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접종 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이 다음달 중순부터 시행된다. 대상자는 기본접종 후 6개월이 지난 면역저하자·고령층·의료종사자 등을 포함한 고위험군으로 약 369만명에 해당한다. 부스터샷에 활용할 백신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화이자 백신을 주로 접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의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추진단은 이날 “델타 변이 확산, 기본접종 후 접종효과 감소, 돌파감염 발생 등으로 추가접종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백신 예방 효과를 높여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난 8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추가 접종 시행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스터샷 1단계로 다음달부터 ▶면역저하자 ▶60세 이상 고령층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코로나19 치료병원 포함) ▶감염 취약시설 등 고위험군을 우선으로 접종하기로 했다. 급성백혈병,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환자 등 면역저하자는 접종 완료 후 2개월이 지나면 부스터샷 대상자가 된다. 다음 달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통해 11월 1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는 상반기 접종 시행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된다. 의료기관에서 자체 접종하거나 보건소 등을 방문해 접종한다.  
 
60세 이하 고령층과 감염 취약시설 입소자·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등 고위험군은 오는 5일부터 시행되는 사전 예약을 통해 위탁 기관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은 10월 25월부터 실시된다. 
 
추가접종에는 mRNA 백신 가운데 화이자 백신이 쓰일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월 중에 추가 접종이 시행되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화이자를 접종했고, 기본 접종을 화이자 접종으로 했다”며 “추가 접종도 화이자를 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노인시설이나 코로나19 치료 병원 종사자 등도 화이자 백신을 주로 추가 접종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모더나 백신의 추가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모더나 백신을 활용한 추가 접종은 접종 용량이나 접종 간격에 대해서 아직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외 사례 또는 제약사의 임상시험 자료들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돌파 감염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은 얀센 접종자에 대한 추가 접종 관련 질의도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 백신 접종 완료자 중 확진된 돌파 감염 추정 사례는 약 5880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종류별로 보면 얀센 접종자의 돌파 감염 발생률이 10만 명당 161.2명꼴(0.16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화이자 0.034%(10만 명당 33.5명), 아스트라제네카(AZ) 0.028%(10만 명당 27.6명), 모더나 0.024%(10만 명당 24.2명) 등 순이다. 
 
이에 대해 정 청장은 “돌파감염 사례가 0.04% 정도”라며 “접종자 10만 명당 4명 조금 넘는 돌파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그중에얀센 백신 접종자가 좀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대가 얀센 백신을 많이 맞았고 아무래도 1번 접종이라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얀센 백신 접종자의 6개월 도래 시점이 12월 초”이라며 “가장 많이 얀센 백신을 접종한 미국의 경우에도 (추가접종을) 검토하고 있어 여러 나라에서 축적된 결과들과 백신 효과에 대한 평가자료들을 좀 더 분석해서 추가 접종계획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1단계로 면역저하자와 고령층을 포함한 약 369만명에 대해 4분기 추가접종을 마치면, 2단계로는 12월부터 사회 필수인력을 포함한 일반 국민 대상 추가접종 세부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추진단은 이날 오는 10월 18일부터 소아·청소년(12~17세) 277만명의 백신 접종을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고위험군인 임신부에 대해 접종 기회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정 청장은 “현재 12~17세 소아·청소년에게 허가된 백신은 화이자 백신 한 종류만 허가가 돼 있어, 안정성과 효과가 검증된 화이자 백신으로만 접종할 것”이라며 “다만 모더나 백신도 연령을 하향 조정해 12세 이상에 대해 사용할 수 있도록 식약처에 허가 변경을 신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만 16~17세(2004~2005년생)는 10월 5일부터 29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백신 접종은 10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이뤄진다. 만 12~15세(2006~2009년생)는 각각 2주일 뒤인 10월 18일~11월 12일 사전예약을 하고, 11월 1일~27일에 백신을 맞는다. 
 
출생연도 기준으로 초등 6학년 학생 중 2010년생 출생자는 접종 대상에서 빠진다. 12~17세 소아·청소년은 화이자 백신을 3주 간격으로 맞는다. 
 
임신부의 경우 접종기회와 관련 정보를 제공해 자율적인 접종 결정을 권고하되,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초기(12주 미만)인 경우 접종 전에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할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임신부의 사전 예약은 10월 8일부터로, 접종은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mRNA 백신(화이자 또는 모더나)으로 10월 18일부터 실시된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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