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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강아지 착하죠?”...‘댕댕런’ 이어 ‘펫플로깅’까지 등장

강아지와 달리고 기부하는 이색 이벤트
댕댕런, 비대면 이벤트로 10월 16일 개최
현대百 펫플로깅, 10월까지 한달간 진행

 
 
댕댕런에 참여한 강아지 먼지의 모습. [사진 @mojee_dust]
 
반려견과 함께 달리며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신조어도 여럿이다. 강아지를 의미하는 ‘댕댕이’와 영문으로 달리다를 의미하는 ‘런(run)’이 더해져 ‘댕댕런’을 시작으로, 개와 마라톤을 더한 ‘개라톤’이 나오더니 최근엔 쓰레기를 주우면서 조깅하는 플로깅을 반려견과 함께하는 ‘펫플로깅’까지 등장했다.
  
모든 활동의 공통점은 기부 또는 친환경 활동 등이 더해진 선행이라는 점이다. 10월 16일에 진행하는 ‘댕댕런’은 참가자 1인당 1㎏의 사료가 용인시 동물보호협회에 기부되는 행사로 진행된다. 참가자가 각자 달리고 싶은 코스를 선정해 반려견과 달리고, 오프라인 인증소를 방문해 활동을 확인받거나활동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SNS를 통해 인증받으면 된다. 참가비는 3만~4만원이고, 참가자는 메달을 비롯해 반려견 티셔츠, 사료 등 기념품을 받는다.  
 
댕댕런에 참여한 강아지 타미의 모습. [사진 @hkkim0104]
댕댕런에 참여한 강아지 토토의 모습. [사진 사례자]
 
현대백화점은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펫플로깅 이벤트인 ‘더현대플로깅하트포도그’를 진행한다. 참가자가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친환경 활동으로 진행하고, 이벤트 관련 수익금 일부는 동물권행동 카라에 전달한다. 참가비는 3만원이며 참가자는 플로깅 봉투, 나무 메달, 아디다스 티셔츠와 모자 등이 담긴 펫플로깅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19년부터 동물권행동 카라와 함께 유기견 건강돌봄 지원 프로그램 ‘하트포도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기존 프로그램에 플로깅챌린지를 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댕댕런 참여를 알린 강형욱 동물훈련사. [사진 화면캡처]
 

귀여운 반려견 사진으로 SNS에서 인기몰이  

댕댕런에 참여한 강아지와 사례자 송영아씨 모습. [사진 사례자]
 
댕댕런과 펫플로깅 등 강아지와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는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어 #펫스타그램을 찾아보면 30일 기준으로 1278만장의 게시물이 나오고, 이 안에서도 #댕댕런 사진은 1만3000여장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댕댕런에 참여한 직장인 송영아(33)씨는 “평소에도 개인 SNS에 반려견 토토의 일상 사진을 많이 올려왔기 때문에 댕댕런 이벤트 참여를 인증하는 사진을 올리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며 “토토와 추억을 만들고, 기부도 할 수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이벤트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자신의 소비 활동으로 개인의 신념을 보여주는 ‘미닝아웃(Meaning out)’ 가치관과도 이어진다. 남몰래 기부하는 것이 아닌 SNS에 활동사진을 게시하며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선행을 알리고자 한다. 여기에 ‘반려견’이라는 키워드가 더해진 것이다. 박성희 한국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요즘 1020세대는 개인 SNS에 일상을 모두 공유하는 세대”라며 “반려견과 기부 활동을 하면서 이 역시도 자신만의 특별한 개성이고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SNS에 게시하고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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