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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투자가이드③ 펀드] 주식형 액티브·공모주·베트남 펀드 투자할 만

대형 IPO 앞두고 공모주 펀드에 한달 새 4400억원 자금유입
매년 성장하는 베트남 유망, 상반기 평균 수익률 33% 달해

 
 
상반기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3969억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에는 4조902억원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1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이후 이어진 증시 활황으로 펀드에 있던 자금이 주식으로 옮겨간 탓이다.  
 
돈은 빠져나갔지만 수익률은 괜찮았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1.95%다. 중소형 주식 펀드는 15.6%의 수익을 냈다. 중소형 주식 펀드 수익률은 상반기 코스피 증가율(14.7%)을 상회한다. 상반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삼성KODEX운송’으로 54%에 달한다. ‘미래에셋TIGER200산업재’가 45.2%로 뒤를 이었다.  
 
투자자의 외면을 받는 펀드 시장 분위기는 하반기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상과 코로나 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의 변수도 있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개선은 당분간 코스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겐 하반기 펀드 시장은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천연자원 펀드보단 원유 ETF 투자가 유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하반기 유망상품으로 꼽힌다. 주식형 액티브 ETF는 일반적인 ETF처럼 단순히 기초지수(코스피 200 등)를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운용하는 상품이다. 현재 가장 많은 돈에 몰리는 업종에 투자하면서 추가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주식형 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13.32%를 기록했다.
 
공모주 펀드도 관심을 끈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 자산을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공모주로 초과 수익을 얻는 전략을 구사한다.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카카오페이가 상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들 기업들은 상장 후 초과수익을 기대가 가능하다. 공모펀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한달 동안 공모주 펀드에 4000억원이 유입된 것도 이런 이유다.  
 
천연자원 펀드는 상반기 동안 평균 30% 넘는 수익을 냈다. 철강과 원유값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덕분이다. 올해 초 4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현재 70달러가 넘는다. KB자산운용의 ‘KBKBSTAR미국S&P 원유생산기업’의 상반기 수익률은 67%다. 하반기에는 천연자원 펀드보단 원유에만 투자하는 원유 ETF 펀드가 유리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가장 선호하는 유망 자산으로 원유를 꼽았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로나 19 백신 접종 확대와 미국 드라이빙 시즌 돌입(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여행철)등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원유 수요는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공급은 단기간 내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며 “국제 유가의 투자 매력도는 4분기 초까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TI원유의 배럴당 가격의 범위를 65~85달러 사이로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반도체 ETF 투자해볼 만  

해외펀드에 투자하고 싶다면 베트남을 추천한다. 매년 성장하고 있어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6.7%, 7.0%로 전망했다. 지난해 베트남 GDP는 코로나 발생으로 2.9%로 낮아졌지만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매년 지속한 성장에 증시도 상승세다. 베트남 VN지수는 상반기 동안 20% 가까이 올랐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베트남 VN지수는 1297.54다.  
 
상반기 해외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도 베트남이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펀드 22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33.76%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투자KINDEX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의 수익률은 84.4%에 달했다.  
 
베트남 투자는 직접 투자보다 펀드 투자가 더 낫다. 베트남 정부는 FOL(Foreign Ownership Limit, 외국인 투자자 지분 제한)이라는 제도로 은행·보험·국영기업 등 일부 종목의 외국인 보유 비중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다만 베트남 증시 호조에 차익 시현 매물도 늘어난 점은 투자자에게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펀드에선 4155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도 증시 상승세가 기대된다. 김경환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경제는 내수를 기반으로 W자형 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펀드 설정액은 1조723억원으로, 북미 권역(1조5843억원) 다음으로 많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 “미·중 무역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국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자국 기업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의 전기차, 반도체 ETF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최근 선진국 펀드들은 주식·채권에만 투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자재·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안 투자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래서 당분간은 선진국 펀드가 추가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과 중국·인도·러시아 등 신흥국에 골고루 분산투자해 위험성을 낮추는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도 투자해볼 만하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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