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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美·中 긴축 강화, 日·유럽 돈풀기 유지

Stock - 美·中 긴축 강화, 日·유럽 돈풀기 유지

미 연준 내년 3월 이후 출구전략 시행 전망 … 정책 변경 우려가 시장에 악영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월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2월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중앙은행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긴축 이슈는 6월에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의 정부 일부 폐쇄와 재정 불안으로 하반기 출구 전략 시행이 연기됐지만 내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시작될 걸로 생각된다.

최근에 시장이 12월 출구전략 시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실제 실현 가능성이 커져서라기보다 정책 변경에 대비한 사전 반응으로 봐야 한다.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이 곧바로 긴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이후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할 경우 이 단계를 긴축의 시작으로 보는 게 맞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긴축은 내년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다.



美 연준의 자산 매각이 긴축 출발점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대폭 낮췄다. 더불어 1조7500억 달러 규모의 1차 양적완화와 6000억 달러의 2차 양적완화를 시행했다. 이후 2011년에 두 차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와 올 1월 3차 양적완화까지 정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금융완화 조치가 역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강하고 장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회복의 원동력이 된 건 물론 유럽의 추가적인 경기둔화를 막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5년 만에 이뤄질 선진국 금융정책 선회는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직접적인 영향은 미국의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달러화 캐리 자금의 청산 압력이 높아지는 형태가 될 것이다. 청산작업의 속도 여부에 따라 일부 신흥시장 국가가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또 연준의 긴축은 다른 국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쳐 미국-일본-유럽을 있는 ‘제로금리 벨트’를 허무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 미국의 출구전략은 언제쯤 시작될까? 주변 여건상 물가는 출구전략 시행에 고려 대상이 아니다.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가를 제외할 때 다음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고용이다. 11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7%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버냉키 의장이 긴축의 기준점으로 설정한 6.5%보다는 높다.

11월에 새롭게 늘어난 일자리는 20만3000개다. 2010년 이후 만들어진 일자리는 금융위기 당시 사라진 일자리의 85.1% 수준인 738만개다. 미국의 고용 사정은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혼재돼 있지만, 실업률이 기준보다 높다는 사실만으로 출구전략 시행을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연준이 시행하려는 출구전략이 긴축(tightening)이 아니라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고려할 부분은 재정이다. 미국 정치권은 아직도 2014 회계연도 예산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 계획상 예산안은 1월 15일, 부채 한도 증액은 2월 7일까지 확정키로 했는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이 커지고 있다. 물론 예산안과 부채한도 증액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10월 같은 소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

10월 정부 폐쇄로 정치권의 신뢰가 훼손된 상태여서 또 다른 소동보다 합의를 통한 원만히 통과를 가정하는 게 더 현실적이다. 그렇더라도 정책은 약간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부채 한도 증액이 합의에 도달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판단되는 시점까지 금융정책 수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보면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내년 3월 이후가 되리라 가정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 중국은 긴축 강화, 일본과 유럽은 미국의 정책 변경에 상관없이 지금의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할 걸로 전망된다. 중국은 내년 1분기에 지급준비율이나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물가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6월과 10월 하순에 중국의 단기 금리가 급등했다.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 통화안정채권 발행 등으로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10월 현재 통화 증가율이 14.3%로 정부 목표치인 13%를 상회하고 있다.



실업률 높은 유럽은 소비 부진인민은행이 과잉 유동성을 부동산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당장 긴축을 시행할 정도는 아니다. 무엇보다 경기 문제가 걸리기 때문이다.

3분기에 중국 경제가 침체 우려에서 다소 벗어나긴 했어도 산업 구조조정 등 하향 압력이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 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유지할 경우 내년 1분기 정도에 인민은행이 부동산 가격 억제를 위한 긴축에 나설 확률이 높다.

유럽은 높은 실업률에 따른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2분기 유럽의 성장률이 0.3%로 7분기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난 후 3분기에 다시 0.1%로 둔화됐다. 여전히 경제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독일·프랑스·이탈리아 같이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의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로 인하했다. 현재 정책 기조로 볼 때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럽은 미국의 금융정책 변화와 상관없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은 경기 회복이 약하고 내년 4월에 소비세 인상 부담이 있어 재정을 통한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처지다. 긴축 전환은 생각할 수 없어 올 4월에 발표한 본원통화와 자산매입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이 불안해 하는 건 양적완화 축소가 12월에 단행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그보다 정책 변경에 대한 공포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지나왔던 과정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된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통화와 금리 정책을 폈지만 어느 나라 경제도 만족할 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최고 상황에서도 그런데 정책의 강도가 약해질 경우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가늠하기 어렵다. 이럴 때는 오히려 정책이 빨리 시행되는 게 시장에 더 긍정적이다. 단기 충격이 올 수 있지만 변화가 진행되면서 공포가 조금씩 정리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한동안은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금융정책을 탓하는 분석이 계속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중앙은행이 장기 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단기 채권을 파는 식으로 시중금리를 조절하는 것.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금리가 하락하면 기업의 투자가 늘고 가계는 주택 구입에 적극성을 띠어 내수가 활성화 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단기 국채 매도는 장기 국채 매입에 따라 증가한 통화량을 다시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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