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WORLD CUP - 벼랑 끝에 몰린 FIFA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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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WORLD CUP - 벼랑 끝에 몰린 FIFA

BEYOND THE WORLD CUP - 벼랑 끝에 몰린 FIFA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세계 축구 통할기구인 국제축구연맹(FIFA)이 또 다시 원치 않는 의혹의 시선을 받으며 세계적인 축구 제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카타르에 수여한 결정을 둘러싸고 새로운 의혹들이 불거졌다. 2010년 그 작은 사막 국가가 개최국으로 발표된 순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결정이다. 카타르는 축구 전통이 없으며 여름 기온이 최대 49℃까지 올라간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 앞서 도박 조직들이 경기의 승부를 조작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거기에 정부의 예산지출 방식에 항의하는 브라질 시위까지 겹친다. 월드컵 대회 중 시위대가 브라질 시가지를 메울 게 확실하다.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집중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FIFA에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그 단체는 오래 전부터 부패 의혹에 휘말리면서도 지금껏 대체로 멀쩡하고 변함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카타르 문제가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문제는 최초로 2개 월드컵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선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결정으로 시작됐다. 곧바로 2018년과 2022년 유치 신청국들 사이에 표가 거래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2022년 대회 개최권을 미국·호주·일본·한국이 아니라 카타르에게 건네주는 쪽을 지지한 투표 결과에 곧바로 의혹이 집중됐다.

FIFA 조사단이 ‘고위험’으로 평가한 유일한 유치 후보국이었다. 냉방 시설을 갖춘 스타디움, 그리고 지네딘 지단과 펩 과르디올라(FC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페인 축구 선수) 등 엄청난 보수를 받는 축구계 명사들을 앞세워 휘황찬란한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카타르의 캠페인이 우위를 차지한 참이었다.

개최지 조사 보고서에서 선수와 응원단의 건강에 미치는 위험이 언급됐다. 하지만 개최지가 결정된 뒤에야 개최 시기를 겨울철로 옮겨야 할 필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 유례 없는 일정변경이 실현되면 다수의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훨씬 많은 나라의 프로축구 일정이 엉망이 된다. 하지만 이젠 거의 불가피해진 듯하다. 그 아랍 소국에 필요한 고급 인프라 공사를 담당하는 이주 노동자들과 관련된 인권침해 소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소식들도 경기 개시 호각이 울리기 몇 년 전에 이미 대회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그러나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제기한 최근의 의혹이 가장 충격적일지 모른다. 다수의 축구 관계자가 카타르 유치를 지지하는 대가로 총 500만 달러에 달하는 돈봉투를 받았다고 신문은 주장한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비밀 문서를 입수했다고 한다.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 축구 연맹 회장이 그 논란의 중심에 있다. 그 카타르 관계자의 명성은 이미 크게 퇴색됐다.

2011년 FIFA 회장 선거 전 표를 매수하려 시도한 혐의가 인정된 뒤 그해 축구계에서 영구 제명됐다. 제명조치는 훗날 스포츠중재재판소에서 무효화됐다. 하지만 곧바로 FIFA에 두 번째로 영구제명 당했다. ‘이해충돌’과 관련된 윤리규범의 ‘반복적인 위반’이 원인이었다. 카타르 2022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유치 노력에서 빈 함맘은 공식적으로나 비공적으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의혹의 초점은 그뿐이 아니었다. 30개 아프리카 축구연맹의 회장들에게도 돈이 건네졌다고 선데이 타임스 취재팀은 주장한다. 하지만 아프리카 축구연맹 회장은 6월 2일 어떤 잘못도 없었다고 단호히 부인했다.

하지만 카타르 유치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 시작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끼어들었다. 2018년 대회의 잉글랜드 유치신청 결과에 다시 불만을 나타내며 계속적인 조사를 지지했다. 뉴욕주 검사 출신인 마이클 가르시아가 2018년과 2022년 대회 개최지 결정을 조사하는 임무를 맡았다. 곧 카타르 관계자들을 만난다. 하지만 그에게 얼마나 많은 조사 권한이 주어졌는지 의구심이 있기 때문에 보고서에 많은 시선이 집중될 듯하다. 보고서는 7월 중 제출될 예정이다.

▎브라질의 월드컵 반대 시위자들이 ‘FIFA는 꺼져라’를 외치고 있다.

▎브라질의 월드컵 반대 시위자들이 ‘FIFA는 꺼져라’를 외치고 있다.

그럴 경우 올 여름 월드컵이 절정에 달한 직후 보고서가 발표된다. 그 전부터 이미 월드컵과 시범경기들에 엄중한 감시의 시선이 집중될 듯하다. 지난 월드컵 개막 전의 친선경기들이 조작됐다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FIFA의 조사 보고서를 분석하고 축구 관계자, 심판, 도박사, 수사관 수십 명을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리고 아시아에 거점을 둔 승부조작 조직이 15개 경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자신들의 입김이 미치는 특정 심판들이 주심을 맡도록 하는 방법이었다. 그런 경기 중 하나가 남아공과 과테말라의 대전이었다. 의문의 페널티가 3개나 주어졌다.

FIFA가 관련자 처벌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우려를 자아낸다. 축구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2011년 전 세계에서 의심스러운 경기가 680건 있었다고 유럽연합의 경찰조직 유로폴이 2013년 밝혔다. 지난 5월 말에도 국가범죄수사국이 스코틀랜드축구협회에 연락을 취했다.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에서 제기된 승부조작 위협에 관한 조사 차원이었다.

감시가 강화됐음을 감안하면 월드컵에서 승부조작 시도에 따르는 위험이 더 클 듯하다. 예컨대 뉴욕타임스가 조사한 경기들처럼 심판을 바꿔치기하기는 어려울 성싶다. 선수들도 경력의 절정을 이루는 대회에서 승부에 영향을 미치고 싶은 생각은 크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위험이 있다면 종종 토너먼트에서 이미 탈락한 팀들이 대전을 벌이는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들이다.

올 여름 월드컵은 이미 FIFA에게 이제껏 가장 거북한 대회임이 확실하다. 그 집행기구는 대회 준비과정에서 브라질 경기장 건설의 전례 없는 지연에 계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브라질의 대회 준비 지연으로 경기장 건설에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가면서 인프라와 공공 서비스의 몫은 크게 줄었다. 그런 문제 때문에 2013년 예비 월드컵 성격의 컨페더레이션 컵(대륙간컵)에서 시위가 촉발됐다. 그리고 올 여름 월드컵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보인다.

FIFA는 그런 문제들과 거리를 유지하려 애써 왔다. 그러나 그들은 이번 월드컵에서 40억 달러의 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한 달 가량 열리는 그 토너먼트에서 법정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다. 그런 점들을 감안할 때 그들도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월드컵의 유치 및 개최 모두와 관련된 온갖 문제들을 감안할 때 과연 민주국가들이 앞으로도 계속 그만한 공을 들일 가치가 있다고 볼지 의문이 제기된다. 그런 행사를 동원해 자국 또는 자국 지도자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높여야 할 필요가 없는 민주국가들 말이다. 2022 동계 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들이 별로 없다는 최근의 보도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그것은 FIFA에는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정신 나간 소리라고 할지 몰라도 민주주의가 약한 쪽이 때로는 월드컵 개최에 더 유리하다.” 2013년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5주 사이 브라질의 불안한 정치상황과 마이클 가르시아의 보고서가 겹쳐진다. 거기에 FIFA와 그 세계 축구제전의 미래 향방이 좌우될 공산이 크다. 이는 제프 블라터 회장이 내년 선거에서 사상 최대의 도전에 직면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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