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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은 없다” 주택분양 시장 '황금기' 지속되나

실수요 청약시장 대거 진입, 분양 리스크↓
새 아파트 수요 늘며 정비사업 활성화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 [연합뉴스]
앞으로 수년간 청약시장 호황이 예상됨에 따라 향후 건설업계 주택사업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각에서 나오는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부동산 성장세는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이 생겼지만 지방에서도 입지가 괜찮은 곳은 여전히 ‘완판(계약 완료)’되는 추세”라면서 현 상황이 계속될 것을 예상했다.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6월 미분양 주택 및 건설실적 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6289호로 전월대비 4%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6월까지 누계 분양 승인 실적은 15만9673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12만9571호)보다 23.2% 늘었다. 올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3만호 가량이 시장에 더 나온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미분양이 적은 셈이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부동산 규제와 택지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도권 분양이 2% 증가한 반면, 지방에선 분양이 51.8%나 늘었다. 그럼에도 작년 말 1만6874호였던 지방 미분양은 6월 1만4623호로 오히려 줄었다.  
 
이는 올해 시장에 나온 아파트 대부분이 청약마감 및 계약 완료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 이런 흐름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비(非)광역시에 공급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 ‘한화 포레나 천안신부’, ‘힐스테이트 익산’ 등도 모두 두 자리 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새 아파트 인기에 정비사업도 ‘활황’

 
최근 청약 열풍은 주택 대기수요인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매·전세가 상승에 따라 대거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수요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초기청약률은 지난해부터 서울 및 지방에서 99~100%에 달하고 있으며 여타 지방도시에서도 지난해 4분기부터 90%를 넘겼다.  
 
이렇게 분양완료에 성공한 아파트 사업은 늦어도 내년부터 건설사 실적에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한국도시주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문제로 지연된 단지 공급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이뤄질 전망이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청약시장은 전국적으로 초호황인 상황”이라며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수익성은 당분간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DL이앤씨가 지난 5월 수주한 e편한세상 산본 율곡아파트 투시도 [DL이앤씨]
 
건설사의 ‘미래 먹거리’인 정비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비사업은 사업주체가 조합인데다 조합원 분양분이 있어 미분양 위험이 적다.  
 
최근에는 재건축·재개발에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리모델링 사업까지 뜨고 있다. 대우건설은 용인 수지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까지 7개 단지 총 1조7372억원 규모 시공권을 따냈다. DL이앤씨는 올해 리모델링 사업에 복귀한 뒤 2달 만에 3개 단지, 총 1조334억원 수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울·수도권에 집중됐던 리모델링 사업 역시 부산을 중심으로 지방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공급대책을 밝히고 있지만 3기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한 주택공급은 최소 4~5년이 걸린다”면서 “정권이 바뀐 뒤에도 수도권부터 지방까지 집값 상승으로 인한 분양 열풍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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