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김인태호 반년'…NH농협생명, 체질 바꾸고 순익 '껑충'

5년만에 당기순익 1000억원 돌파 유력… '4위' 되찾을까
보장성보험 늘리고, 자산운용 순항하며 호실적 기록

 
 
[사진 NH농협생명]
 
NH농협생명이 상반기 호실적을 내며 5년 만에 연간 당기순익 1000억원 돌파(농업지원사업비 공제 후)를 목전에 뒀다. 2018년 적자 전환했던 NH농협생명은 체질개선 노력으로 올 상반기까지 실적이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올 초 부임한 김인태 사장은 효율화 전략으로 두 분기만에 순익과 자산운용 지표 등을 모두 개선시키며 NH농협생명의 위상을 회복시키고 있다. 특히 NH농협생명의 순익 상승은 우리금융지주와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5년 만에 순익 '1000억' 돌파 눈앞

NH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3.1%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 공제 전 기준으로는 12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015~2016년, 1500억~1600억원대(농업지원사업비 공제 후) 순익을 냈지만 2017년 순익이 1000억원대 아래로 하락하더니 2018년에는 114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채권투자부문 손실과 환변동 헷지 비용 증가가 주 원인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9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한 NH농협생명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순익 1000억원대 복귀가 유력하다. NH농협생명은 총 자산 규모(65조원대)에서 생보업계 5위권이지만, 순익만 따지면 지난해 14위에 그쳤다.  
 
[자료 농협생명]
 
실적 회복세는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투자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총 자산이 큰 NH농협생명은 자산을 굴려 얻는 이익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분기 유가증권관련손익 부문에서 3887억원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올 상반기에는 4952억원의 손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도 약 200억원 많은 수치다. 지난해 4000억원대 손실을 봤던 외환매매·파생 부문에서도 상반기까지 8억원의 흑자를 기록 중이다.
 
투자수익 극대화로 각종 지표도 개선됐다.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18%포인트, 2.13%포인트 상승한 0.30%, 4.26%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지난해 2.7%대에서 올 상반기 2.87%로 상승했다.  
 
순익 회복세는 김인태 사장이 취임 후 꾸준히 강조한 체질개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국 지점별로 방카슈랑스(은행서 보험판매) 채널이 활성화된 NH농협생명은 그동안 저축성보험 판매로 몸집을 불려왔다. 그러나 4~5년 전 보장성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며 고수익 상품 판매에 집중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나중에 보험료를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김 사장도 부임 후 이러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적극 주문했고 올 상반기 초회보험료가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1% 증가한 효과를 봤다. 올해 NH농협생명이 내놓은 신상품도 종합보장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위주였다.  
 

금융지주 경쟁에 힘 보탤까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이 지난 1월, 사업추진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사진 NH농협생명]
 
NH농협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우리금융지주에게 순익부문에서 4위 자리를 내줬다.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한 순익은 우리금융에 앞섰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향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들의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계열사들 중 NH농협은행은 8000억원대 순익을 내며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 중이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동기 대비 101.7% 증가한 5279억원의 순익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에 하반기에는 '효자 계열사'였던 NH농협생명의 호실적이 필요하다. NH농협생명은 김 사장의 주문처럼 올 하반기에도 실적회복을 위한 체질개선, 그리고 전 채널 영업 확장에 나서 순익 상승을 이뤄낼 계획이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중심으로 전 영업채널의 수익 증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국의 농·축협을 기반으로 법인보험대리점(GA), 온라인, 모바일, 설계사(FC) 등 전 채널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2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3“육각형 전기차 뜬다”...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6월 출시

4신임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5엉뚱발랄 콩순이 10주년 맞이 어린이날 행사 전개

6드미드 글로벌, 태국 TK 로지스틱 시스템과 300만 달러 수출계약 체결

7AI 사업 본격화하는 한글과컴퓨터

8야권의 승리로 끝난 제22대 총선…향후 한국 사회의 변화는

9‘님’은 없고 ‘남’만 가득한 멋진 세상

실시간 뉴스

1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2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3“육각형 전기차 뜬다”...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6월 출시

4신임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5엉뚱발랄 콩순이 10주년 맞이 어린이날 행사 전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