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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제 2의 정치 테마주' 되나…묻지마 투자 주의보

NPC와 유안타증권 연관성 없어도 주가올라…투자 전 사업성과 실적 살펴야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미래 핵심산업으로 메타버스가 부상하면서 조금이나마 연결고리가 있는 종목에 돈이 몰리는 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맥스트는 상장 당일을 포함해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는 ‘따상상상’을 달성했다. 최근 5년 간 ‘따상상상’을 기록한 건 삼성머스트스팩5호(2021년), SK바이오팜(2020년), 현대사료(2018년) 등 3곳뿐이다. 맥스트의 상장 이후 수익률(2일 종가 기준)은 58.2%에 달한다.  
 
맥스트의 주가가 빠르게 오른 건 메타버스 테마주이기 때문이다. 증강현실(AR) 분야 기술 전문기업인 맥스트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현실과 같은 경제·사회 활동이 이뤄지게 된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한 선익시스템, 자이언트스텝, 위지윅스튜디오, 하이브, 네이버 등도 메타버스 테마주로 꼽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인 선익시스템은 올 들어 234.8% 치솟았다.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기업인 자이언트스템(176.2%), 위지윅스튜디오(162.5%)은 150% 넘게 올랐다. 
 
메타버스 관련주의 주가과열현상으로 제 2의 정치 테마주가 될 가능성도 크다. 특정 정치인과의 학연, 지연, 친인적지분보유 등 관련한 풍문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정치테마주처럼, 메타버스와 큰 연관성이 없어도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공지능(AI) 영상인식 솔루션 기업 알체라가 있다. 알체라는 지난해 12월 네이버 스노우와 함께 조인트벤처(JV) 플레이스에이를 설립하면서 메타버스 관련 기업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플레이스에이가 AI 기반 전신인식 기술을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탑재시켰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테마주 유안타증권 “지분 전혀 없다” 해명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 5월 3일 2만92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 2배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알체라가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최근 알체라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라고 소개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알체라의 사업모델 중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은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하루만에 25% 급락했다. 
 
NPC와 유안타증권도 메타버스와 상관없는 기업이다. NPC의 주가는 맥스트의 상장 전날인 지난달 26일 하루 만에 20.81% 급등했다. 우선주인 NPC우도 29.95% 오르며 상한가를 찍었다. 그러나 알고보면 NPC가 보유하고 있는 맥스트의 지분은 0.3%다. 이마저도 자회사인 엔코어벤처스가 투자했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 우선주는 전날보다 14.1% 올랐다. 사실 유안타증권은 맥스트와 전혀 관계가 없는 회사다. 지난 2019년에 판매한 신탁상품 때문에 맥스트 투자설명서 내 주주명단에 자사 이름이 올라갔을 뿐 실제로는 상품 판매사일 뿐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다. 
 
이처럼 정치테마주처럼 주가 급등의 실체가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전문가들은메타버스 테마가 단기간에 급등한 점, 아직 유의미한 실적을 내는 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 점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할 땐 사업 관련성과 실적 추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이종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주목받는 로블록스 등 대규모 이용자 기반의 글로벌 메타벅스 기업 역시 아직은 적자다”라며 “자이언트스텝의 최근 주가 상승기조도 실적과는 별개로 메타버스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한 선제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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