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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이어진 택배노조 전면 파업에 ‘배송 대란’ 우려 확산

소상공인 “피해 극심해 파업 철회 촉구”
우체국 택배, 집배원들 택배 배송 지원 투입 '진땀'

전국택배노동조합이 9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전면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이른바 전국적인 ‘배송 대란’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택배업계 등은 현재까진 심각한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11일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택배노조는 지난 9일 조합원 5310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해 92.3%(4901표)의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했다. 택배노조 측은 지난 8일 택배근로자의 과로사 방지 등과 관련해 정부 등과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자 파업 투쟁에 돌입했다.  
 
택배노조 측은 “택배회사와 우정사업본부는 분류 작업에 택배근로자를 내몰아 수십 년간 막대한 이익을 얻어왔다”며 “과로사 방지 대책 적용 시점을 1년 유예해달라는 주장은 노동자들을 장시간 노동과 과로사 위험에 방치하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택배노조 파업으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한다”며 “일부 노조원들만 참여해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배송 지연 지역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회원사인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회에서 입수한 자료를 인용해 10일 기준으로 로젠택배는 부산 사하구‧진구, 울산, 울주, 경주에서 한진택배는 거제, 고양, 군산, 울산, 성남, 이천, 용인, 정읍에서 롯데택배는 창원, 진주, 서울 은평구, 이천, 울산 남구에서 CJ대한통운은 동해, 춘천, 성남, 용인, 여주, 화성, 오산, 대전, 광주, 울산, 정읍, 대구, 거제, 창원, 마산 등에서 각각 배송 지연 등으로 서비스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각 대리점마다 더 이상 박스를 쌓을 수 없을 정도로 물량이 적체돼 있어 이로 인해 택배를 이용하는 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까지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며 “온라인이나 전화주문으로 상품을 택배 배송하는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극심하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거듭되는 과로사 문제로 택배 분류 전담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택배 노조의 주장에는 공감하는 바가 있다”면서도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이 문제가 중점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해 기업과 소비자,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신속히 파업을 철회해 대화를 이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우체국 택배 ‘직격탄’에 배송 지원 나선 집배원  

 
택배노조 파업으로 우체국의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체국에 고용된 택배근로자의 70% 이상이 택배노조 조합원이라, 파업에 참여한 택배근로자의 상당수가 우체국 소속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택배노조의 단체행동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배송 지연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우정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특별 소통 대책을 즉시 시행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 창구·유선·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송 지연 안내를 적극 실시하고, 더운 날씨에 상하기 쉬운 냉동·냉장 식품은 접수를 제한한다. 또한 다량의 물량 배송을 신청한 계약업체의 경우 민간 택배회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전 안내한다.  
 
여기에 일반우편물과 등기·소포를 배달하는 1만6000여명의 집배원들을 택배 배송 지원에 투입한다. 이에 대해 택배노조 측은 “배송 거부 등으로 인한 업무 공백에 집배원을 투입해선 안 된다”며 맞서고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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