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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기타 부문 2위 |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 中 공상은행·코카콜라도 우리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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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예멘의 8세 소녀가 강제 결혼(Forced Marriage)으로 첫날밤을 보낸 뒤 사망했다. 올 4월에도 나이지리아의 16~18세 여학생들이 1인당 2000나이라(약 1만4000원)에 팔려가 강제 결혼을 당했다. 해마다 6000만명의 여성이 강제 결혼을 당하지만, 이를 인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떻게하면 효과적으로 강제 결혼의 심각성을 전파할 수 있을까.

제일기획의 아이디어는 이랬다. 독일 쾰른 소재 호엔촐레른 다리 난간에 3500개의 자물쇠를 설치했다. 이 다리를 지나는 연인은 자연히 자물쇠에 관심을 갖는다. 자물쇠 측면엔 QR코드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강제 결혼의 심각성을 알리는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후원금을 낼 수도 있다. 제일기획의 ‘Free the Forced’ 캠페인이다. 덕분에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관련 댓글은 무려 57만건. 강제 결혼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세상에 알린 셈이다. 제일기획은 이 캠페인으로 지난해 칸광고제에서 6개의 상을 휩쓸었다.

이처럼 임대기(58) 제일기획 사장은 지난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국내외 광고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고 권위의 칸국제광고제에서 대상을 포함해 21개의 본상을 수상하는 등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 권위의 광고제 스파익스 아시아(Spikes Asia)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클리오·원쇼·런던 광고제 등 해외 광고제에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다.

국제 광고제에서의 눈부신 성과는 글로벌 대형 광고주 발굴로 이어졌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글로벌 100대 기업인 중국 공상은행과 중국 농업은행을 신규 광고주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코카콜라(영국, 리테일), IBM(미국, 디지털), DHL(독일, 프로모션) 등도 지난해 제일기획이 영입한 신규 광고주다.

이런 성과는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다. 제일기획의 지난해 매출은 2조7093억원으로 2012년 대비 14.6%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13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새로 설립한 조직도 광고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12월 빅데이터 분석 전문 조직인 제일DnA(Data & Analytics)센터를 출범했다.

제일DnA센터는 제일기획이 40여년 간 쌓은 소비자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지난해 7월 굿컴퍼니솔루션센터(Good Company Solution Center·GCSC)를 만들기도 했다. GCSC는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책임(CSR)전략을 추진하고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여론을 청취할 수 있는지 컨설팅을 제공한다.

임대기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생각이다. 이미 지난해 해외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카자흐스탄·포르투갈·말레이시아·스웨덴 등에 새로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추진하기 위해 제일기획이 진출한 국가는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39개에 달한다. 임대기 사장은 “향후 제일기획은 ‘모범 경영(Best Practice)’을 통해 기존의 광고회사를 뛰어넘어 글로벌 실전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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