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투자 전성시대②] 10년 이상된 '장수 ESG펀드'는 6개뿐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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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 전성시대②] 10년 이상된 '장수 ESG펀드'는 6개뿐

수익률 1위는 ‘KTBESG1등주’ 45%, 꼴지는 ‘한국투자ESG’ 28.1%
무늬만 ‘ESG펀드’ 주의…운용 경험·과거 수익률 보고 투자해야

 
 
개인투자자의 직접투자 열풍으로 위축된 펀드 시장 내에서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의 지위는 굳건하다. 올 들어서만 7000억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ESG 펀드로 몰렸다. 공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인식 덕분이다. ESG 펀드는 환경과 사회에 기여하는 정도가 크고, 지배구조가 우수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상품이다. 
 
국내에선 특히 액티브 주식형 펀드 시장을 중심으로 ESG 투자가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시장에선 1조195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ESG 명칭이 붙은 펀드엔 6999억원이 유입됐다. 액티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들이 개별기업과 시장 분석을 거쳐 펀드에 담긴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개인투자자들이 ESG에 투자할 땐 개별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기보다 액티브 펀드를 활용하는 편이 좀 더 유리하다. 기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높은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긴 기업별 ESG 환경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ESG 평가 데이터는 재무 정보보다 1년 이상 뒤처진 데이터가 많아 개인투자자들은 관련 정보 수집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 ESG 정보가 변해도 ESG 평가기관의 점수엔 반영되지 않는 괴리가 발생한다”며 “ESG 액티브 펀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빠른 투자가 가능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펀드 설정액 커도 수익률 부진할 수도 

현재 국내에서 ESG 액티브 주식형 펀드(10억원 이상)는 총 35개다. 가장 덩치가 큰 건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다. 지난 13일 기준 설정액은 3156억원이다. 1044억원은 최근 1년 동안 들어왔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얘기다. 6월 기준 주요 투자종목은 삼성전자(11.16%), SK하이닉스(2.68%), 현대차(2.53%), 삼성SDI(2.37%) 등이다. 1년 수익률은 34.4%로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32.9%)을 소폭 웃돌았다. 2년 수익률은 104.6%에 달한다.  
 
다른 펀드들의 수익률도 괜찮다. KTB자산운용의 ‘KTBESG1등주’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5.2%다. 이어 키움자산운용의 ‘키움올바른ESG(39%)’,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코리아레전드ESG(38.6%)’, 우리자산운용의 ‘우리지속가능ESG(37%)’ 등의 순으로 수익이 좋았다. 이들의 2년 평균 수익률은 모두 70%가 넘는다. 수익률 꼴지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SG증권투자신탁’으로 1년 수익률은 28.1%다. 
 
그렇다면 어떤 ESG 펀드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운용능력이 검증된 펀드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해당 펀드가 오랫동안 ESG를 고려해 투자해왔는지, 즉 ESG 투자 경험이 풍부한지를 살펴보라는 뜻이다. 예컨대 국내 ESG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10년 이상 꾸준히 ESG 투자를 이어온 상품은 ‘마이다스책임투자’, ‘우리지속가능ESG’ 등 6개 뿐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ESG 펀드가 운용된 기간과 과거 수익률 변동성 등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의 경험과 역량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설정된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는 약 1년간 265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지만, 수익률은 부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6.57%로 전체 액티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2.04%)의 절반 수준이다.
 
대부분의 ESG 펀드가 담고 있는 투자종목은 대형주다. ‘KTBESG1등주’를 비롯해 ESG 액티브 주식형 펀드 상당수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식을 20% 넘게 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차에 투자한 비중도 3~5%로 유사하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PB팀장은 “최근 ESG 투자가 번지면서 과거에 있던 펀드들이 ESG라는 단어만 이름에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하려는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의 ESG 등급도 각각 살펴보고, 판매 금융회사에서 충분한 상담을 받아본 뒤에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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