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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회계 불투명’ 中 기업 퇴출 초읽기…유동성 홍콩 이동?

美 회계감사 거부 외국기업 상장폐지 법안 마련
中기업 200개 사정권 들며 자금 이탈 전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국 회계감사 규정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을 증권시장에서 퇴출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은 미 SEC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국 회계감사 규정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을 증권시장에서 퇴출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은 미 SEC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회계감사를 따르지 않던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 자료 접근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오랜 갈등을 빚어왔다”며 “미국 회계감사 기준을 따르지 않은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퇴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올해까지 감사하지 못한 중국 기업을 내년에는 퇴출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했다.
 
양국의 갈등은 중국이 자국 기업의 감사자료를 미국에 넘기지 않은 것이 배경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은 두 나라가 2013년 맺은 협정에 따라 미국에서 중국 회계기준을 따를 수 있었다. 대신 중국 증권규제위원회(CSRC)가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중국 기업의 감사자료를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의 정보에 접근하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감사자료를 넘기지 않았다. 알리바바(전자상거래)나 바이두(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 등 인터넷기업의 사용자 정보나 정부기관 이메일 등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외국 기업이 미국의 회계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미국 증시 상장을 취소할 수 있는 ‘외국기업 책임법’을 마련했다. 이 법안은 SEC가 시행 방안과 세부규정 마련을 마무리 짓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국 증시 내 자금 이탈을 불러올 전망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200여개로 시가총액은 약 2조 달러(2374조원)에 달한다.
 
일부 기관투자자는 이미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주식을 처분하고 홍콩 상장 주식으로 바꿨다.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는 알리바바 주식을 홍콩 주식으로 교환했고, 네덜란드 자산운용사 로베코도 회사가 보유한 모든 중국 주식을 홍콩 주식으로 대체했다.
 
빔 하인 팔스 로베코 신흥시장 자본팀장은 “유동성이 향후 몇 년간 점진적이지만 지속적으로 홍콩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점점 더 많은 투자자가 미국 상장 주식을 무시하고 홍콩 상장 주식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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