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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부모보다 학력 높아야 행복하다

남자는 부모보다 학력 높아야 행복하다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노력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여성보다 강하기 때문인 듯
▎부모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 남성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적게 나타났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부모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 남성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적게 나타났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새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행복은 부모가 받은 교육 수준을 넘어설 수 있느냐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여성은 부모가 받은 학위나 졸업장을 능가하지 못해도 심리적으로 별로 영향을 받지 않지만 남성은 이혼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을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이 확인했다.

옥스퍼드대학의 사회정책 연구자들은 학업 성취도가 심리적 웰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유럽 27개국과 이스라엘에 사는 5만여 명에 대한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했다. 연구팀은 학업 성취도 수준을 높음, 중간, 낮음으로 분류했다. 각각 대학 졸업, 고등학교 졸업, 고등학교 2학년 수료에 해당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 부모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한 남성은 심리적 스트레스가 적게 나타났지만 부모보다 학력이 떨어진 남성은 그 반대 현상을 보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남성의 경우 부모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는데 자신은 중간 수준의 교육을 받았을 때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확률은 부모와 학력이 같은 남성보다 75% 높았다.

부모보다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은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가장 심한 상위 10%에 들었다. 이혼을 경험한 남성이 받는 스트레스 정도와 비슷했다. 그와 대조적으로 부모의 학력은 낮은데 자신은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을 경우 그 남성은 부모와 교육 수준이 같은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을 확율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10일 노섬브리아대학에서 열린 영국 사회학학회 연차대회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우리 결과는 귀속 지위(개인이 출생이나 직접적인 가족적 배경의 결과로서 할당받게 되는 사회적 지위)가 여성보다 남성에게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발견은 여성보다 남성의 생애 기회가 귀속 지위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논문의 공동저자 알렉시 구구슈빌리 박사는 “남성의 경우 개인의 사회적 계급이나 다른 여러 스트레스 요인도 매우 중요하지만 부모의 교육 수준과 세대 간 사회이동성도 심리적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성에게선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남성의 경우 성공과 실패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보다는 자신의 장점과 능력, 노력 탓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여성보다 강하기 때문인 듯하다.”

리버풀대학 임상심리학 교수인 피터 킨더먼은 어린 시절 트라우마부터 실직까지 다양한 경험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삶의 도전에 반응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다는 뜻이다. 정신건강에 관해 이런 식의 사고방식에서 고찰해 보면 병인학이나 ‘장애’ 치료에 관해 생각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대신 우리가 받는 교육과 삶의 경험이 우리 자신과 우리의 목표, 다른 사람 또는 외부 세계와의 관계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형성한다고 생각하는 게 훨씬 과학적이고 인간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자신이 세운 인생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당연한다. 그 목표가 무엇이든 말이다. 그러나 그건 복잡한 메커니즘의 하나일 뿐이다. 세계와 자신을 평가하는 우리의 심리적 메커니즘은 우리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4월 23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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