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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부동산 분양 시장 | 휴가 끝나면 청약통장 꺼내시죠

달아오르는 부동산 분양 시장 | 휴가 끝나면 청약통장 꺼내시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새 경제팀이 발표한 주택활성화 정책으로 시장은 상당히 들떠 있다. 하반기에는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기에 빠진 이후 오매불망 기다려 온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완화됐을 뿐만 아니라 2주택자에 대한 전세 소득 과세 철회 방침도 나왔다. 내 집 마련 디딤돌 대출 자격 확대, 청약제도 개선 등 주택 수요 확대 대책도 발표됐다.

그동안 ‘집을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 딱 부러지는 대답을 내놓지 않았던 전문가들도 내 집 마련에 나서라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거래 증가와 미분양 감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반등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주택시장 거래 정상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방침은 이미 7월부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2기 경제팀 공격적 부동산 부양책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6000여 건에 달했다. 여름이 주택시장 비수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전월의 5200건보다도 늘어났고, 작년 동기(2118건)의 세 배 수준에 이른다. 지난 3월 9484건까지 늘어났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주택 임대소득 과세 방안 여파로 4월부터 석 달 연속 감소했다가 다시 반등세를 탔다.

미분양 아파트도 줄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하는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5만257가구로 6개월 만에 17% 감소했다. 집이 다 지어진 다음에도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지난해 말 2만1751가구)은 좀처럼 처리가 되지 않아 ‘악성 물량’으로 분류되는데 같은 기간 4% 줄었다.

7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경매 낙찰가율은 85.3%로 한 달 전(84.1%)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7월(78.3%)보다는 7%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침체를 더는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선반영된 결과”라며 “주택 거래량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휴가철이 끝나자마자 분양 큰 장이 선다. 기존 주택도 눈 여겨 볼만 하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서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위례신도시 등 인기지역 물량이 적지 않다. 주택건설 업계와 부동산리서치 업체인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휴가철이 끝나는 8월 중순부터 9월까지 전국에서 78개 단지 6만57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상반기 전체 분양 물량(202개 단지 12만5400가구)의 절반에 이르는 수준이다.

사실 8~9월 분양시장은 그동안 ‘큰 장’은 아니었다. 올해는 특히 추석이 9월이어서 더욱 그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상황이 바뀐 것이다. 한 대형 주택건설 업체 임원은 “2·26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분양을 미뤘던 단지들도 가급적 빨리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좋을 때 얼른 분양하겠다는 얘기다.

분양 물량은 상반기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지방에 많다. 특히 상반기 분양 단지마다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대구·부산 등 지방 5대 광역시에 분양 물량이 몰려 있다. 이들 지역은 상반기 아파트 값도 많이 올랐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지방 5대 광역시의 평균 아파트 값은 1년 전(2013년 7월)보다 많이 올랐다.

부산(869만→878만원), 대구(759만→857만원), 광주(601만→638만원), 울산(830만→859만원), 대전(803만→812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주택 수요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과 6월을 비교했을 때 19.6% 가량 증가(1만174가구→1만2660가구)했다.

부산에선 금강주택이 9월께 개금역 금강펜테리움 더스퀘어를 분양한다. 주상복합 단지로 아파트 620가구(전용 74㎡, 84㎡)와 오피스텔 59실(전용 23㎡, 43㎡)로 이뤄져 있다. 오랜만에 초고층 아파트가 나온다. 엘시티PFV는 해운대구 옛 한국콘도부지에서 최고 101층 3개 동의 복합단지를 분양한다. 아파트는 882가구고, 단지 내에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기 지역에 가격 경쟁력 갖춰서울(6700여 가구)에선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분양에 나서고, 수도권(1만6000여 가구)에선 위례·동탄2신도시 등 공공택지에서 추가 분양 물량이 나온다. 재건축 단지로는 대림산업이 9월께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할 아크로리버파크 2차가 눈길을 끈다. 전용면적 59~84㎡ 310가구 중 22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재개발 사업장에선 삼성물산이 분양에 나선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에서 래미안 영등포 에스티움을 9월 중순께 분양한다. 총 1722가구(전용 39~118㎡) 중 78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김상국 삼성물산 마케팅 팀장은 “서울 서남부권 실수요자들이 살기 적당한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례신도시에선 호반건설이 8월 말 분양에 나선다.

8~9월 분양시장은 분양 물량만큼이나 많은 청약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지역에서 나오는데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때문이다. 위례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호반건설·GS건설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3.3㎡당 300만원 가량 저렴한 3.3㎡당 평균 1700만원대가 예상된다.

청약 문턱도 낮아졌다. 만 19세 이상이면 청약할 수 있고, 유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게 됐다. 서울·수도권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줄었다. 지방 민간택지는 계약 직후 팔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지역 상황과 입지 여건,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해 청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 일부 지역은 최근 몇 년 사이 새 아파트가 대거 공급돼 공급 과잉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분양대행 회사인 내외주건의 정연식 전무는 “과거처럼 집값이 급등하기는 어려운 만큼 시세 차익보다는 실수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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