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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2분기 투자위험 고조 … 지키는 자세 바람직

Stock - 2분기 투자위험 고조 … 지키는 자세 바람직

국내외 악재 겹칠 가능성 … IT·자동차 줄이고 필수재·유통 늘려야



연중 투자 위험이 가장 큰 시기를 꼽는다면 단연 2분기다. 무엇보다 주가에 대한 부담이 크다. 경제와 비교해 현재 주가가 적정 수준인가에 관해서 여러 얘기가 나온다. 유럽 경제가 좋지 않지만 그럭저럭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우리도 경제와 상관없이 주가가 상승할 거란 기대에서부터 현재 경제 체력상 추가 상승이 힘들다는 얘기까지 다양하다.

선진국과 달리 우리 시장은 주가에 상당히 부담을 느낀다. 올 들어 두 시장 사이의 격차가 10% 이상 벌어졌다. 시장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은 이상 나오기 어려운 모습이다. 막연한 기대만으로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를 넘어서려면 경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소비 부진에 미국·중국·유럽 모두 먹구름이런 가운데 국내 경제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랜 시간 소득 증가가 부진해 소비에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는다. 선진국처럼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쓰기도 만만치 않아 정책을 통한 경제 활성화 역시 기대하기 힘들다. 시장 금리가 계속 하락하면 부동산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경기탄력 둔화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선진국에서 예정된 잇단 이벤트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은 자동지출 삭감 합의 실패라는 부담을 안고 예산안 확정과 부채한도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가 워낙 강해 악재를 악재로 인식하지 않았지만, 부담 요인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유로존(유로화 통용 17개국)의 위기는 언제든지가 재현될 수 있다.

얼마 전 이탈리아에서 내각을 구성하지 못하는 정치적 불안이 있었고, 최근에는 키프로스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잊을 만하면 이렇게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건 국채 만기 구조와 경기 둔화가 해결되지 않아서다. 올 상반기에 유럽 재정위기 나라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불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하면 앞으로 부담 요인이 될 것이다.

유럽 경제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독일이 유로화 약세에 따른 혜택을 주로 받은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혜택은 금리에서도 나타난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독일 채권의 과잉 매수를 부추겨 금리 하락을 불렀다. 이는 최근까지 독일의 소매 판매 증가를 통해 산업생산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까지는 상대적인 리스크 축소와 저금리가 독일의 소비 촉진 요인이었지만 위기가 누적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재정위기가 독일의 소비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독일의 제조업·서비스업 지표가 부진한 것도 이런 우려에서 나온 것이다. 독일 이외 국가의 상황은 독일보다 물론 더 나쁘다. 유럽 전체의 경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부채 지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 재정위기가 증폭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경제도 믿음직스럽진 않다. 올해 초만해도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대가 컸다. 두 나라 모두 경기가 좋아져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줄 거란 기대였다. 한 분기가 지난 지금 상황을 결산해 보면 미국은 예상에 부합했지만, 중국은 기대에 못 미쳤다. 양회(諒會) 이후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대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물가 부담에 때문에 주춤한 모습이다. 당면한 부동산 가격을 감안할 때 정책의 중심을 성장에 두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중국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이 최근 6개월 사이에 2.2%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새 정권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정책을 내놓았다. 그 여파로 기대를 모은 중국의 도시화 사업이 미뤄졌다. 소비자물가 역시 마찬가지다. 2월 중국의 소비자물가는 3.2% 상승했다. 이 중 식료품 관련 물가 상승률이 6%로 특히 높았다.

중국 소매 판매에서 음식료 비중이 14%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직접 통제에 의한 억제책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경제는 주식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했다. 연초 주가 강세 논리를 구성한 한 축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중국 경제가 투자자의 기대에 맞게 움직이는 건 상당한 시간이 흐른 후가 아닐까 생각된다.

2분기에 주식시장의 리스크가 커지지만, 연중으론 하반기를 준비하는 기간이란 점에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2분기 이후 성장 회복이 예상된다. 물론 추정치라는 특성상 현재 상황에 기댄 측면이 있지만 논리의 타당성이 어느 정도 있다. 미 연준은 완화적 통화 정책의 시행 목표를 경제 지표와 연동시켜 놨다. 실업률 6.5%, 소비자물가 상승률 2.5%가 상한 목표다. 이를 달성하기위한 정책적 노력이 하반기에 계속될 것이다.

유럽은 재정위기국의 국채 만기가 2분기를 정점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역내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서 위축된 소비가 늘어 성장률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가 회복되면 수출 경기 개선에 의한 전통적 경제 모멘텀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 위해 힘 비축, 실적장세될 듯유동성도 하반기 주식시장에서 기대되는 부분이다. 하반기 글로벌경제의 회복 강도가 강하지 않더라도 이 부분이 유동성의 힘과 결합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최근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상황이 더 무르익는다.

2분기에는 방어적인 형태로 투자 종목을 구축해야 한다. 음식료같은 필수 소비재와 유통이 중심이 된 경기 소비재, 화학·철강 같은 소재주의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 2분기가 여러 마찰적 요인 탓에 경기가 둔화되는 때인 만큼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주식을 택해야 한다.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산업재의 비중은 줄이는 게 나을듯하다. IT는 미국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이는데, 당분간 미국 경제가 재정 문제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어 이 시기를 피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개별 종목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4월이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때인 걸 감안하면 실적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질 것이다. 실적이 중심이 된 재편 과정이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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