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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흥행에 케이뱅크 몸값 '고공행진'…IPO 순항할까

케이뱅크, 장외 시장서 '최대 6조원' 기업가치 평가 받아
상반기 적자 지속…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 카뱅에 열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케이뱅크 광고판.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케이뱅크 광고판. [연합뉴스]

 
이달 6일 상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기대 이상의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음 주자로 유력시 되는 '케이뱅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당초 주당 2~3만원대에 형성될 것이라는 증권업계 예상을 깨고 9만원대까지 수직 상승하면서, 케이뱅크 역시 장외시장 기업가치가 6조원대를 넘어섰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2분기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본업이 아닌 암호화폐 거래소와의 제휴로 고객이 늘어난 측면이 있어 질적 성장 측면에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케뱅, 장외시장서 기업가치 6조원까지 치솟아

19일 장외주식 거래사이트 서울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케이뱅크의 기준가는 1만2000원으로 기업가치는 4조4714억원이다. 하지만 최근 유통되고 있는 1만주의 매도 희망가는 1만8000원으로 기업가치로 추산하면 6조7071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유상증자 때 인정받은 기업가치 2조4220억원(보통주 6500원 기준)과 비교하면 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전 장외시장에서 기업가치 39조원을 기록한 바 있어 케이뱅크 가치도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기업가치)는 43조7000억원에 육박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상장 전부터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등 기존 금융주들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더 높게 책정돼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런 이유로 BNK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 첫날에 '매도' 의견을 내놓고 목표 주가로 2만4000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 상당수 증권사들도 카카오뱅크 공모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했고, 지난 18일에는 장 중 9만4400원까지 오르며 10만원대 안착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IPO 전 장외사장에서 주당 1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화려한 증시 데뷔로 케이뱅크도 장외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은행보다 인터넷은행에 대한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처럼 외연 확대 단언하기 어려워"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장외 시장에서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케이뱅크를 카카오뱅크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부정적 평가도 적지 않다. 케이뱅크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분 구조가 복잡한데다 '금융 플랫폼' 측면에서 카카오뱅크에 한참 못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실적 개선 추세도 단언하기 어렵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에 39억원 순이익을 내며 2017년 4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상반기를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누적 손실은 8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449억원 순손실)와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5분의 1로 줄었지만, 여전히 외형 성장이 카카오뱅크에 비해 더딘 모습이다. 이에 비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2% 급증하며 지방은행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   
 
또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에만 고객이 400만명이 늘었다고 밝혔지만, 이는 케이뱅크가 업비트와의 실명확인 계좌발급 제휴 효과를 본 것으로 실질적 고객 증가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식거나 규제가 강화될 경우 고객 유출은 불가피하다.
 
여기에 토스뱅크 출범도 케이뱅크로서는 악재에 가깝다. 카카오뱅크만 아니라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의 경우 모든 은행의 실적이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며 "코로나19가 예상보다 더 길어지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더욱 강화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의문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오는 2023년까지 IPO 진행을 예고한 상황이다. 앞서 대주주인 BC카드가 지난 6월 케이뱅크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손실을 보장해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는데, 케이뱅크 IPO가 2023년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자들은 BC카드에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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