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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선의 오토 큐브 | 속속 선보이는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 자동차 스스로 안전 지킨다

[하영선의 오토 큐브 | 속속 선보이는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 자동차 스스로 안전 지킨다

사고 예상 때나 운전자 부주의 때... 경고하고 차량 자체적으로 작동
쌍용차가 마련한 ‘세이프티 퍼스트) 레벨업 드라이빙 스쿨’에서 한 참가자가 2017 티볼리에 새롭게 적용된 AEBS(긴급 제동보조 시스템)를 체험하고 있다.
불과 3~4년 후에는 ‘자동차 안전’에 대한 개념이 바뀐다. 오는 2020년부터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자동차를 타고 주행하다가 충돌 등 위급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운전기술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졌다. 그러나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운전자 대신 달리고 있는 차가 스스로 알아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젠 자동차 안전도 사람에서 차량의 몫으로 대체된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에서는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라는 지능형 안전시스템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고속도로 등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졸릴 수도 있고, 시내도로에서는 부주의한 운전으로 앞 차를 추돌하는 경우도 생긴다. ADAS를 적용한 차는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에 장착된 첨단 안전장치가 적절히 개입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일반 차보다 똑똑하다는 의미에서 ‘스마트카’라고도 부른다. 긴급제동시스템(AEB)이나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 차선유지시스템(LKAS), 사각지대감지시스템(BSD) 등이 ADAS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이스라엘의 아이모빌이 글로벌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보인다.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와 만도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DAS 기술력은 완전 자율주행차를 4단계로 구분할 때, 2단계 수준에 속한다. 이 같은 ADAS를 양산차에 현재 적용하고 있는 국내외 브랜드로는 현대차를 비롯해 쌍용차,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포드 등이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4단계 중 2단계 수준
BMW의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EQ900, G80, G80 스포츠, 쌍용차의 티볼리와 티볼리에어 등에는 자동화 기반의 지능형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는 대부분 고급차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소형 SUV인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에도 탑재한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들 차량에는 주행 중 차량이나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운전자에게 경보 후 브레이크 작동을 보조하는 AEB가 탑재됐다. 시속 60km 이하로 주행하면서 앞 차와의 간격이 좁아져 추돌이 예상되거나, 갑자기 움직이는 물체가 전방에 나타나면 차가 스스로 멈춘다. 사고를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피해를 최소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행 안전성을 더한다.

여기에 전방 카메라나 레이더를 이용해 차선을 감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하도록 보조하는 LKAS도 적용됐다. 시속 60km 이상으로 주행하면서 신호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와 함께 차가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해 정상적인 레인을 벗어나지 않도록 지원한다.

신형 그랜저의 경우에는 주행 중 사각 지역의 접근 차량과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 편제동 제어하는 후측방 충돌회피지원시스템(ABSD)도 장착했다. 운전자가 피로하거나 부주의한 운전 패턴이 감지되면 휴식을 유도하는 부주의 운전경보시스템(DAA)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레이더를 이용해 전방 차량을 감지하고,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이나 운전자가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차량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모니터(AVM) 등도 안전성을 더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산차에 ADAS 기술을 적용한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볼보, 링컨 등을 꼽을 수 있다. 벤츠는 S클래스와 E클래스, BMW는 7시리즈, 볼보는 S90과 XC90, 링컨은 MKZ에 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이 적용돼 안전성을 높인다. 이들 차량 전면에 장착된 라이다(LIDAR)센서와 레이더, 초음파 및 카메라 스캔 기술력 등이 동시에 적용된 건 국산차와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스톱-앤-고 기능 탑재된 적응형 크루즈컨트롤 시스템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에는 후측방 충돌회피지원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ASCC)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벤츠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라는 시스템을 통해 주행 안전성을 확보한다. 주행 중 임의로 설정한 속도가 전방에서 서행하고 있는 차량의 속도보다 빠른 경우에는 앞 차와의 적당한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준다. 전방 도로가 다시 뚫렸을 때에는 자동으로 설정된 속도로 되돌아간다. 시속 210km까지의 속도에서도 가능하다.

BMW의 경우에는 비상정지어시스턴트(ESA)라는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걸맞은 기술력이어서 주목된다. 운전자가 주행 중 심장마비와 같은 의료 비상사태가 발생해 갑자기 쓰러지면, 자동차는 곧바로 자동 주행모드로 전환된다. 차 스스로 주변 차량들을 피해가면서 차선을 변경해 갓길로 안전하게 차를 옮긴 후, 비상 구조 연락을 취하는 방식이다.

볼보는 파일럿 어시스트 II라는 시스템으로 주행 중 가속과 제동을 관리하면서 자동으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해 준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ADD) 기술과는 달리 전방에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km/h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까지 방지해 주는 시스템이다. 기존의 차선이탈 방지시스템(LKA)이 지원하던 조향 지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게 차이점이다. 스티어링 휠에 강한 토크를 지원해 와인딩 로드 등 곡선 도로에서의 조향이 탁월한 게 특징이다.

링컨의 경우에는 스톱-앤-고 기능이 탑재된 적응형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이 실용적인 안전 기술 시스템이다. 출퇴근 등 정체가 심한 도로에서 주행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해 스톱-앤-고 기능이 탑재된 적응형 크루즈컨트롤로 앞 차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 앞 차량이 정지하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돼 차량이 멈춘다. 앞 차가 다시 출발하면 다시 스스로 알아서 주행하기 시작한다.



필자는 자동차 뉴스 채널 데일리카 국장이다(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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