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성 질병 감염 막으려면 몸이 아플 때나 설사 날 때 수영하지 말고 염소 처리된 물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수영장의 염소 처리된 물에서도 기생충의 감염이 흔히 발생한다. / 사진:GETTY IMAGES BANK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수영장과 목욕탕, 스파에서 병원균으로 인한 수인성 질병 감염 사례 2만7000여 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CDC의 ‘이환률 및 사망률에 대한 주간 보고서’에 실린 이 조사에서는 2000~2014년 수집된 데이터를 추적했다. 그 결과 스파나 자쿠지처럼 소독 처리된 물에서도 설사를 유발하는 크립토스포리듐 등 몇몇 기생충의 감염이 흔히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CDC는 물놀이 시설 이용객과 그 부모들에게 몸이 아플 때나 설사가 날 때 수영하는 것을 피하고 염소 처리된 물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염소는 소변·콧물·땀 등 수영객의 몸에서 분비된 노폐물과 결합해 피부와 눈, 호흡기를 자극하는 클로라민을 형성한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감염되는 수인성 질환 대다수는 소화기 계통 질병이다.
미국 46개 주와 푸에르토리코에서 14년 동안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이 조사에서 물놀이장의 물과 연관된 질병 발생이 493건이었으며 총 감염 환자 2만7219명 중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체 질병 발생의 58%는 설사를 유발하는 크립토스포리듐과 관련 있었다. 재향군인병(레지오넬라 폐렴)을 유발하는 기생충 레지오넬라는 질병 발생 원인의 16%를 차지했으며 전체 사망자 8명 중 6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다. 일부 질병은 흔히 ‘온수욕조발진’(녹농균 모낭염)과 외이도염(일명 ‘수영자의 귀’)을 일으키는 슈도모나스로 인해 발생했다.
질병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장소는 호텔 수영장이었으며 전체의 약 절반은 여름철인 6~8월에 발생했다. 염소는 병원균과 기생충에 노출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주된 장벽’ 역할을 하지만 수인성 질병 발생의 최대 원인인 크립토스포리듐은 ‘염소 내성이 매우 강한’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CDC는 수영장에서 설사나 배변, 구토가 발생했을 경우 염소를 추가해 크립토스포리듐 병원균을 99.9%(3-log) 제거할 것을 권장했다. CDC는 “수영객 중 설사 환자가 단 1명만 있어도 수영장 물 전체가 오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DC ‘건강한 수영 프로그램’의 책임자 미셸 흘라브사는 “수인성 질병 발생의 주된 원인은 염소 내성이 강하고 설사를 유발하는 기생충 크립토스포리듐”이라고 말했다.
CDC는 수영장을 이용하는 어린이의 부모에게 자녀가 수영장 물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시킬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하고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줄 것, 그리고 어린이는 1시간에 한 번씩 화장실에 다녀오도록 지도할 것을 권장했다.
- 벤저민 퍼노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7월 9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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