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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호’ 삼성카드, 수익 개선에도 위태로운 2위…왜?

경쟁사 사업다각화 행보에도 본업 중심 성장 기조
지배구조 리스크로 신사업 제동…전략적 승부수 '관심'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 삼성카드]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사진 삼성카드]

 
'빅2 카드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업계 2위를 지켜온 삼성카드의 향후 행보에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올린데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삼성카드를 이끌고 있는 김대환 대표이사 사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본업 위주?…할부·리스 본격화하는 경쟁사와 대조적

올 들어 삼성카드는 시장점유율과 실적 측면에서 2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KB국민카드를 누르고 신용카드 이용액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분기 기준으로 꾸준한 성과를 보였으며,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에서도 3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며 빅2 카드사 수성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7% 증가한 28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36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신한카드에 이어 업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삼성카드의 선전은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이는 대신 신용판매 부문에서 돋보이는 성장을 한 덕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 기간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사업부문은 총 취급고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삼성카드의 총 취급고는 67조92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2% 증가했는데, 그 중 카드사업 취급고가 12.3% 증가한 67조3964억원을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카드사업 내에서도 ▲신용판매(일시불·할부) 57조9733억원 ▲카드금융(장기·단기카드대출) 9조4231억원으로, 신용판매가 주요 역할을 했다. 삼성카드는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지난해 3분기 18.0%에서 그해 4분기 17.7%로 소폭 내려간 신용판매 점유율을 올해 1분기 18.1%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다만 업권 내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한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올해 전 카드사들이 올린 '어닝 서프라이즈'의 이면에는 공통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큰 몫을 했다는 점에서 사업다각화는 카드사들의 공통 숙제이다. 더욱이 빅테크·핀테크의 등장으로 업권 간 경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다각화는 카드업계 내부의 패권 경쟁을 넘어 생존 과제로까지 인식되고 있다.  
  
실제 삼성카드의 할부·리스사업 취급고는 5303억원에 그쳐 경쟁사들이 신용판매보다 할부·리스사업에 집중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반면 업계 3위 KB국민카드의 추격세는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이자 업계 내 가장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252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54.3% 증가한 수치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카드와 순익 격차도 지난해 상반기 58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94억원으로 줄였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전체 카드사들의 ‘깜짝실적’ 배경엔 비용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졌고, 안정적인 연체율 덕에 대손충당금전입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 조달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지 여부에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신용카드 수수료율의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카드사 본업인 신용판매 이익이 더욱 쪼그라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권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카드 업계는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카드 수수료 원가 산정 작업에 착수했다. 최종 수수료율은 11월 말경 확정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명분이 크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새 먹거리 확보 ‘노란불’…김대환 대표 승부수는? 

 
카드사들의 새 먹거리로 등장한 자동차 할부 금융이 삼성카드 입장에선 아킬레스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최근 카드사 자동차 할부금융 총 자산은 9조원을 돌파하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10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6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하나카드)의 올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조1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7% 이상 성장한 규모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는 업계 내에서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삼성카드는 올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9.9% 줄어든 5977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3조4838억원 규모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을 일군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양상은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도 두드러졌다. 삼성카드의 할부·리스자산은 ▲2018년 상반기 3조1713억원 ▲2019년 상반기 2조2291억원 ▲2020년 상반기 1조5419억원 ▲2021년 상반기 1조3268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갔다.
 
더욱 큰 문제는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경쟁에서도 삼성카드의 입지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다수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었지만, 삼성카드는 관련 심사조차 중단된 상태다. 삼성카드의 최대 주주인 삼성생명이 '요양병원 암 입원보험금 미지급' 건으로 금융감독원의 기관경고 징계를 받으면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가 중단된 것이다.  
 
신용정보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최근 1년간 기관경고조치 또는 최근 3년간 시정명령이나 중지 명령·업무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아직 금융위원회의 최종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으나 제재가 확정되면 1년간 신사업 진출이 막힐 수 있다. 삼성카드 입장에선 엎친데 덮친격이다.
 
이에 카드업계는 삼성카드호를 이끌고 있는 김대환 대표이사가 어떤 타개책을 꺼내들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삼성카드는 본업을 기반으로 한 기초체력 강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워 왔다. 
 
특히 지난해 3월 어려운 여건에서 삼성카드 대표 자리에 부임한 김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 왔다. 더불어 부임 첫 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원기반 확대와 이용효율 개선 노력으로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하면서 매출액이 증가했고, 판매관리비용은 효율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효율화 해 온 결과”라며 “코로나19로 업황 악화가 예상되면서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하는 한편 디지털 채널 개편 등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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