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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식은 언제 전하는 게 좋을까

나쁜 소식은 언제 전하는 게 좋을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낄수록 안 좋은 일을 자신의 기존 믿음 체계에 통합할 가능성 더 커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는 ‘낙관주의 편향’은 동기유발에 도움이 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는 ‘낙관주의 편향’은 동기유발에 도움이 된다. / 사진:GETTY IMAGES BANK

나쁜 소식을 전하기에 가장 좋은 때란 없다. 하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소식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전해 들으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신경과학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는 ‘낙관주의 편향’을 기본 전제로 출발했다. 대체로 우리는 살면서 일어나는 일과 관련해 낙관한다. 예를 들어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고 자동차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스트레스를 많은 받은 상황이라면 어떨까? 연구팀은 바로 그 문제의 답을 구하고자 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 있으면서 이 논문을 공동집필한 닐 개릿 박사(지금은 미국 프린스턴대학 신경과학연구소에서 연구 중이다)는 뉴스위크에 사람들은 차분한 조건에선 일반적으로 낙관적이라고 설명했다. “기대하는 것보다 더 미래가 나쁘다는 소식을 무시하고 더 나을 것이라는 좋은 소식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뜻이다.”

그는 “그러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상황이라면 이런 낙관주의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럴 땐 나쁜 소식에 훨씬 더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이전에 우리가 많이 봤던 낙관적인 정보처리 방식이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보를 더 쉽게 받아들인다는 ‘낙관주의 편향’을 시사하는 기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이런 무의식적인 심리는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위험을 과소평가하도록 유도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양날의 칼이기도 하다.

연구팀은 이런 가설을 테스트하기 위해 피험자 35명을 모집했다. 그들은 신용카드 사기의 피해자가 되는 것 같은 특정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을 추정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연구팀은 그들 중 절반에게 스트레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과제가 끝나면 심사원의 예상치 않은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대조군인 나머지 절반에겐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간단한 글쓰기 테스트를 받았다. 연구팀은 특수 기계를 사용해 피험자 전원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한 뒤 개인적으로 얼마나 불안하게 느끼는지 물었다. 그 후 참가자들은 자신이 생각한 스트레스 수준과 기계를 통해 측정한 수치가 어떻게 다른지 통보 받았다.

피험자들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낄수록 나쁜 소식을 자신의 기존 믿음 체계에 통합할 가능성이 더 컸다. 그러나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게선 그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다음 소방관들을 대상으로 화재 현장에 출동하기 전과 후에 스트레스 수준을 어떻게 느끼는지 조사한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개릿 박사는 “낙관적인 생각에 환경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환경을 바꿈으로써 낙관적인 생각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런 이론이 우울증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더구나 집을 산다든가 직장을 선택한다든가 어떤 치료를 받을지 중대한 문제에 부닥치면 스트레스가 아주 크다. 그 때문에 부정적인 정보에 더 민감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사람들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도움이 되도록 정보를 가장 잘 전달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캐슈미라 갠더 뉴스위크 기자

※ [뉴스위크 한국판 2018년 9월 3일자에 실린 기사를 전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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