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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화학·에너지 부문 2위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R&D 없인 영업도 없다”

[2016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화학·에너지 부문 2위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R&D 없인 영업도 없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 제품 경쟁력 높여 1년 만에 당기순이익 16배
- 사장 사무실도 ‘미래기술연구소’로 이전
- CPVC 등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체제 구축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한화그룹에서 손 꼽히는 ‘영업통’이다. 한화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폴리에틸렌(PE)과 폴리염화비닐(PVC)에서 사업부장(상무) 등을 거치며 10여 년 동안 영업 전선을 누볐다. 그런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말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부턴 대부분의 시간을 울산·여수 등 생산현장을 둘러보는 데 쓴다. 영업의 기본은 제품의 생산과 기술 개발에 있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어서다.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영업력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 덕일까. 김 사장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5년 한화케미칼 당기순이익은 1882억원, 순이익률은 2.25%로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됐다. 2014년 국제 유가 급락과 울산공장 폭발사고로 당기순이익 114억원, 순이익률은 0.14%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을 일궜다. 석유화학 계열사인 한화토탈과 한화종합화학을 ‘새 식구’로 맞아 지분법 이익이 증가하는 등의 부수적 효과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영업 현장에서의 품질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연구개발(R&D)에 더욱 주력해 한화케미칼의 기술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은 중국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있어 미래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전망에서다. 이에 지난해 카이스트와 함께 ‘카이스트-한화케미칼 미래기술연구소’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미래연구소는 석유화학 관련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2020년까지 5년 간 임시적으로 유지되는 조직이다. 미래연구소에는 카이스트의 이상엽 특훈 교수·이현주 교수와 15명의 박사과정이 포진해 차세대 원천기술 및 공정개발 등 11개의 과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김 사장도 지난 1월 사장실을 서울 본사에서 대전 미래연구소로 이전하며 R&D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화케미칼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화학 업체인 시프켐과의 합작투자도 지난해부터 시동을 걸었다. 두 회사는 25대 75 비율의 합작으로 총 8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로써 한화케미칼은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15만t을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R&D에 집중 투자하는 가운데 올해부터 범용 석유화학 제품인 PVC의 기능을 향상시킨 고부가 CPVC(염소화 PVC) 사업에도 진출한다. CPVC는 PVC보다 염소의 함량을 늘려 열과 압력, 부식에 대한 내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주로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과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사용된다. 기존 범용제품보다 가격이 2배 높고, 가격 변동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케미칼이 처음 국산화에 나선 제품이다. 한화케미칼은 제품 양산을 위해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 제2공장에 3만t 규모의 생산 라인을 올해 안에 준공한다. 한화케미칼은 올해 역대 최대인 8조6000억원 대의 매출과 4200억원 대의 당기순이익, 4.85%의 순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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