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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앞둔 2분기 어닝시즌, 한국 IT 또 웃을까

어닝시즌 본격화 IT 업종 실적 발표 촉각
실적·예상치 차이에 따라 주가 출렁일 수도

 
 
변수가 많은 증시 상황에선 기업의 실적이 확실한 투자 지표로 꼽힌다.[연합뉴스]
2분기 어닝시즌이 7월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기대가 큰 종목이 무엇일지 찾고 있다. 증시 분위기는 코스피가 지난 6월 25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첫 3300포인트를 돌파할 만큼 좋지만, 상승장이 이어질지 여부는 분석이 엇갈린다. 특히 급속도로 확산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일상 회복의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선 기업 실적이 확실한 투자지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국내에선 IT 업종의 행보를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호실적을 이뤘고, 감염병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비대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어서다. IT 업종 시총 상위 기업 중에선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대장주 카카오는 상당한 이익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매출 1조3484억원, 영업이익은 17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20년 2분기와 견줘보면 각각 41.5%, 83.2%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는 톡비즈·신사업 등이 속한 플랫폼 부문과 콘텐트 부문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은행·증권·간편결제 등 금융과 모빌리티 부문 등에 막대한 투자를 벌였던 성과가 점차 열매를 맺고 있다. 항상 적자 신세를 면치 못했던 이들 사업이 2분기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와 시총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의 2분기 실적 역시 전반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가 2분기 매출 1조6081억원, 영업이익 328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증권사 전망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하락한 수치지만, 영업이익 증가폭(42.2%)이 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광고와 이커머스 사업이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네이버페이·웹툰 등 신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거란 전망이다.  
 
시가총액 19위의 통신 대장주 SK텔레콤 역시 실적 강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 회사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매출은 4조8456억원, 영업이익은 394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9.7% 증가한 수치다. 미디어·플랫폼 등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의 높은 성장 속도를 보인 덕분이다. 5G가 대중화하면서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요소다.
 
시총 순위로 SK텔레콤을 뒤따르는 KT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증권업계는 이 회사가 2분기 매출 6조1094억원, 영업이익 3909억원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9%, 14.3%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게임업계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점은 의외다. 
 
업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매출 6477억원, 영업이익 2057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는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8% 하락한 수치다. 넷마블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20.4% 하락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트릭스터M(엔씨소프트)’ ‘제2의 나라(넷마블)’ 등 기대작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출시 시점이 2분기에 실적을 반영하기 어려운 6월이란 점이 문제다. 또한 신작 출시를 앞두고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는 점도 실적 기대치를 낮추는 요소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에 따른 ‘역 기저효과’도 있다. 
 
다만 이들 회사의 신작 게임이 흥행에 성공한 상황인 만큼, 하반기부턴 안정적인 실적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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