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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美·獨 상승 여력···日·英 주춤

Stock - 美·獨 상승 여력···日·英 주춤

미국 경제 회복세 이어지고 독일은 정치 불안 해소 … 한국 증시의 안전판 역할



선진국 주식시장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8월에 독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였던 8200선을 통과한 후 3개월 만에 1200포인트 더 올랐다. 특히 8500선을 지나면서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시장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하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 시장 안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 시장은 이전 최고치인 6800선 부근에서 추가 상승을 못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올해 50% 상승했지만 아직 전고점과 거리가 멀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이 핵심국으로 수렴하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주가가 오를수록 대상이 줄어드는 일반적인 속성이 반영된 때문이다. 이런 점에 비춰 볼 때 글로벌 주식시장의 미래는 미국과 유럽의 대표주자인 독일이 쥐고 있다고 생각된다.



오랜 주가 상승으로 호황심리 작동선진국 주가 상승은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선 경제 상황이 뒷받침되고 있다. 정부 폐쇄와 부채 한도 협상으로 잠시 위축된 미국 경제가 11월에 다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은 유럽에서 경기회복이 가장 빠른 편이다.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월보다 크게 증가했고, 정치적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해 불안 요인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당분간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할 거란 안도감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의 의회 연설을 계기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정리됐다. 원래 연방준비제도 의장 임기와 정책 방향 사이의 관계를 보면 ‘긴축-완화-긴축’의 패턴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의장 교체기에 긴축이 강화된 후 점차 완화되는 형태다.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처음부터 완화 정책을 펴고 있어 당분간 축적된 유동성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주가 상승으로 호황심리가 작동하고 있는 점도 시장에 힘이 됐다. 2009년에 금리를 내리고 대량으로 유동성을 풀 때 시장에서는 경제가 좋아지면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자산 가격에 거품이 낄 때까지 상승할 거란 전망이 많았다. 지금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주가 속성상 상승이 상승을 부르는 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선진국 주가 상승이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한 해 내내 해외 시장과 차별화가 해소되냐 아니냐를 놓고 말이 많았지만 선진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할 건 없다. 선진국 시장 강세가 박스권 상단을 오르내리는 상승의 원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이 긍정적이긴 하지만 우리 시장이 자체 동력보다 선진국 주가 상승이라는 외부 동력에 의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설사 박스권을 돌파하더라도 속도가 빨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는 과거와 다른 형태다. 보통 주가는 저항선을 넘은 후에 상승 탄력이 붙는 경우가 많다. 선진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더라도 우리 시장은 급격한 상승보다 점진적인 회복에 그칠 걸로 보는 게 맞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02엔에 이르렀다. 5월의 저점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아베 정부가 2%대 물가 상승을 목표로 했지만 그 절반 수준에 그친데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친 게 엔화 약세의 요인이다. 경기와 경상수지 부분을 제외하면 특정 국가의 환율은 세 가지 요인 때문에 바뀐다.

첫째는 금융자산의 흐름으로 해외로부터 자금 유입이 늘어나면 환율이 변한다. 두 번째는 대내외 금리차인데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금리가 높은 나라로 자금이 흐른다. 마지막은 투기적 포지션 변화로 미래 환율 방향을 예측한 투자자들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환율이 변한다.

앞의 두 가지 요인은 현재 엔화 동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일본 주식시장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식 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엔화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입액이 환율을 좌우할 정도로 많지 않거나 다른 요인에 의해 영향력이 상쇄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금리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1%포인트대로 줄어 과거에 비해 효과가 줄었다. 셋 중 투기적 포지션 변화에 따른 영향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엔화의 순매도 포지션은 11월에 11만 계약으로 10월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 기대가 상당히 큰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엔저 악영향 예전만큼 크지 않아엔화는 달러 당 110엔 대까지 약세 행진을 지속할 걸로 전망된다. 미국이 일본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은데다 일본의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등 강세 요인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엔화 약세는 일본과 경합 관계에 있는 우리 수출 기업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다.

2006년에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750원대로 뛰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1500원대로 떨어진 후 3년 가까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오랜 시간 유리한 환경을 누린 셈이다. 엔화 강세에 익숙해진 만큼 당분간 환율이 반대로 움직이는데 따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자동차 업종이 엔화 약세로 인한 악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코스피 지수가 1400선에서 2000선까지 오른 2006~2007년 사이에 현대자동차 주가는 10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25% 가량 하락했다. 엔화에 따른 영향이 자동차 주식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이 때 경험으로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 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나서 환율 영향의 상당 부분을 흡수하는 토대를 만들었지만 악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니다. 금융위기 직후 우리나라 자동차 주가가 4배로 상승하는 동안 일본 자동차 회사 주가는 제자리 걸음을 했다.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 우리 기업보다 일본 자동차 주식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보기술(IT)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크지 않다. 일부 부품의 경우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반도체·휴대전화 등 제품의 차별화가 이뤄진 때문이다. 이들은 주가가 크게 오르고, 투자자들에게 노출도가 심해졌다는 문제는 있을 망정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제품 수입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수혜가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전자부품·기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수입 비용이 줄면서 완성품 수출 마진 증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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