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 누가 이끌까] 믿을 건 IT … 소재·산업재·中소비주 관심
[코스피 3000시대 누가 이끌까] 믿을 건 IT … 소재·산업재·中소비주 관심

▎사진:ⓒgetty images bank
“종목 확산 제한적” 분석도

다만 시장에서는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주도 업종으로의 쏠림이 그간 소외된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종목별 순환매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강세장의 주도주는 잘 안 바뀌지만, 주도주가 크게 오른 후 일시적으로 비싸 보이는 시기가 온다”며 “이때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일부 다른 종목으로 유동성이 순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주도주가 살아 있지 않은 ‘종목 확산’은 없지만, 만약 삼성전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후 300만원 전후에서 보합세를 이루면 종목 확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달리 단기적으로 종목 확산이 이뤄지더라도 주식시장의 쏠림 현상의 해소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순환매 추세가 나타나기보다는 주도주가 쉬는 동안 일시적·반복적으로 특정 종목·업종이 주목받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2004년, 2009년 국내 증시 상승기의 경험을 보면 각각 조선·철강과 ‘차화정’이라는 주도주가 끝까지 밀고 올랐지 종목이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다”며 “내년부터 선진국의 유동성이 풀리는 속도나 강도가 약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시작되면 오히려 양극화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관건은 이익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세계 교역량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업종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은 생겨나고 있다”면서도 “그런 선순환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단순히 ‘지금까지 안 올랐으니까 오른다’가 아니라 당장 내년 1분기부터라도 가시적인 실적의 변화가 수반되는 종목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팀장은 “이익 모멘텀이 가장 큰 변수”라며 “이익 개선이 시작됐거나 이익의 상향곡선에 가속도가 붙은 기업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한편 이 팀장은 “IT 이외의 다른 주도 전략은 올해 금융주였다면 내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수혜주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성장육성 정책이 좀 더 가시화되면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관련주 등에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중국 소비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이 팀장은 “단순히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완화의 효과뿐 아니라, 실적이나 업황을 봤을 때 내년엔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가시화하는 상황이라 중국 소비주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박 팀장은 “자동차 업종이 사드 관련 기저효과와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남아 있고, 소프트웨어 업종도 내년 이익이 20~30%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형주 주도 추세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중소형주는 성장 가치를 우선하기 때문에 주로 시장 전체의 성장이 보이지 않을 때 이런 주식을 선호하는데, 지금은 경제 확장이 기대되는 국면이라 무리하게 중소형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홍 팀장은 “경기 회복에 수출 업종 위주로 이뤄지고 있고 내수 산업에서는 뚜렷한 개선세가 보이지 않는다”며 “수출 업종 비중이 높은 대형주가 증시 강세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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