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150조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판 키운다…‘삼천닥’ 기대 확산
- [국민성장펀드, 산업 지도 재편]③
2차전지·바이오·반도체 소부장 상위주 포진
정책 이슈에 코스닥 연초 이후 20%대 급등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 전략 산업 육성을 위해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가 코스닥 기업들에 수혜를 줄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직·간접 지분투자와 초저리 대출,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할 예정인 만큼 기술력을 갖춘 코스닥 기업 중심으로 투자 훈풍이 불 것이란 분석이다.
기술 산업에 전방위 지원…소부장·스타트업까지 자금 확산
지난해 12월 출범식을 갖고 올해 본격적으로 집행 단계에 들어선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인 ‘국민성장펀드’는 연간 30조원씩 5년간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가 전략 산업과 관련해 생태계 전반에 자본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서는 정부 주도로 5년 동안 150조원이 투입되는 만큼 효과를 집중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집행 초기 단계부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들도 미래기술로 대표되는 AI와 반도체, 바이오 외에도 에너지·모빌리티 기술에 들어가는 2차전지·수소·미래차·전략사업으로 여겨지는 항공우주·방산·원자력 등으로 폭넓게 설정됐다. 특히 대기업 중심의 완성 산업보다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기술 기반 중소·중견기업, 혁신 스타트업 투자가 중심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증권업계는 ‘코스닥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자본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삼천닥’(코스닥 3000) 달성 등에도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어 국민성장펀드 역시 코스닥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성장펀드가 집중하는 분야도 기술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이다. 해당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코스닥 시장에 중장기적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도 이와 관련한 정부 정책으로 투자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경우 코스닥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을 보면 국민성장펀드가 집중하고 있는 산업 분야에 대거 포진돼 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이차전지 대장주로, 알테오젠이 바이오주로 시총 1, 2위를 다투고 있다. 대표적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올해 강세를 보이는 중이고, 리노공업과 원익IPS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2차전지·바이오·로봇· 반도체 장비 등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분야에 속해 있다. 이 외에도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과 연결돼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아 정부의 투자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에서는 그간 기관 투자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코스닥 거래에 소극적이었다면,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 정책으로 코스닥 상장사로의 안정적인 기관 자금 유입 통로가 생겼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승은) 시장 활성화 대책과 선진화 제도들이 병행되면서 안정적 하방 지지가 기대된다”며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150조원 국민성장펀드와 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모험자본 의무공급,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성장펀드 정책으로 인해 주가의 점진적 상승도 예상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있는 업종 및 기업 주가는 우상향한다”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동성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시대적으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야에 정책 모멘텀과 시장의 유동성이 추가되면서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책성 펀드의 주가 방향성은 초기에는 인기를 끌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과 업종의 성장과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연구원은 “국민성장펀드 런칭은 단기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나, 장기적인 주가는 해당 업종과 기업이 정부 지원을 통해 성장해 수출과 실적이 우상향할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 모멘텀에 지수 탄력 강해져
코스닥은 올 1월 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지수 상승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일 945.57을 기록한 뒤 같은 달 26일 ‘천스닥’을 달성했고, 이후에도 가파르게 오르며 2월 24일 기준 1165.00까지 상승했다. 연초 이후 23.2% 오른 것이다.
코스닥의 연초 급등 배경을 두고 증권업계는 정부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코스닥 급등 배경과 전략-우호적인 정책 모멘텀 지속’ 보고서에서 이번 상승에 영향을 준 정책으로 가장 먼저 국민성장펀드를 꼽았다. 이 외에도 ▲부동산에서 증권으로의 ‘머니무브’ ▲BDC 도입 ▲상장폐지 요건 강화 등 코스닥 시장신뢰 혁신제고 정책을 언급했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공약이었던 코스피 5000포인트가 현실화되자 코스닥 3000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확산 중”이라며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중) 정부는 올해 30조원 이상의 자금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고, 30조원보다 수요가 많더라도 적극적으로 승인해 초기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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