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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301개 상장사 이익 150조는 돼야

Stock - 301개 상장사 이익 150조는 돼야

2012년 순이익 95조…내수·서비스산업 육성 필요



“5년 내에 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 시대를 열겠습니다. 두고 봐 주세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2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았을 때 한 말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5년 전 “집권 1년 차 코스피 3000포인트를, 재임기간 중 5000포인트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임기 2개월을 앞둔 현 시점에서 이 공략은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 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서는 한국 경제의 잠재력,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코스피 3000’ 시대는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다”라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지수가 5년 뒤 3000포인트에 도달하려면 매년 8.5%씩 주가지수가 올라야 하는데, 배당을 제외한 순수 주가지수는 1980년부터 32년간 매년 9.8%씩 성장했다”며 “산술적으로만 따져 보면 향후 5년 내 1000포인트가 오르는 일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체적으로 박 당선자의 정책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3000’ 시대를 맞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기업 이익의 확대와 성장동력 확충, 대외 환경 개선, 부동산 경기 연착륙 등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증시는 기업이익을 반영하기 때문에 상장사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야 한다”며 “상장사 당기순이익은 150조원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27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기업은 301개사로 이들 기업의 2012년 당기순이익 합계는 95조712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 이어져당기순이익을 150조원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내수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금융을 포함한 내수 업종이 전체 시총 비중의 60%를 넘겼는데 지금은 25% 수준까지 줄어들었다”며 “한국 증시는 수출기업, 대기업에 강하게 편중돼 있어 글로벌 저성장 지속을 감안하면 현재 비중이 작은 내수·서비스산업과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 해결 등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방안도 내수산업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김 팀장은 “국내 부동산시장 안정과 가계부채 이슈를 해결해 경제건전성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소득불균형 해소를 통한 내수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국민소득이 2016년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고 내수 비중을 늘린다면 5년 내 코스피 지수 3000포인트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인만큼 성장동력 확충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을 위해서는 성장동력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남북 경협, 아세안 시장 수출 지원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건설경기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을 고민할 때”며 “한국 전체 수출 중 15%를 차지하면서 매년 6~7%씩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ASEAN)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과 촉진책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난 5년 간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예전보다 크게 강화됐다는 점에서 증시 상승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국내 정보기술(IT)과 에너지 등 기업 경쟁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급변할 가능성도 작은데다 원화 강세 압력도 지속되고있어 외국인 투자자들 유입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오성진 센터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만 보더라도 주가가 지난 5년 동안 2배 올랐다”며 “앞으로 5년 동안 50%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01개의 이익 기준으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치)은 8.6배다. 이것을 금리로 환산하면 11~12% 정도다. 현재 금리는 국채 기준 2.8%이고 회사채 기준 3.3%다. 김지환 센터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보유 규모는 2012년 9월 말 현재 406조원이다. 이는 2011년 4월(412조5000억원) 이후 최고치다. 특히 2012년 12월 들어 26일까지 18일(거래일 기준)동안 IT와 화학, 조선 등을 중심으로 3조9000원어치를 사들였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금융시장에 돈이 풀리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상대적으로 경제 상태가 괜찮은 한국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 불확실성·저성장 걸림돌하지만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 경제의 여건상 기업이익 증가, 증시 프리미엄 제고 등이 쉽지 않은 과제이기도 하다. 대외 불확실성은 국내 수출기업의 부진으로 이어진다. 또 대내적으로는 저성장 추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재 한국은행을 비롯해 국내 연구기관들은 2013년도 성장률을 3%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지만, 노무라증권(2.5%), 메릴린치증권(2.8%)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미국 경제의 회생여부, 유럽 재정위기 진정 여부 등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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