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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택 신한베트남은행장

허영택 신한베트남은행장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 중 베트남 진출이 가장 빨랐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직원의 95%가 현지 직원이고, 개인 고객의 91%가 베트남 현지인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진출 외국계 은행 중 총대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2위를 기록했다. 현지화 전략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허영택 은행장은 1987년 입사해 뉴욕지점과 뉴델리지점을 거쳐 2013년부터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있다.

▎허영택 은행장은 1987년 입사해 뉴욕지점과 뉴델리지점을 거쳐 2013년부터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해외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지난 3월 취임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기회있을 때마다 해외 사업을 강조한 것. 조 은행장은 올해 열린 베트남 안동지점과 하이퐁 지점 개점식도 직접 챙겼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베트남에 지점 2개를 열었고, 지점과 출장소를 1개씩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3월에 개소한 신한베트남은행 안동지점은 지점장을 비롯해 모든 직원이 베트남인이다. 최근 2~3년간 베트남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현지인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진출은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92년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점과 법인 설립도 국내 은행 중 가장 빨랐다.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의 통합을 계기로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냈다. 신한은행의 해외진출 사례를 듣기 위해 베트남에서 근무 3년 째인 허영택 신한베트남 은행장을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이메일과 카카오톡을 활용해 진행됐다. 허 은행장은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유교 문화권이어서 현지화 추진에 유리한 면이 많다”고 했다. 허 은행장은 1987년 입사해 뉴욕지점과 뉴델리지점을 거쳐 2013년부터 베트남에서 근무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당기순이익 2위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아웃소싱 1위 국가다. FTA, TPP 등의 영향으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다.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이 부상하면서 한국계 기업의 진출도 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는 한국계 기업들과의 거래에 머물지 않고 베트남 현지 기업과의 거래, 리테일 사업, 신용카드 사업 등을 다양하게 추진했다. 특히 개인 대출의 경우 100% 현지 베트남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현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2년 말과 비교하면 9배로 성장했다. 현지화 전략을 일찍, 그리고 꾸준히 실행한 덕분인 것 같다.



신한베트남은행의 현황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약 19억달러이고, 당기 순이익은 3700만달러다. 2013년 당기순이익은 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약23% 늘었다. 지점은 5월 현재 12개이고, 올해 2개점을 추가로 개설하면 14개점으로 늘어나게 된다. 현지인 지점장은 2명이고 전체 직원의 약 95%가 현지직원이다. 여신을 사용하고 있는 베트남 기업체는 전체 기업 여신 거래처 중 50% 수준이다.
 100% 현지인만으로 베트남 안동지점 개점



현지 직원으로만 구성된 안동지점의 주력 사업은?


안동지점이 위치한 안중붕 거리는 금융 격전지다. 베트남 현지 은행과 외국계 주요 은행이 다 들어와 있다. 홍릉(말레이시아계) 등 외국계 은행이 진출해 있어 베트남인들이 외국계 은행에 대한 특별한 이질감은 없는 편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동대문 시장과 비슷한 곳이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담보부 소호성 대출과 주택담보 대출, 리테일 상품을 전략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하이퐁 지점을 새로 열었고, 추가로 개점이 예정돼 있는데.


5월에 개점한 하이퐁 지점은 베트남 3대 도시이자 제 1의 항구도시다. LG전자 등 한국계 외국직접투자(FDI) 기업이 다수 진출했다. 이에따라 우리도 한국계 기업뿐 아니라 베트남 기업을 유치하고, 개인 고객 대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6월에 개점할 타이응웬 지점은 베트남 하노이 북부에 있다. 삼성전자 타이응웬 공장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협력사 등 한국계 기업들이 진출하기 때문에 이들 기업과 베트남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팜훙 지역에는 출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쩐지흥 지점의 독립 출장소로, 한국계 기업의 진출과 함께 한국계 교민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쩐지흥 지점에는 하루에 300~400명 고객이 방문하고 있어 이중 일부를 팜훙 출장소가 흡수하는 한편, 베트남 VIP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집중할 예정이다. 지금 현지 지점장이 개소를 준비 중에 있다.



베트남인 입장에서 보면 외국인인데, 현지 직원, 고객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현지 직원과 주재원, 법인 본부 현지직원과 지점 현지 직원의 소통은 꾸준히 개선해야할 과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통일해 소통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은 경영 전반을 이해한다보다는 자기 자신의 업무 수행에 치중하다보니, 협업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현지 직원인 부지점장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류의 확산이 영업에 도움이 되는가?


한류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와닿지는 않는다. 금융업은 접근성, 편리성, 신뢰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형성돼, 현지 직원을 채용하거나 홍보할 때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유교 문화권이라 공감대 형성 쉬워



문화적 차이로 겪은 어려움은 없는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유교 문화권이라 문화적 공감대 형성이 쉽고, 고객을 유치하거나 직원을 관리할 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이 아직은 개발 도상국가라 법적인 인프라가 미비하거나 명확하지 않아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 한국과 다른 제도 등이 영업상 제약이 될 때도 있지만 잘 극복해가고 있다.



‘현지화 전략’을 안착시키기 위한 노하우가 있다면?


현지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지 직원들을 감동시키고 업무를 잘 수행하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부서별로 워크샵을 열고, 매년 한 두번씩 직원 모두가 모여 체육대회를 여는 것도 현지 직원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다. 직원들의 교육시간을 통해서는 신한은행의 미래비전과 향후 전망 등을 수시로 설명한다. 또한 매년 30명의 현지 직원을 서울 본사로 보내 교육하는 연수 프로그램도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베트남에 근무하는 주재원들의 평균 근무년수는?


현지 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의 근무 기한은 정해져 있지는 않다. 최근 들어 장기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주재원 중에는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도 있다. 현지화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적합한 직원이라면 장기 근무도 가능하다.



올해 주력할 사업은?


베트남에 진출하는 한국계 기업과 거래를 유치하는 것을 기반으로 현지 개인 고객의 대출과 신용카드 등 리테일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신한베트남은행은 시장 평균 성장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이 성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부족한 부분 없이 골고 루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첫 번째로, 리테일 시장에서 보여준 성과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신한은행의 뛰어난 IT 역량을 기반으로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것이다.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의 영업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세 번째로 시장 금리 하락으로 이자 수익 정체를 극복하고자 비이자수익 증대 등이다. 세 가지 사업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 김성숙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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