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투자자산에 가깝고 변동성 컸지만 리브라는 송금 등 거래 수단의 성격 강해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가 물품구매·송금, 그리고 낮은 거래 비용의 매력 측면에서 주류 편입을 약속하는 과대포장된 기능으로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최신 뉴스에 따르면 리브라는 내년에 첫선을 보이며 사람들이 왓츠앱 메신저와 페이스북의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지역 거래소에서도 리브라를 구입하고 상호 지원하는 제3자 월렛 앱이나 페이스북 자체 칼리브라 월렛을 이용해 지출할 수 있다.

그렇다면 리브라가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비트코인과 어떤 면에서 얼마나 많이 다를지 의문이 생긴다. 페이스북은 리브라에 관한 백서에서 리브라 블록체인을 “전 세계 수십억 명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거래 수단으로 변동성 낮은 암호화폐를 지원하는 탈중앙화되고 프로그램 가능한 데이터베이스”라고 설명한다.

벤처캐피털 업체 블록체인 캐피털의 스펜서 보가트에 따르면 리브라는 송금과 주택 임차료 납부에 사용할 수 있는 거래수단에 더 가깝다. 반면 비트코인은 투자에 더 가깝다. 투자업체 제네시스 캐피털의 마이클 모로가 비트코인을 “디지털 황금”으로 부르는 까닭이다.

리브라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또 다른 요인은 마스터카드·우버·비자·부킹홀딩스 같은 대기업이 뒤를 받쳐준다는 점이다. 이는 아직도 풀뿌리 실험으로 성장 단계에 있는 비트코인과 달리 리브라의 대규모 도입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글로벌 금융서비스 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마이클 그레이엄은 설명했다. 거래비용이 낮아 고객이 송금할 때 이 코인을 선택할 것이라는 측면에서 리브라의 원가우위도 또 다른 매력이다.

높은 변동성에 이끌려 고위험 투자자가 비트코인에 몰려들었다. 비트코인이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같은 중앙집중형 시스템에 의해 소유 또는 관리되지 않고 탈중앙화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며 대폭적인 가격변동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리브라의 경우 달러와 유로 등 대표적 통화들이 뒷받침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시장조사 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톰 리는 “리브라는 통화 바스켓과 채권으로 뒷받침되는 안정적인 코인이지만 비트코인은 초변동성의 암호화폐”라고 평했다. 선트러스트 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과거 다른 암호화폐들을 둘러싼 변동성과 달리 리브라는 준비액이나 실물 자산으로 뒷받침되는 안정적인 저인플레 통화의 창설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평가했다. 리브라의 최대 장점은 다른 안정적인 코인과 달리 어떤 하나의 통화에 연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은행예금부터 단기국채에 이르는 각종 자산 바스켓에 연동된다.

한편 미국의 한 의원은 의회가 리브라 프로젝트를 심사할 때까지 그 프로젝트를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의 맥신 워터스 위원장은 페이스북이 문제를 일으켰던 전력을 고려할 때 의회와 규제 당국이 그들의 프로젝트를 조사해 조치를 취할 때까지 암호화폐 개발 작업의 일시 중단에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터스 위원장은 페이스북의 이용자 데이터 취급 전력과 관련된 우려가 있다며 페이스북 경영진에 자신의 위원회에 나와 증언하도록 촉구했다. 페이스북은 정책 입안자들의 어떤 문의도 환영한다고 응답했다.

- 칼리안 쿠마 아이비타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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