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구겼던 한화생명, '반전의 해'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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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구겼던 한화생명, '반전의 해' 만들까

1분기 호실적 전망…영업지표 회복세
자회사 GA '순항 분위기' 속 올해 실적 반전 이룰지 관심

한화생명 빌딩.[사진 한화생명]

한화생명 빌딩.[사진 한화생명]

2019년은 한화생명에게 악몽같은 해였다. 순익이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하락한 1100억원대를 기록하면서 2008년 순익(83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빅3 생보사 중 삼성생명은 순익 1조원대를 넘었고 교보생명은 6800억원대를 기록했다. 빅3 중 한 곳이었던 한화생명의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한 해였다. 꾸준한 실적 하락에 지난해 초 주가는 800원대로 떨어지며 '동전주'를 기록했다.
 
올해 한화생명은 반전을 노린다. 출발은 좋다. 올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됐고 수입보험료 등 영업지표도 상승 추세다. 4월 출범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도 첫달부터 안정적 실적을 내며 향후 행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설계사 늘리며 수입보험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 1분기 순익은 1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성장이 예상됐다. 일부 증권사는 1800억~2000억원까지 분기 실적을 전망했다. 연간실적은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익을 낸 한화생명은 3년만에 순익 3000억원대 복귀 가능성을 밝혔다.
 
호실적은 주가 상승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을 덜은 측면이 컸지만 장기적으로는 지난해 초부터 영업력 강화에 집중한 것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은 2019년 말 부임 이후 설계사(FP) 리크루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용절감과 언택트(비대면) 영업 강화를 이유로 전속채널 조직규모를 줄이는 가운데 한화생명은 되려 강화했다. 영업 경쟁력의 근간인 설계사를 대폭 늘려 본업 경쟁력을 우선 강화해야 새로운 판을 짤 역량도 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한화생명의 보험설계사는 2019년 말 기준 1만7808명에서 지난해 말, 2만263명으로 1년새 약 2500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600명, 100명 정도의 설계사를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전속설계사 증가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며 수입보험료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2016년 말 약 15조1800억원에서 2019년 말 14조130억원으로 약 1조원이 하락했다. 하지만 설계사 수를 꾸준히 늘리며 지난해 말 기준, 수입보험료는 14조7750억원으로 상승 추세다.  
 
각종 지표들도 성장했다. 영업이익이 2019년 14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47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과 신계약률은 2019년 각각 0.95% 10.52%에서 지난해 1.75%, 10.94%로 상승했고 사업비율은 8.71%에서 8.40%로 낮추며 효율성을 높였다.  
 
2019년 말 차남규 전 한화생명 대표를 대신해 부임한 여승주 사장은 사실상 지난 1년간 구원투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여 사장은 과거 한화투자증권 대표에 부임해 1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경험이 있는 '재무통'으로 불린다.  
 

첫 단추 잘 꿰멘 자회사형 GA 

 
한화생명이 올해 4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형태로 출범시킨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사실상 보험 영업력을 자회사형 GA에 집중시켰기 때문에 이곳의 성패에 따라 한화생명의 향후 실적도 좌우될 수 있어서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총자본 6500억원, 설계사 1만9000여명으로 구성된 자회사형 GA로 출범과 동시에 규모면에서 업계 1위에 등극했다. 현재 GA업계 1위 GA코리아의 설계사 수는 1만5000여 명 수준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첫달부터 목표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측은 "첫달이어서 실적 정산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보험계약 접수기준으로는 목표치를 달성했다"며 "기존 한화생명 계약에 손해보험사 실적이 더해지며 플러스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설계사 조직을 GA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통보방식, 수수료 부분과 관련해 노조와 마찰을 빚었다. 하지만 전속설계사 조직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통채로 옮겨졌기 때문에 기존 한화생명 영업력이 그대로 유지되며 실적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여파가 없었던 셈이다. 여기에 손해보험 상품 추가 판매 가능의 이점도 작용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향후 생명보험 판매처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9개 손보사와 판매 제휴 중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생보사 중에서 한화생명의 상품만 취급하고 있다.
 
한화생명 측은 "생명보험 상품 판매처 확대를 고려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상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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