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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화되는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정몽규, '묘수' 찾았다

공정거래법 개정안, 총수일가 자회사 보유 지분 기준 30%→20%로 강화
HDC아이콘트롤스-HDC아이서비스 합병…정 회장 보유 지분 28.89%→18.3%로 축소
지주사 HDC의 상장 자회사 지분 요건 30%도 동시에 충족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갈수록 날카로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칼날을 피할 방법을 찾았다.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 합병을 통해서다. 정몽규 회장이 양사의 합병을 완성시킬 경우 올해 말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 동시에 돼 '총수 일가 사익편취(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지주사의 자회사 지분‧총수일가 지분 요건' 개정안에 미충족  

29일 이코노미스트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HDC그룹의 현재 기준 기업 지배구조는 올해 말부터 시행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담긴 규제 사정권에 자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HDC그룹에 해당하는 새 공정거래법 규제는 두 가지로 꼽힌다. 첫번째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요건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상장회사이면 30% 이상, 비상장회사이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HDC그룹의 지주사 HDC가 보유한 자회사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 지분은 각각 28.95%, 56.55%다. HDC아이서비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규제 대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상장사인 HDC아이콘트롤스는 지분을 1.05% 이상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번째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지정하는 기업집단의 강화된 총수 일가 사익편취 기준이다. 정 회장이 HDC그룹의 사업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한 HDC아이콘트롤스가 이에 해당한다. 새로운 공정거래법 개정안에는 총수 일가가 상장 여부와 관계 없이 2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일감 몰아주기 등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정 회장은 현재 HDC아이콘트롤스 지분 28.8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들어간다.
 

'HDC아이콘트롤스-HDC아이서비스 합병', 해결사로 등판 

하지만 HDC그룹은 이처럼 골치 아픈 두 과제를 올해 안에 동시에 해결할 묘수를 도출해냈다. 바로 그룹 자회사와 계열사인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를 합병한 후 HDC랩스(가칭)로 상장(IPO)하는 것이다. 현재 HDC그룹은 두 회사를 오는 12월 1일 합병하고 같은 달 20일 상장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두 회사를 합병해 HDC랩스로 상장시키면 그룹 지주사인 HDC의 보유 지분은 39.1%로, 강화된 공정거래법 규제 기준인 상장 자회사 지분 30% 이상 보유 조건을 충족시킨다. 또 합병 전 정몽규 회장의 HDC아이콘트롤스 지분율이 기존 28.89%에서 합병 이후 18.3%로 떨어지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정 회장이 HDC아이서비스 지분을 직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을 거치면서 지분율이 희석된 덕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의 합병은 HDC그룹의 골치 아픈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것"이라며 "합병을 마치는 시기도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되기 이전으로 예상돼 규제를 피할 수 있도록 전략을 잘 짠 것 같다"고 평가했다.
 
HDC그룹은 두 계열사를 합병 후 상장하는 이유로 시스템 시공부터 생활서비스까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업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HDC그룹의 미래사업과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룹 내 중심 축으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을 합병한 이유는 HDC그룹 전략 차원에서 두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 역량을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HDC아이콘트롤스는 HDC그룹의 IT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지능형 빌딩 시스템(IBS), 스마트홈,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사업, 친환경 LED 조명, 기계설비공사(M&E)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회사다. 강남파이낸스 센터, 코엑스, 수원 IPARK CITY 등에 스마트 빌딩과 스마트홈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시공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HDC아이서비스는 부동산 종합관리, 자산관리, 인테리어, 조경사업 등 다양한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현재 300곳 이상의 사업자를 관리하고 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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