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대비 1차 접종자 비율이 20% 넘어서
싱가포르·태국·괌 등의 국가와 트래블 버블 협의 진행 중
네이버·카카오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백신 갈증' 자극

지난 10일부터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 등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같은 팀 선후배 기자들의 백신 접종이 이어졌다. 젊은 세대의 백신 접종 인기를 실감했다.
주위에서도 백신 접종을 앞둔 이들과 실제 코로나10 백신을 접종한 분들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첫 접종 군에 있던 지인의 가족 이야기, 현재 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60∼74세 부모님을 걱정하는 이들까지 다양하다. “괜찮다더라”, “열이 올라서 새벽에 고생했다”, “혈전이 걱정된다”, “화이자를 맞고 싶다” 등 백신에 대한 기대와 반응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백신 우려 일거에 뒤집은 '백신 인센티브 효과'
불과 얼마 전까지 희귀 혈전증 부작용으로 우려가 컸던 얀센과 AZ백신의 위상이 이토록 달라진 것은 무슨 이유일까. 이번 주 바이오 분야의 키워드인 '백신 인센티브 효과', '트래블 버블' 덕분이다.
AZ백신은 주요국에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증이 보고됐다. AZ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인 얀센 역시 비슷한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백신 기피 분위기가 있었다.
‘백신 인센티브 효과’는 이를 일거에 뒤집었다. 정부는 사적 모임 인원 기준 제외, 공원·산책로를 비롯한 야외 '노마스크'(7월 시행) 등의 혜택을 내세웠다.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이달부터 직계가족과 8명 이상 모일 수 있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은 7월부터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혜택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이다. 트래블 버블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이 방역 신뢰도가 높은 국가에 단체 여행을 가면 도착 후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것이다. 트래블 버블 협의를 진행하는 나라는 싱가포르·태국·괌·사이판·대만 등이다.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 얻는 특혜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넛지(nudge·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백신 접종자가 일정 정도 늘어나게 되면 접종을 바라는 사람도 늘어나는 '밴드왜건(편승) 효과'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런 바람을 일으키는 데 한국의 IT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네이버·카카오의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는 백신 접종 예약에 불을 지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면 잔여 백신이 ‘0’(제로)으로 표시되는 화면을 보면서 '나는 언제 맞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위에 점점 백신 접종하는 이들이 늘어가고 “큰 이상 없더라”, “괜찮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백신접종에 나 혼자 소외될까 혹은 너도나도 맞는 분위기에 덩달아 백신접종을 서두르게 된다.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는 ‘백신 갈증’을 자극했다.
백신 인센티브로 인해 점점 해외여행이나 모임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분출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백신 유인책 등을 통해 국제관광이 늘어나면 변이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영국, 인도발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트래블 버블이 거품이 아닌 코로나 안전구역이 되기 위해서는 신뢰 있는 정책과 시스템적 보완, 국가 간 협의가 필요한 것이다.
마스크 일상 등 기본 지침 지키기 당분간 필요
백신 접종을 앞둔 또 다른 지인은 “회식과 모임에 자신 있다”며 들떠있다. 하지만 모든 백신 접종이 끝난 후 완료자에게서 돌파 감염(접종 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보통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려면 2주가 지나야 하는 것으로 본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외출 후 손 씻기’, ‘식사 전 손 씻기’라는 생활 속 수칙은 자연스러웠다. 빨라져 가는 백신 접종에 답답한 마스크를 벗어 던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당분간 마스크 일상,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기본 지침 지키기에 인내심이 필요해 보인다.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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