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전세 따로 노는 동탄2신도시 - 분양권엔 웃돈 붙고 전셋값은 떨어져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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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전세 따로 노는 동탄2신도시 - 분양권엔 웃돈 붙고 전셋값은 떨어져

분양-전세 따로 노는 동탄2신도시 - 분양권엔 웃돈 붙고 전셋값은 떨어져

▎대우건설이 4월 초 분양한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 아파트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우건설이 4월 초 분양한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 아파트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 지난 4월 6일 경기도 화성시 병점중앙로 인근 동탄2신도시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 평일 오후인데도 아파트 모형 등을 둘러보고 직원들에게 상담을 받는 방문객들이 많았다. 건물 앞에서는 ‘떴다방(이동식 무허가 중개업자)’들이 관람객을 붙잡고 명함을 돌렸다. 이들은 “분양가보다 웃돈(프리미엄)이 5000만원은 붙을 것”이라며 “당첨 되면 꼭 연락 달라”고 호객 행위를 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 왔다는 이세영(43)씨는 “청약을 해볼까 해서 구경 왔는데 생각보다 열기가 뜨거운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2. 동탄2신도시 우남퍼스트빌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형 전셋값은 지난해 말 2억3000만원 안팎에 형성됐다. 그러나 올해 2월 입주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빠지기 시작해 현재는 1억8000만~2억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융자가 끼어 있는 물건은 1억7000만원에도 구할 수 있다. 인근 W부동산공인 관계자는 “급전세 물건이 나오면 바로 거래되는 편이지만,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아 내년에 전세 물건이 남아돌까 걱정”이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분양가 싸고 서울로의 접근성 좋아

경기도 남부권의 핵심 주거지로 불리는 동탄2신도시 주택시장이 이상 기류를 보이고 있다. 분양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은 내리막길을 걷는 분위기다. 동탄2신도시는 부지 면적이 여의도 8배(2401만㎡)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신도시다. 입주 가구수만 12만여 가구(아파트 8만여 가구 포함)로 성남시 분당신도시(10만여 가구)보다 많다. 개발에 들어간 지 7년 반 만에 첫 입주가 시작됐다. 지난 1월 말 EG더원(642가구)·계룡 리슈빌(656가구)·금성백조 예미지(485가구)·모아미래도(460가구)·동탄센트럴자이(559가구) 등 5개 단지 2082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만6000여 가구가 줄지어 입주한다. 이들 단지는 모두 전매 제한이 풀려 아파트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분양권엔 적잖은 웃돈이 붙었다. 우남퍼스트빌·더샵 센트럴시티·한화 꿈에그린 등 시범단지 안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최고 1억원은 더 줘야 한다. 84㎡형이 4억2000만~4억5000만원 선을 호가한다. 시범단지 인근에 있는 센트럴 자이·모아미래도 등은 4000만~60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있다. 화성시 반송동 라이프공인 박선영 실장은 “올해 3월에 분양된 아파트에도 기본적으로 2000만~3000만원씩은 웃돈이 붙는다”며 “인근 삼성반도체 종사자나 화성·수원·평택 거주자는 물론 서울 강남권 투자자들의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청약 열기도 뜨겁다. 올 들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는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도건설이 3월 분양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은 393가구(특별 공급 제외) 모집에 2만4701명이 청약해 평균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 금성백조 예미지(17.1대 1)와 에일린의 뜰(12.9대 1)도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올 1분기(1~3월)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중 청약 경쟁률 상위 5위 안에 동탄2신도시 아파트 4곳이 이름을 올렸다.

동탄2신도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는데 반해 분양가는 주변 지역에 비해 저렴해서다. 서울 수서와 평택을 잇는 KTX동탄역이 2016년에 완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분대에 오갈 수 있다. 광역급행철도(GTX)는 2020년에 개통한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 안팎으로 수원·용인 아파트시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싸다. 리베라CC 등 녹지가 주변에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여기에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관련업체 직원 7만여 명이 상주하고 있어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건설업체들도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지난 3월 4개 단지, 2017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4월부터 연말까지 아파트 1만3000여 가구가 나올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A1블록에서 832가구를 분양하고 있고, 우미건설이 4월 안에 A17블록에 617가구를 내놓는다. 금강주택(252가구)·호반건설(746가구)·신안종합건설(981가구) 등 중견 건설사들도 줄줄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동탄2신도시 분양시장의 열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교통 여건 개선 등 내부 호재를 갖춘 데다 외부 여건도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 택지 개발이 중단되면서 희소 가치가 높아졌다. 민간택지가 아닌 공공택지에 짓는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도 비교적 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대중교통 접근성 등에 따라 단지별로 선호도 격차가 클 것”이라며 “입지 여건과 분양가 경쟁력 등을 고려해 청약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달아오른 분양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성시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7%가량 떨어졌다. 서울·수도권(1.83%)에서 유일한 하락세다. 지난 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동탄센트럴자이·계룡리 슈빌 등의 84㎡형 전셋값이 지난해 말 2억2000만~2억30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억8000만~2억원으로 3000만원가량 떨어졌다. 2월 입주한 우남퍼스트빌·KCC스위첸도 비슷하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계약자가 입주 잔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하는 경우에는 84㎡형 기준 1억5000만원까지도 급전세가 나온다. 이 경우 집주인 융자가 적지 않게 끼어 있는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올 들어 전셋값 3000만원 하락
전셋값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대규모 입주 탓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서는 올들어 6000가구(3월 말 기준) 가까이 아파트가 입주했다. 이달엔 대원칸타빌 1차(498가구)가, 6월에는 푸르지오(1348가구)가 각각 집들이를 한다. 하반기부터는 롯데캐슬 알바트로스(1416가구)·호반베르디움 2차(922가구)·더샵(874가구)·한화 꿈에그린(1817가구) 등이 순차적으로 집들이에 나선다. 올해 입주물량만 총 1만6000가구에 달한다. 인근 동탄1신도시를 비롯해 수원과 병점, 오산시에서 유입 인구가 몰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생활편의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흐름이 바뀌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화성시 반송동 C부동산공인 관계자는 “아직 생활이 불편하고 주변에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전세를 알아보다 이내 마음을 접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셋값 하락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은 꾸준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동탄1신도시 등 주변 지역의 전세 수요를 고려하면 가격이 많이 빠지진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려면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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