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금융시장 추가 악재 없다면 연내 상장기업 줄지 않을 것”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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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금융시장 추가 악재 없다면 연내 상장기업 줄지 않을 것”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금융시장 추가 악재 없다면 연내 상장기업 줄지 않을 것”

LS EV코리아 상장은 일시 중단한 상황으로 봐야

▎배영규 그룹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 기업금융본부에 입사해 지금까지 IB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IB 전문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더 이상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내 상장기업 수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김현동 기자

▎배영규 그룹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 기업금융본부에 입사해 지금까지 IB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IB 전문가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더 이상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내 상장기업 수가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김현동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우스로 꼽힌다. 2019년 한해 동안 주관사를 맡아 상장시킨 기업만 해도 22곳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다. 2020년에도 CJ헬스케어와 태광실업, 현대카드 등의 상장 작업을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에는 3개 본부로 분리돼 있던 IB본부를 IB그룹으로 통합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장은 지난해까지 기업공개를 담당하는 IB1본부장을 맡있던 배영규 그룹장이 맡았다. 배영규 그룹장은 변화하고 있는 기업공개 시장 환경과 함께 IB그룹 내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투자증권이 IB그룹을 개편했는데.


예전에는 IB그룹이 없었고 대표이사 직할로 IB 본부가 나눠져 있는 체제였다. 의사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IB 부문 전체에 힘을 실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 본부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됐다. 기업 입장에 서서 시너지를 극대화 하자는 차원에서 IB그룹으로 출범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그룹장을 맡자마자 상장철회와 연기가 이어지면서 기업공개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섣부르게 시장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이미 상장된 기업들의 부진은 기업공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연초에 준비하던 기업 상당수가 상장을 철회하고 있다. 증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따라 향후 기업공개 추이는 윤곽이라도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주로 7월부터 기업공개 물량이 나온다. 그 전까지 사태가 마무리된다고 하면 기업공개 작업도 따라갈 것이다. 하반기에 미뤄졌던 물량들이 몰릴 수도 있다. 반대로 7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2019년에 비해 기업공개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일단 한국거래소에서도 상장예비심사 통과 효력 만료를 6개월까지 연기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장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대응책은 무엇인가.


시장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도 한국투자증권이 IPO업계 선두에 위치할 수 있는 이유를 꼽자면 처음 계획대로 최대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점이다. 2018년에도 시장상황이 급변하며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적이 있다. 그 상황에선 정확한 상장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 대신 그런 환경에서도 처음의 계획대로 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2018년에 에이비엘바이오의 상장을 진행 할 때 증시가 침체되고 일부 기업들은 상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에이비엘바이오는 상장에 성공했고, 이후 주가 흐름도 좋았다.



LS EV코리아 상장은 계속되나?


코로나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면서 상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시장은 좋았는데, 변화가 너무 빨랐다.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는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아


2020년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가시권에 들어온 회사 중에서는 공동주관을 맡고 있는 SK바이오팜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제약·바이오 회사들의 임상 결과가 좋지 않아 업종 전반이 급락했다. SK바이오팜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으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재평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19부터 각광받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종과 4차산업 관련주, 전기차도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BTS의 인기 만큼 주목받는 곳이다. 일단 BTS가 단기간에 잊혀질 아티스트는 아니라고 본다. 10대와 20대를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팬덤을 확보하고 있어서 지속성이 있다고 봤다. 따라서 기존 엔터테인먼트회사들과 비교대상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기업공개 시장 전반이 위축된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매년 연초는 기업공개 물량이 별로 없는 비수기다. 전년도에 제대로 마무리를 못해 이월되는 물량이거나 11월달에 청구서를 내서 심사를 이어가는 경우가 주로 상장하는 시기다. 2018년에는 연말 시장 분위기가 좋지 못해서 2019년 초에 상장하는 기업이 많았다. 이 때문에 2020년 1분기가 더 위축되 보이지만 2019년이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금까지만 놓고 봐서는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정부 정책도 상장 시장 활성화로 가고 있고, 시중에 유동성도 많이 풀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더 이상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연내 상장기업 수가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비상장회사들 사이에서는 상장 해봐야 제값받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상장 유니콘 기업들은 최근 투자밸류와 예상 상장 밸류간의 괴리가 큰 상황이며, 이러한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는 회사의 기업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한 중간 과정이라고 본다. 이미 유니콘 기업의 반열에 올랐지만 기업은 성장을 지속해나가는 나가는 과정이다. 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매각한다고 하지만 사모펀드들은 단기 수익을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사업 시스템을 개선하거나 불필요한 비용 줄이고 다른 신규 사업을 합치는 식으로 실적을 낼 것이다. 그 뒤에는 투자회수를 해야 하는데 상장이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앞서 협업을 강조했는데 기업공개를 준비하던 기업이 M&A나 투자 유치가 낫다고 판단하면 이에 맞춰 전환할 수도 있나.


2019년 상장한 롯데리츠가 협업을 해서 만들어낸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IB1본부와 2본부가 함께 진행했다. IB1본부는 기업공개를, 2본부는 채권 등 커버리지를 담당한다. 3본부는 M&A와 인수금융을 맡았다. 이제 IB그룹으로 묶였기 때문에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에서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상장만이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 상장을 준비하다가도 또 다른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쪽을 원한다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IB1본부장일 때는 매각하는 게 낫다는 말을 못했다. 그룹장을 맡은 이후에는 투자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과 보상체계는 어떻게 적용되나.


협업이 진행된다고 하면 손익은 나누면 된다. 성과 평가와 관련해 올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중복 영역이다. 소속 본부가 아니더라도 다른 본부 성과에 기여했다면 제대로 보상을 할 것이다.



첫 직장인 한국투자증권에서 IB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영업팀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 담당했던 오스템 임플란트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임플란트업체 가운데 첫 상장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나사 깎는 회사랑 비교했다. 인지도가 낮다 보니 저평가되고 있었다. 그러나 임플란트 시장은 인구구조가 고령화로 갈수록 규모가 커진다. 미국이나 유럽에 상장한 임플란트 회사들은 주가수익비율(PER) 17~20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었다. 한국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란 측면을 강조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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