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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이모저모] 사우디아라비아 | 부인 모르게 파혼하는 ‘비밀이혼’ 없앤다

[지구촌 이모저모] 사우디아라비아 | 부인 모르게 파혼하는 ‘비밀이혼’ 없앤다

사우디 여성은 최근의 개혁조치로 자동차 운전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해졌다. / 사진:AP-NEWSIS
사우디아라비아 법무부는 1월 6일부터 이혼이 확정된 소송절차에 관해 법원에서 문자로 여성에게 통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의 새 입법은 이른바 ‘비밀이혼’ 문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남자가 부인에게 알리지 않고 파혼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법무부 대변인은 국영 알-아크바리야 뉴스 채널을 통한 성명에서 “여성이 문자 메시지로 혼인관계의 변동사항을 통보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입법은 여성이 더이상 자신의 혼인관계 변동에 관해 아무 것도 모른 채 파혼당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다. 사우디 변호사 바얀 자란은 한 현지 TV 채널에서 “과거 여성이 자신의 혼인관계 변동을 모른 채 파혼당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이는 대단히 훌륭한 서비스”라며 “남편이 파혼할 경우 그런 사실을 통보 받는 건 부인의 기본권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극히 보수적인 사우디 왕국은 세계에서 여성에게 가장 제약이 많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상의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3)는 다수의 경제·사회적 자유화 개혁을 통해 사우디를 더 ‘온건한’ 형태의 이슬람으로 되돌려놓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의 이혼 관련 입법도 그 일환이다.

그 개혁조치에 따라 지난해 6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 여성에게 자동차 운전대를 잡을 권리가 주어졌으며 이제는 스포츠 경기장에도 입장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빈 살만 왕세자는 다수의 전략을 통해 여성의 노동력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를 두고 반체제를 용인하지 않는 권위주의자라는 비판이 많다.

특히 최근 들어 여성 운동가들을 겨냥한 집중단속이 여러 차례 있었다.

- 아리스토스 조지우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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