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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 “11월 반등장 온다”…‘10배’ 오를 종목은

K자형 실적 장세…약세장에서 '강한' 종목에 대박 힌트 있다
항공주 등 '경기 소비재' 주목, 카카오 등 고점 대비 30% 하락한 '블루칩'은 매수 기회

 
 
“미 연준(Fed)이 뿌린 엄청난 달러를 가져가는 기업이 앞으로 3년 내내 나올 겁니다. 이제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더 갈까’는 고민하지 않습니다.”
 
고비마다 명확한 논리와 분석으로 ‘동학개미의 교사’로 불리는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주가가 'K자'식으로 양극화 되는 시기가 왔다”며 “실적에 따라 동일한 분야 내에서도 주가 상승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했다.  
 
10월 국내외 증시는 요동치고 있다. ‘헝다그룹 사태’에 이어 미국에선 국가부도 얘기마저 흘러나온다. 그러나 박 전무는 올해 9월과 10월의 증시 변동성은 ‘일시적 조정’ 과정으로 바라봤다. 헝다 사태 등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에 관해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에 비유하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줄 정도로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11월 반등장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소비자’가 열광하는 국내 기업 주목…항공, 엔터테인먼트, 면세점 인기상품  

박 전무는 주식시장의 ‘주도주’를 오디션의 스타에 비유한다. 지난해 경제 위기 속에서 ‘위대한 기업’인 글로벌 플랫폼 기업(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들이 오디션의 스타로 군림했다면,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경기 소비재’에서 스타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 전무는 “경제 재개방 국면에서 사람들이 과연 어디에 열광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든 좋지 않든 소비해야 하는 필수 소비재가 아니라, 경기 회복에 따라 폭발적인 수요가 일어날 분야를 주목하라는 얘기다. 
 
그 답 또한 ‘시장이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약세장에서 강한 종목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테슬라‧카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아주 강하게 올라왔다. 지난 9월에는 헝다 사태 등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 재개방 관련주들이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분야가 항공주다. 지난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지수가 후퇴하는 가운데서도 여행주들이 급등했다. 추석 연휴 뒤 첫 거래일인 9월 23일 에어부산(19.13%)과 아시아나항공(16.14%)은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껑충 뛰어올랐다. 대한항공(3.79%), 진에어(3.56%), 제주항공(3.19%) 등도 웃었다. 박 전무는 “앞으로 여행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인데 비행기 수는 구조조정을 거치며 줄어들었다. 현재 200만원인 비행기 티켓값이 내년에는 250만원, 300만원 식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항공주를 사는 것이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효과적인 헤지(hedge)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경기 민감주 가운데서도 ‘중국 소비자’가 열광할 제품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한국 기업, 중국 기업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핵심이다.
 
“방탄소년단을 중국에서 만들 수 있을까.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새로운 아이돌그룹을 계속 만들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에서 통할까. 이번에 삼성전자에서 나온 갤럭시 폴드3이라든지 Z플립이라든지 이런 제품을 중국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고 확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대박 종목은 어떻게 발굴해야 할까. 박 전무는 “과거 삼성전기와 LG가 주도주였을 때 에코프로비엠이, 아모레퍼시픽이 주도주일 때는 산성앨엔에스라는 동물마스크팩 회사가 1년여 만에 10배 이상 올라갔다”고 했다. 해당 시기 유망 분야의 대형주와 더불어 그 밑단의 알짜 중소형주에서 고수익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면세점 방문을 좋은 투자 자세의 예로 들었다. 박 전무는 “예전에 산성앨엔에스의 제품이 진짜 잘 팔리는지 면세점에서 중국 요우커들의 소비 동향을 살폈다. 펀드매니저의 분석보다 일상에서 어떤 제품이 히트치는가 살펴보면 좋은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칩‧싸이클 기업 대응법 달라야… 우량주는 고점대비 30% 하락하면 매수 적기  

박 전무는 가장 중요한 ‘주식투자의 본질’은 “기업 가치의 성장에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최근 펴낸 저서 [투자의 본질]에서 “기업가치 변화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투자로 기회가 왔을 때 대량 득점을 하고, 또 변동성이라는 시장의 역습에서 실점을 최대한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매수의 골든 타이밍도 있다. 박 전무는 “ 대중들이 카카오에 열광하고, 남들이 다 삼성전자 살 때 투자하니 손해가 나는 것”이라며 “10명의 대중이 있다면 순서상 1번은 아니라도 2, 3번 정도에 상승세를 확인하고 들어가야 한다. 내년에 비행기 티켓 값이 올라가서 엄청난 실적이 쏟아질 때 투자하면 늦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성장주 ▲우량주(블루칩) ▲싸이클 기업 중 투자하는 기업이 어느 유형인지에 따라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성장주와 우량주는 고점 대비 30% 정도 주가가 하락하면 비중을 늘리는 소위 ‘물타기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정을 거친 카카오와 네이버, 하이닉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 전무는 “카카오 같은 기업이 30% 이상 조정을 받았으면 무서운 악재가 이미 거의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반도체 싸이클처럼 ‘싸이클 기업’은 그 주기를 면밀히 읽어야한다. 자칫 30% 조정됐다고 매수했다가 70~80% 손실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락 주기(사이클)도 3년 혹은 5년, 8년도 갈 수 있다. 그는 “업황이 상승으로 턴한 것을 확인하고 사야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자유를 추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박 전무는 투자에 대한 근본적 물음도 제기했다. 그는 “투자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면 영혼이 타락하기 쉽다”며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고 했을 때 그래서 뭘 할 것인지에 대한 자화상을 그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가 사지 못한 주식은 올라가고, 내가 산 주식은 빠지는 이유”
[TIP] 박세익 전무가 알려주는 ‘투자를 망치는 4가지 매매기법’
 
➀ 매수는 현재가격보다 아래 호가에 걸어 놓는다.
→ 이런 매매방식으로는 강세장에서 주도주를 절대 살 수가 없다. 매수자가 많아서 가격이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➁ 매도는 항상 위에 호가에 걸어놓고 판다.
→ 매도 역시 시장가로 바로 팔아야 한다. 매도는 매수보다 더 기회가 적다. 하락 변동성이 상승 변동성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➂ 10% 수익 나면 무조건 팔고, - 10% 손실 나면 무조건 손절한다.
→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주식 격언이 있다. 짧게 먹고 나오는 매매는 장기적으로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과도한 매매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➃ 이익 나는 주식을 팔아서, 손실 나는 주식 물타기를 한다. 그리고 본전을 회복하면 판다.  
→ 피터 린치가 얘기한 전형적인 ‘꽃을 꺾어서 잡초를 키우는 매매 방법’이다.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기업이나 경기 싸이클이 도래하면서 턴어라운드가 시작된 기업들은 대체로 짧게는 1~2년, 길게는 5~20년 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자료: 〈투자의 본질〉
 
 
 

배현정 기자 bae.hyu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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