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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5월까진 중소형주로 눈 돌려라

Stock - 5월까진 중소형주로 눈 돌려라

미국 자동 지출 삭감 프로그램 발동 등 악재 많아 … 주가 높아 대형주 상승 어려워
▎미국 정치권의 합의 실패로 자동 지출 삭감(sequester·시퀘스터) 프로그램이 발동됐다. 2월 27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외면하며 지나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합의 실패로 자동 지출 삭감(sequester·시퀘스터) 프로그램이 발동됐다. 2월 27일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외면하며 지나치고 있다.



미국 정치권의 합의 실패로 자동 지출 삭감(sequester·시퀘스터) 프로그램이 발동됐다.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가 마지막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재정 지출 자동 삭감 조치는 2011년 8월 부채 한도를 2조1000억 달러 증액할 때 이미 합의한 내용이다. 별도 합의가 없으면 올해부터 10년 간 1조2000억 달러에 해당하는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이 부분이 현실화된 것이다. 원래 올 1월부터 자동 지출 삭감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2개월 유예됐다.

미국 정치권의 시각 차를 감안할 때 자동 지출 삭감 합의 실패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민주당은 고소득자에 대한 추가 증세에 보조금 축소를 더해 1200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공화당은 증세에 반대하고 노인·저소득층 의료보장을 비롯한 사회보장 지출 축소를 주장했다. 이제 미국 행정부는 올 9월로 끝나는 2013 회계연도에 지출을 850억 달러 삭감해야 한다. 공무원 일시 해고와 공공 프로그램 축소가 불가피하다.



시간 지날수록 ‘스퀘스터’ 부담 가중 우려미국의 세출 부문은 재량적인 지출 항목인 국방비·교육비와 의무적 지출 항목인 의료보장·실업급여·퇴직연금 등으로 구성된다. 자동 지출 삭감은 올 9월까지 재량 지출 항목인 국방비 460억 달러, 교육·수송·주택건설 등에서 390억 달러를 줄이는 게 골자다. 이들 부문의 예산 삭감이 당장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어차피 영향은 지출이 실제로 줄고, 이 부분이 지표를 통해 가시화되는 과정을 거쳐 나타나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동 지출 삭감 합의 실패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지된 공조 체제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외적으로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 내적으로는 중앙은행과 행정부, 또 행정부와 야당간 공조 체제가 구축됐다. 전자의 공조 덕에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와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 보호무역이 힘을 얻을 거란 전망과 달리 국제 무역이 별다른 마찰 없이 이뤄졌다. 후자를 통해선 재정과 금융정책 공조에 따른 정책의 일관성이 확보됐다.

최근에 두 가지 공조 모두가 흔들렸다. 국제 공조 약화는 환율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엔화 약세 유도를 계기로 환율에 대한 부담이 유럽으로 넘어갔다. 새로운 균형이 형성될 때까지 외환시장은 변동성이 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미국 국내 공조 약화는 이번 정치권의 합의 실패로 표면화됐다. 앞으로 미국 여야가 예산안과 부채한도 확대에서 계속 마찰을 빚을지 모른다. 여기에 최근 중앙은행 내부에서 양적 완화를 철회해야한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대두됐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정책 재조율이 불가피하다.

또 하나는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것이다. 자동 지출 삭감이 이뤄지면 경제성장률이 0.5% 정도 떨어질 거란 분석이 많다. 예산 삭감의 상당 부분이 국방 쪽이어서 민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해도 성장 둔화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자동 지출 삭감 합의 실패가 3월 27일로 예정된 예산안 확정과 5월 18일이 마감인 부채한도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점을 감안할 때 합의 실패가 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미국 증시는 합의 불발 당일에도 상승세였다. 세부적인 내용의 영향력 여부를 떠나 지금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지나치게 강해 악재를 악재로 인식하지 않아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문제는 주가 상승이 일단락된 후다. 시장이 묻어 놨던 악재를 다시 끄집어 내거나 유사한 재료가 발생할 때 이번 결렬까지 한꺼번에 주가에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

연간으로 볼 때 3월 중·하순에서 5월까지가 시장의 위험이 가장 커지는 시기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벤트가 잇따라 나온다. 당장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악재가 겹치면 시장이 약세로 바뀔 수 있다.

주가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 현재 선진국 경제 수준이 높은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인지 확신하기 어렵다. 유럽에선 독일까지 경기 후퇴에 시달린다. 미국은 50개월 넘는 경기 회복에도 인상적인 모습을 못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 지표가 쏟아져 나았다.

한국은 더하다. 1월 산업동향을 보면 2개월 정도 나아지는 것 같던 지표가 다시 악화됐다. 그만큼 현재 국내 경제가 바닥을 가늠하기 힘든 상태다. 바닥에 도달한다 해도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국내 주가는 2000포인트를 웃돈다. 지금은 주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상태다. 이 경우 투자자들은 악재에 둔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눈 앞에 뒀다. 경기가 좋은 상태에서 최고치 갱신은 새로운 세상을 열게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목표 상실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이 앞으로 두 달 정도 주식시장이 연중 가장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는 이유다.



중소형주 중심 수익률 게임 이어질 듯악재와 높은 주가 영향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탈리아 총선 후 주가가 요동친 사실이 현재 시장 변동성의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럽에서 정부 구성이 늦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그 기간에 국정을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도 주가가 2% 가까이 떨어진건 과민 반응이었다. 주가가 높아 투자자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선거가 변동성을 키우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높은 주가를 비롯해 시장 불안 요인이 근본적으로 남아 있어서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장기 지속성에 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론 강세가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난 몇 년간 시장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관심이 집중된 만큼 주가도 많이 올랐다. 당분간 이런 상황이 재연되긴 힘들다. 코스피 지수가 새로운 상승 사이클로 접어들 때까지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중심의 수익률 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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