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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네이버)이 반도체(SK하이닉스) 밀고 코스피 시총 2위로 올라서나

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에 제품 가격 하락 전망
네이버, 온라인 쇼핑·메타버스 시장 확대에 시총 100兆 가능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네이버가 2위인 SK하이닉스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국거래소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73조1642억원이다. 시총 3위는 네이버는 72조3580억원으로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8000억원 정도다. 최근 들어 더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원인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에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일 이후 6거래일간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14조9240억원 증발했다. 13일엔 장중 한때 1.59%까지 주가가 내리면서, 네이버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주기도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2조6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38.3% 증가한 호실적을 냈다. 같은 기간 네이버 영업이익(3356억원) 상승률이 8.9%였던 것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는 실적 면에서 네이버를 압도했다. 
 
호실적을 냈지만 SK하이닉스 당분간 주가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반도체 산업은 PC·서버 등 전자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부품인 D램(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재택근무·원격교육에 쓰이던 노트북 수요가 줄면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사들이 이에 맞춰 노트북 생산량을 점차 줄이며 PC용 D램 수요도 함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네이버 플랫폼 관련 매출액 40% 넘게 늘어 

 
반면 플랫폼 산업은 지난해 코로나 19 발발 이후 퍼진 비대면 소비 풍조로 현재까지 고성장 중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159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6.7% 성장했고, 올해도 15.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올 2분기 커머스(온라인 쇼핑), 핀테크(간편결제·송금서비스), 클라우드 플랫폼 부문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2.6%, 41.2%, 48.1% 증가했다.  
 
네이버가 국내 메타버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8월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선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2억명을 넘어섰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019년 53조(455억 달러) 규모의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30년 1987조원(1조7000억 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과 핀테크의 시너지 효과, 콘텐트 플랫폼 시장 성장으로 앞으로 시총 10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메타버스 시장까지 성장하면 코스피 시총 2위로 안착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제품인 DDR5로 내년부터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 DDR5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초고속, 고용량 제품이다. 노근창 센터장은 “내년 하반기에는 서버 등 제품군에서 신제품 DDR5 수요가 생겨 D램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D램 가격은 주가에 6개월 가량 선반영될 수 있어 내년에는 반도체 기업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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