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하반기 증시 전망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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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하반기 증시 전망

2017 하반기 증시 전망

외국계 증권사들이 국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코스피 3000 시대를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 투자전략팀장 4인에게 하반기 증시 전망과 투자전략을 들어 봤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계 증권사들도 국내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 증권사 투자전략팀장들은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실적 개선이라는 두 가지 호재 때문이다. 우선 수출,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기지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7월 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수출액은 450억 달러(51조원)로 1년 전보다 13.4% 늘었다.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동안 플러스 성장을 한 것이다. 소비 심리도 상승세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개월 만에 기준치인 100을 넘어선 104.7을 기록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 증가로 기업 실적이 늘고 있어 코스피는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적인 의견도 있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장은 연말께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20개월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경기 순환주기론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가 지난해 1분기 바닥을 통과했으니 올 연말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연말로 갈수록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Fed)의 보유 자산 축소 시행 등 불확실한 통화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을 위협하는 암초도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유가 급락 가능성, 북한 핵문제 등을 변수로 꼽았다. 미국 통화정책은 속도에 주목한다. 만약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국의 금리 상승과 수퍼 달러(달러 강세)가 동반될 수 있어서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를 이탈할 가능성도 커진다. 유승민 팀장은 “하지만 연준은 세계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존처럼 신중하고 완화적인 정책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이 변수, 30달러 아래면 충격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유가를 더 중요한 변수로 꼽는 전문가도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유가 하락으로 물가가 떨어지면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돈을 풀었다. 최근엔 인플레이션을 우려할 만큼 미국 경기가 빠르게 회복했다. 문제는 유가 흐름이다. 6월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8센트(2.3%) 하락해 42.53달러로 거래됐다. 올 들어 21%나 떨어졌다. 유가 소식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 가던 다우지수가 0.3% 하락했다. 강 부장은 “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증권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정책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육성책,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이다. 홍춘욱 팀장은 “일자리 창출은 내수 부양에 영향을 주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기업 투명성이 강화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팀장도 지배구조 개선으로 주주권리가 높아지고,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끌어올린다면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현철 부장은 당장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신정부 출범 효과는 집권 2~3년차에 집중됐다. 집권 초기엔 인사·조직개편 등 준비 작업으로 정책 효과는 크지 않았다. 강 부장은 “이번에도 일자리 대책 등 정부 정책이 국회를 통과해야만 구체적인 윤곽을 알 수 있다”며 “정부 정책이 실제 증시에 미치는 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전략팀장들은 스튜어드십코드가 주주환원정책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스튜어드십코드는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불투명한 경영을 견제하는 제도다. 서양에서 저택을 관리하는 집사(스튜어드)처럼 기관도 고객 재산을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의미에서 생겨난 용어다. 스튜어드십코드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기관투자가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앞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서게 되면서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이 오를 수 있다. 한국보다 앞서 이 제도를 도입한 영국은 2010년 이후 4년간 고배당주 지수가 29% 올랐고 일본은 2015년 상장사 배당금이 56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은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에 주목하라고 입을 모았다. 코스피가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 증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3월 기준)로 미국(18.6배)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PER가 12배 이상이다. PER은 주식 가격이 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낸다. 수치가 낮을수록 실제 수익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배당주 몸값 올린 스튜어드십코드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하반기 포트폴리오에 어떤 종목을 담는 게 유리할까.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수혜주로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이나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 몸값이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이 10% 이상 지분율을 보유한 기업에도 관심이 커졌다. 앞으로 국민연금이 지분율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리노공업(13%), S&T모티브(12.9%), KCC(11.7%), 포스코(11%) 등이 국민연금 지분율이 높다.

이와 달리 연말께 증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김학균 부장은 “단·중기 투자자라면 연말로 갈수록 차익실현 타이밍을 저울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스기사] 증권사가 추천하는 하반기 유망 투자상품
상당수 증권사가 국내외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시장 주도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하는 곳이 많았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자산운용이 굴리는 삼성우량주장기펀드를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2004년 선보인 이 펀드는 시가총액 100위 종목 중 대형 우량주만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6월22일 기준 이 펀드가 보유한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22%), KB금융(6.2%), 엔씨소프트(3.9%), SK하이닉스(3.6%) 등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1.3%(6월23일 기준).

NH투자증권도 국내 대형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는 장기성장대표기업펀드를 추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 기업의 수출이 늘고 있어 정보기술(IT)·금융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미 증시 주도주를 펀드·랩으로 담아라최근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로봇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도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아마존 등 대형 IT주식이 미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게 대표 사례다. 국내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이슈로 포트폴리오를 짠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 계좌)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가 하반기 유망상품으로 꼽은 것도 신한명품 글로벌 4차 산업혁명랩이다. 이 상품은 전기차·사물인터넷처럼 미래 기술을 이끌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랩서비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중에서도 1등 기업만랩 계좌에 담은 하나4차산업1등주랩을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특정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를 꼽았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대신코스피200인 덱스펀드다. 미래에셋대우는 유일하게 부동산펀드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공모펀드11호로 미국 애틀랜타의 오피스빌딩에 투자한다.

-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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