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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출범 D-50] 신한에 스며드는 '오렌지 색채'

보수적인 '신한'에 이식되는 오렌지의 자율 DNA
오렌지 '애자일' 도입해 조직 유연성 강화
2000명 임직원, 두 사옥서 각각 운영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생명 사옥.[사진 각사]
오는 7월 1일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생명의 통합법인 신한라이프가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양사간 조직 융합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양새다. 양사는 통합 1년 전부터 꾸준한 교류를 통해 인력 재배치, 조직관리 시스템 통합 등 화학적 결합 작업을 진행했고 신한라이프로의 출범을 앞뒀다.
 
특히 이번 통합은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신한생명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는 오렌지라이프의 문화를 각 조직에 이식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양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간 '감성 통합'에 힘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오렌지 DNA→신한생명으로

 
지난해 초 양사의 통합법인 공식 출범일이 전해진 이후 업계의 관심은 내부 분위기가 크게 상반되는 두 회사가 어떤 식으로 조직을 융합할 지에 모아졌다.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보수적인 색채를 띈 금융사다. 계열사인 신한생명도 유사한 분위기를 띌 수밖에 없다. 반면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는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가 특징이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회사의 화학적 결합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현재까지 보여지는 양사의 조직 융합과정을 살펴보면 오렌지라이프의 자유로운 조직 문화 DNA가 신한생명에 이식되는 분위기다. 신한생명은 자체적으로 자율복장제를 도입하는 등 경직되고 보수적이던 조직 문화를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Agile) 조직을 도입해 양사간 문화적 이질감을 상당부분 없앴다.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 조직 직원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사진 오렌지라이프]
 
'기민하다'라는 뜻의 애자일이란 부서 간 경계를 없애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상황에 맞게 팀원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등 융통성 있는 업무 추진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 또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효율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금융사는 물론, IT, 스타트업들이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물론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 도입 전에도 내부적으로 비슷한 시스템을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오렌지라이프만의 애자일과 신한생명의 조직 문화를 융합해 내부적으로 조직 문화를 더욱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애자일 도입 후 상품 개발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확실히 성과가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양사 직원들간 '감성적 통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전히 각사 직원들에게 '신한라이프'라는 사명과 조직은 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양사는 매달 신한라이프의 새로운 일하는 방식을 습득하고 실질적인 실천을 강화하는 '포텐 데이'를 비롯해 ▲포텐 연수 ▲포텐 런치 ▲승진자 통합 연수 ▲통합 동호회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0명 임직원, 어떻게 관리할까

 
향후 물리적 결합 방식에는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기준, 양사 임직원(신한생명 1258명/오렌지라이프 752명)은 통합시 2000명 이상이 된다. 국내 생보사 중 임직원 수가 2000명이 넘는 곳은 빅3 생보사(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가 유일하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7월 1일 출범일에 맞춰 두자릿수 규모의 신입직원도 뽑고 있다.  
 
이에 신한라이프는 7월 출범 이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각각의 사옥을 모두 활용하는 방식을 택한다. 재무적인 부분이나 회사의 중장기적인 전략을 맡는 헤드부서는 신한 L타워에, 영업지원과 고객지원 등의 부서가 오렌지타워에 배치되는 식이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1차적인 조직 구성을 완료한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어떤 식으로든 통합 사옥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렌지라이프가 입주한 오렌지타워의 임차기간은 약 2년 정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계약이 끝나는 시점에 맞춰 통합 사옥으로 이전하든, 기존 체제를 유지하든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신한생명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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