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요즘 가장 핫한 모델 로지 "제 MBTI요? 재기발랄 ENFP!”
지난해 8월부터 SNS 인플루언서로 활동
신한라이프 이어 아모레퍼시픽 광고 모델로 발탁
스마트폰 화면 넘어 TV·버스·옥외광고 모델로
개인 SNS를 운영하다, 대기업 광고 모델로도 발탁되는 일명 ‘인플루언서 세상’이다. 최근 신한라이프 역시 유명 연예인이 아닌, SNS 인플루언서 오로지(22)를 자사 단독 모델로 발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인 헤라 제품 SNS 홍보를 인플루언서 오로지에게 요청했다.
지난해 8월부터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일상 사진과 여행 사진을 올린 오로지는 현재 팔로워 3만6000여명(16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171㎝ 큰 키에 쌍꺼풀 없는 큰 눈, 볼에 난 주근깨가 특징인 오로지는 국내를 넘어 해외 팬들도 모으고 있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오로지가 올리는 서핑, 스케이트보드, 프리다이빙, 클라이밍, 러닝 등 다양한 활동 모습은 그녀의 SNS에서 인기 콘텐트로 꼽힌다.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의 일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이 없는 22살 인플루언서이자, 업계가 주목하는 떠오르는 광고 모델 오로지를 인터뷰했다. 다음은 오로지와의 일문일답.
최근 대기업 TV 광고 모델로 발탁됐던데.
“맞다. MZ세대인 내가 가진 신선함과 새로움이 이번 광고를 진행한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섭외가 온 것 같다. 영광스러운 일이다. 지난 주에는 춤을 추며 촬영한 TV 광고가 방송됐는데, 여기저기서 내가 나온 광고를 봤다고 해서 신기했다. 특히 광고에 나오기 전부터 SNS를 통해서 나를 좋아해 준 팬들이 같이 기뻐해 줘서 뿌듯했다.”
요즘 MZ세대는 자신을 MBTI로 설명한다던데.
“내 MBTI는 재기발랄한 활동가인 ‘ENFP’이다. 취미는 여행이고 클라이밍, 프리다이빙, 서핑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성격은 자유분방하고 사교적이다. 이런 부분만 살펴도 나의 MBTI는 ENFP이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 패션 공부를 따로 하는 건가.
“공부도 하지만, 패션 감각은 사실 좀 타고난 것 같다.(웃음) SNS에 내 사진도 올리지만, 옷 잘 입는 친구들의 사진도 보면서 트렌드를 익히곤 한다. 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많은 자극을 계속해서 받으려고 노력한다."
주변에 친한 친구가 많을 것 같다.
“모델 아이린 언니랑 화보를 많이 찍었다. 국내 모델 중에서는 가장 친한 거 같다. 해외에 있는 SNS 인플루언서 중에서는 조 드비르(Zoe Dvir)와 가장 친하다. 같은 SNS 모델이라서 그런지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
“정해 놓은 이상형은 따로 없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개념 있는 생명체라면 누구나 나의 이상형이다.”
3만6000명 팔로워 수가 대단한데, 악의적인 댓글도 많을 거 같다.
“사실 악플마저도 감사하다. 무플(댓글이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악플(악의적인 댓글)이 낫다고 들었다.(웃음)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기보단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끼치지 않는 일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건 내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TV와 화보 촬영 전까지는 SNS로만 활동했다. 고충은 없었나.
“SNS에서만 활동할 때는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만 사는 것이기 때문에 정체성에 대해 혼란이 올 때가 있었다. 물론 화면 안에만 활동할 때 장점도 있다. 온라인 세계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해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점이 제일 좋다.”
20대가 고민이 많다. 22살 오로지 고민은.
“요즘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다. 현재 20대는 직접적으로 환경오염을 체감하면서 태어난 세대니까 나처럼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지금의 지구를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친환경 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
22살이 아닌 다른 나이로 살고 싶진 않나.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현재의 22살로 살고 싶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부분이 변한다. 나이라든지 생활환경이라든지. 그래서 나는 변함없는 22살로 남아 많은 사람의 살아있는 22살의 추억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서 그 시절의 자신 또한 기억할 수 있게.”
아직 대중에게 목소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렇다. 아직 목소리는 한 번도 들려준 적이 없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목소리를 대중에게 낼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마지막으로 어떤 모델이 되고 싶나.
"딱 어떤 모델이 되고 싶다라는 건 없다. 궁극적인 꿈은 겉모습만 화려하고 예뻐서 보기만 좋은 모델이 아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친근감 넘치는 친구 같은 모델이 되고 싶다. 소통형 모델인 셈이다.(웃음)"
지난해 12월, 정체 밝힌 가상 인간 ‘오로지’
‘오직 단 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지닌 순수 한글 이름의 오로지는 인터뷰 답변에서도 자신만의 개성과 당당함을 내비쳤다. 인터뷰는 대면이 아닌 서면으로 진행했다. 그는 IT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이기 때문이다. 오로지는 국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 인플루언서다. 지난해 8월 SNS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그는 같은 해 12월에 대중에게 자신이 가상 인간임을 밝혔다.
가상 인간 오로지 얼굴은 콘텐트 전문 기업 로커스의 자회사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들었다. 현재까지 공개한 화보와 CF 등은 실제 인간 모델이 촬영한 후,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제작한 가상 인간 오로지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그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 중 친한 모델로 꼽은 '조 디비르' 역시 오로지와 같은 가상 인간이다. 오로지의 목소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지난주 대대적으로 TV 광고까지 선보였지만 그의 목소리가 단 1초도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이현정 인턴기자,홍다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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