최근 아이슬란드 투자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황누보는 아이슬란드 농민 6명과 토지 거래를 추진 중이다. 이들이 보유한 아이슬란드 국토의 약 0.3%에 달하는 거대한 토지를 880만 달러에 매입하는 건이다. 그는 구입한 토지로 여행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호텔과 골프장 그리고 경마장을 포함한 휴양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를 추진하기 위해 앞으로 2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서 일해황누보 측이 아이슬란드와 중국 정부로부터 교역 허가를 기다리던 중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관련 보도로 이번 토지 거래가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다. 기사는 이를 반대하는 인사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의 배후에 아이슬란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정학적 의도가 숨어 있을 거라는 내용을 다뤘다. 동시에 황누보 본인과 중국 정부의 관계를 더욱 강조했다. 황누보는 전에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와 건설부 공무원을 역임했다.

9월 14일 다롄을 출발해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기로 한 당일 아침에 황누보는 공항에서 부하직원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중쿤이 아이슬란드 토지 매입 건과 관련해 국무원에 서면 보고를 해야 한다는 상무부의 정식 통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원래 이 거래는 베이징시 상무국의 허가만 받으면 됐다.

그러나 이런 걸림돌은 이번 거래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황누보와 회사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 날 것이 없었다. 첫 보도에 따르면 황누보의 토지 매입은 아이슬란드 내무부 장관의 공개적인 질의를 받았다고 한다.

곧이어 아이슬란드 정계와 국민은 모두 이 거래를 지지하는 입장으로 변했다. 내무부 장관이 언론에 의혹을 표명한 후에 당시 티베트에서 자신의 여행 제국을 위해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던 황누보는 즉시 아이슬란드 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내무부 장관의 태도가 개인적인 것인지, 아니면 정부의 입장인지를 물었다. 대사관 직원은 총리가 관련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슬란드 총리와 대통령은 황누보의 아이슬란드 투자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이슬란드 언론이 국민 32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국민 중 65.6%는 중국 기업가의 아이슬란드 투자를 지지했다.

일본 투자는 실패의 본보기다. 2007년 인터뷰 당시, 황누보는 곧 일본 홋카이도 토지를 구입해 휴양지를 건설할 계획인데 사업 진전이 상당히 순조롭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9년 한 강연회에서 그는 일본 투자가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우리는 홋카이도의 한 골프장을 구입하려 했는데 거의 성사단계였다. 시장도 지지를 표명했고 관련 기사도 발표되었지만, 노조와의 협상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골프장에는 수백 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회사 대표단을 한국 제주도로 파견해 시장조사를 한 적이 있다. 또한 여행가이드를 데리고 베트남과 미얀마, 라오스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한 적도 있다. 하지만 결국 포기했다. 키르기스스탄과 일본 홋카이도에서 두 차례 실패를 경험한 후, 황누보는 자신만의 해외 투자원칙을 세웠다. 첫째, 해당 국가와 지역의 안전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그가 하려는 여행업의 안전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둘째, 해당 국가와 중국의 관계를 봐야 한다. “투자의 안전 여부는 양 국가의 오래된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키르기스스탄과 일본의 투자 프로젝트가 최종적으로 벽에 부닥친 이유는 지역 언론과 대중이 황누보의 투자를 단순한 기업 행위로 보지 않고 이미지가 모호한 중국의 화신으로 본다는 점이다. “중국인이 투자하러 오면 먼저 공산당이 온다고 오해한다”. 황누보의 아이슬란드 투자에 반대하는 이들은 중국 정부가 지정학적인 고려에서 전략적 요지를 매입하려는 거라고 여긴다. 키르기스스탄의 유명한 관광지 이식쿨 호수의 유람선 프로젝트는 중국군의 핵잠수정 계획을 숨기려는 의도라고 전해지기도 했다. 일본 홋카이도 건은 민심의 강한 저항에 부닥쳤었다.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욕심 반영이런 좌절과 실패를 겪었지만 황누보의 해외 진출 의욕과 야심은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9월 중순 한 토론회에서 그는 다시 한번 이렇게 밝혔다. “지금은 사업확장에 가장 좋은 시기다. 왜냐하면 현재 세계 사회와 경제 구조는 모두 조정 중에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앞으로 10년 후 세계의 미래상을 보지 못했다. 10년 후 새로운 경제가 다가오면 그 기업들은 주요 자원을 구하지 못하게 된다. 지금은 세계가 재배치되는 가장 좋은 시기다.”

자원과 재배치는 황누보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이미 미국에 약 5000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의 한 지역 은행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에 약 10억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황누보 측에 따르면 자신의 해외투자 경험을 결론 내리자면 앞서 거론한 두 가지 조건, 즉 투자국가의 안전성과 중국과의 오래된 좋은 관계 외에도, 네 가지 조건이 더 있다. 첫째, 해외투자는 회사 본연의 사업전략에 부합돼야 한다. 둘째, 저가 매수와 폭리를 취하려는 태도는 안 된다. 셋째, 해외 자원을 운영할 수 있는 경영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넷째, 투자국가의 문화와 법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중쿤 입장에서 보면 미국과 아이슬란드 투자는 중쿤 글로벌 여행사업의 일환이다. 글로벌 차원의 여행자원 점유라는 전략적 필요를 충족시키고, 게다가 회사 자산 분산과 위험 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중국이라는 단일 국가와 지역권의 경제환경이 기업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피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황누보는 ‘자원’에 대한 이해가 아주 깊은 편이다. 현재 그와 중쿤은 글로벌 차원에서 자사 여행자원 운영을 도와줄 수 있는 합작 파트너를 미국에서 찾는 중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 투자를 통해 미국 비즈니스 환경에 익숙해지고 미국 측의 투자 지원을 이끌어내길 희망하고 있다.

번역=도옥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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